(티엔엘뉴스=박예슬 기자) 50년만에 최악의 물난리를 겪고 있는 태국 수도 방콕이 여행자제지역으로 지정된 가운데 국내 항공, 여행업계가 대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여행사들은 방콕 반나절~1박, 파타야 2~3박으로 이뤄지는 여행 일정을 푸켓이나 파타야 등 동남아 타 지역에서 소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홍수 악화 소식이 전해진 24일 문의 전화가 오기 시작해 주말께 방콕시내 주요 왕궁이 침수됐다는 언론보도가 이어지면서 여행취소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방콕은 국내 항공사 대부분이 취항하고 있는 인기 노선으로 운항이 중단될 경우 다른 노선에 비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은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인천~방콕노선 탑승률이 91%로 전년 동기 94%에 비해 3%포인트 줄었다. 27일부터 31일까지 같은 항공편 예약률은 전년 동기 대비 6포인트 감소한 93%로 나타났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예약을 취소하거나 일정을 연기하는 사람은 적다”며 “관광지인 푸켓, 파타야의 경우 홍수와 무관하고, 방콕도 수완나품국제공항은 건재해 오가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일부 저가항공사의 예약 취소율은 20~30%를 웃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방콕 노선을 신규 취항한 티웨이항공은 지난 4일 홈페이지와 콜센터를 통해 예매를 시작한후 각 항공편 예약률이 80%를 넘었지만 방콕 홍수사태 여파로 실제 탑승률은 약 60% 수준에 머물렀다.
제주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등 다른 저가 항공사도 취소율은 높지는 않지만 방콕이 `효자 노선`이라는 점에서 이번 홍수의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우려하고 있다.
여행사들은 이번 홍수가 방콕 주변에 집중됨에 따라 푸켓이나 파타야 등 태국내 다른 여행지나 동남아국가로의 목적지 변경을 유도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동일본 대지진 사태와 달리 상대적으로 태국은 유사한 지역이 많은 만큼 여행 일정을 푸켓이나 파타야 등 일부 동남아 국가로 변경하고 있다”면서 “푸켓이나 파타야 여행 수요는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태국 정부는 이번 홍수사태가 완전히 풀리는 시점을 6주 정도 후인 11월 중순 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태국정부관광청 서울사무소 관계자는 “11월 중순께 침수사태가 완전히 풀리더라도 청소 등 주변정리가 완료되기까지 시간이 걸려 11월말이나 12월초가 돼야 여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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