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에 따른 음주법

사람의 식습관이 사상체질을 고려할 때 가시적인 효과가 있듯이, 음주습관도 사상체질을 고려하면 훨씬 더 윤택하고 건강한 삶을 사는데 도움을 줄 수가 있다. 현대사회는 건강을 생각하는 음식과 운동과 환경을 만들고 더불어 자신의 몸과 맞는 음식을 찾고 운동을 하며 맛사지를 받는 시대가 왔다. 이러하듯 술도 나와 코드가 맞는 술과 안주로 술자리 문화를 유쾌하게 바꿔보는 것은 어떨지.
지금도 여전히 ‘부어라~ 마셔라~’ 족들이 어느곳에나 존재하지만 반면 최근에는 내 몸 생각하며 마시는 ‘적당주’ 족들이 늘어나고 있다. 회식자리에서 혹은 모임 자리에서 무분별하게 마시는 술로 인해 다음날까지 고생하는 일은 몸과 마음을 축낼 뿐이다. 한의학 문헌에서 보면 술을 장 먹듯 하면 천수를 살지 못하고, 50세가 되면 노쇠하게 된다고 한 것을 비롯, 많은 책에 술에 관한 설명이 있다. 또한 술은 혈액을 통하게 하고 장기를 두텁게 하며 근심을 쫓고 의기양양하게 한다. 라고 당나라의 명의 진장기가 쓴 ‘본초습유’에 나오는 말이다. 술은 적당히만 마시면 문제될 것이 없지만 언제나 그 ‘적당히’가 문제이다. 적당히 자신 의 체질에 따라 술의 종류나 술을 마시는 방법에 관하여 알아보고 체질에 따른 올바른 음주생활을 즐기도록 하자.
체질을 알면 건강이 보인다고 했다. 그만큼 자신의 체질에 따라 술의 종류와 술을 마시는 방법에 관하여 알아 두는 것이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활력을 주며 개인적인 삶을 윤택하게 꾸려 갈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소양인 의 체형은 흉곽이 발달하고 허리 아래가 약하다. 몸은 뚱뚱하지 않은 편이고 머리는 앞뒤가 나오거나 둥근 편이다. 입술은 얇고, 턱은 뾰족하며 피부는 희지만 윤기가 적고 땀이 별로 없다. 말소리는 낭랑하고 쓸데없는 이론을 싫어한다.
소양인은 체질적으로 열이 많기 때문에 술을 마시면 바로 열이 오르고 쉽게 취한다. 이런 체질은 얼굴이 붉어지고 심장이 뛰거나 머리가 어지러워진다. 본래 말도 잘하고 활달해서 남들 보기에 술도 잘 마실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렇지 않은 체질이 소양인이다. 알코올의존이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는 체질이 소양인임을 보면 알 수 있다.
음(陰)이 부족하기 쉬운 체질이므로 맥주가 좋으며, 양주나 고량주류는 많이 마시면 좋지 않다. 양주나 고량주를 소양인이 많이 마시면 혈열(血熱)이나 조열(燥熱)이 잘 생겨 번열(煩熱)이나 종기(腫氣)가 발생되기도 한다.
안주는 돼지고기, 수박, 참외, 굴, 새우, 배추, 오이 등이 좋다. 소양인은 술보다는 분위기를 좋아하며 과음하면열이나 숙취가 잘 풀리지 않는다.
소음인 은 비위가 약하고 몸이 냉하고 기가 부족하다. 상체보다 하체가 실하나 위와 아래가 균형이 잘 잡혀 있다. 키는 작거나 보통이나 혹 큰 자도 있고, 용모가 잘 짜여 있어 여자는 미인이 많다. 눈, 코, 입이 크지 않으고 피부는 부드러우며, 땀이 적고 겨울에도 손이 잘 트지 않는다. 꼼꼼하고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술은 열이 많고 기가 강하기 때문에 소음인은 술이 잘 맞는 체질이다. 평소에 거의 말이 없다가도 술을 마시면 말이 술술 나오거나 빼빼 마른 사람이 밥은 별로 먹지 않고 술만 마실 경우 대개 소음인이다. 이런 체질을 가진 사람은 도수가 낮은 술을 많이 먹는 것보다 소주나 고량주처럼 양이 적으면서 도수가 높은 술을 선호 한다.
맥주와 같은 성질이 찬 술은 좋지 않으며, 위의 말처럼 소주나 고량주, 인삼술 등이 좋다.
안주로는 닭고기, 추어탕, 귤 등이 좋으며, 돼지고기나 땅콩은 소화장애나 양기(陽氣)를 상하게 하여 좋지 않다.
소음인은 신장기능이 좋고 위장기능이 약하지만 강한 척 하는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
태양인의 얼굴은 둥근 편이고 보통 이마가 넓고 광대뼈가 나왔다. 눈에는 광채가 있고 머리가 크다. 척추와 허리가 약하여 오래 앉아 있지 못하고 기대어 앉기를 좋아한다. 태양인은 간 기능이 약하고 기가 강하기 때문에 역시 기가 강한 술을 마시면 더욱 기가 올라 술에 취하며 심한 경우 자신의 몸을 가누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에 독주를 마시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한다.
간이 약하고 폐기능이 좋아 열이 많기 때문에 술이 잘 받지 않지만 술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 술은 맥주나 포도주가 괜찮은 편이고, 소주나 양주 등은 좋지 않다. 태양인은 독선적이기 때문에 노래방에서 마이크를 독점하는 경우가 생긴다.
안주는 화학조미료를 첨가한 것은 해롭고 조개류, 낙지, 포도, 신선한 야채 등이 좋다. 과식하지 말고 채식을 하며 화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태음인의 체격은 크며 골격이 굵고 살이 찐 사람이 많다. 손발은 큰 편이며 피부 근육이 견고하고, 땀구멍이 성글며 항상 땀기가 있다. 얼굴 윤곽은 뚜렷하며 눈, 코, 입이 크고 입술이 두텁다.
식성이 좋고 선천적으로 간의 기능이 다른 체질에 비해 좋기 때문에 술의 종류에 관계없이 과음하는 사람들이 많다. 호흡기계통이 약하기 때문에 술을 먹은 후 체온조절에 주의를 요한다. 안주로는 소고기나 두부 콩나물 등이 좋다. 태음인은 특히 30대 이전에 과음하여 40대에 간 질환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를 해야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남들로부터 술잔을 많이 받게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술을 많이 마시다 보면 자연히 간, 심장,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고 열이 많이 발생하여 간질환이나 알코올의존에 걸리기 쉬우므로 조심해야 한다.

알콜치료전문의료기관 다사랑한방병원 심재종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