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피서지]’산속의 섬’ 양구, 무릉도원이 이 곳이 아닌가?

산 속의 섬 ’ 이라고 불리는 곳이 있다 . 물위에 있다거나 어딘가에 떠있는 것도 아니다 . 베일에 싸인 그곳은 바로 강원도 양구의 펀치볼 . 강원도 최북단에 위치한 산속이자 DMZ 와 맞닿아 있는 이곳은 해발 1000m 가 넘는 산들이 사방을 둘러싸고 있다 .
양구군은 최근 서울 – 춘천 고속도로 , 경춘선 복선전철 , 배후령 터널 , ITX- 청춘개통 등 교통 여건이 꾸준히 개선돼 유입되는 관광객의 수도 매년 급격하게 증가하는 등 지역 관광발전에 중요한 전환기를 맞고 있다 .
교통여건 뿐만 아니다 . 아직 국내에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 뜻 깊은 의미와 여러 사연들이 한 데 모여 있는 강원도 양구의 그림 같은 절경은 가히 감탄할 만하다 . 4 계절 내내 다채로운 매력을 내뿜는 강원도 양구를 직접 찾아가봤다 .
강원도 양구에는 도솔산을 포함해 크리스마스고지, 피의 능선 등 다양한 고지들이 위치해 있어 장관을 이룬다. 각 고지들에 걸쳐져 있는 구름으로 인해 주변 모든 산맥들이 신비한 느낌을 자아낸다.
강원도 양구에는 도솔산을 포함해 크리스마스고지 , 피의 능선 등 다양한 고지들이 위치해 있어 장관을 이룬다 . 각 고지들에 걸쳐져 있는 구름으로 인해 주변 모든 산맥들이 신비한 느낌을 자아낸다 .

양구군에는 도솔산을 포함해 크리스마스 고지 , 백석산 , 대우산 , 가칠봉 , 피의 능선 , 단장의 능선 , 펀치볼 등 한국전쟁의 흐름을 뒤바꿔놓은 역사적인 전투현장이 매우 많다 . 특히 ‘ 펀치볼 ’ 은 여행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이미 그 장관이 빼어나 꼭 한번쯤 거치는 장소가 됐다 .

‘ 펀치볼 ’ 은 본래 칵테일을 담는 동그란 그릇을 말한다 . 휴전선과 맞닿은 양구군 해안면에 위치한 우리나라 최대의 분지로서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에 의해 화채그릇 (Punch Bowl) 처럼 생겼다고 해 명명됐으며 , 수많은 고지들로 6.25 당시 처절했던 전쟁의 아픔을 지니고 있다 .

맑은 날 바라본 펀치볼의 전경. 4계절을 비롯해 다양한 기후, 시간에 따라 백만가지 풍경을 자아낸다고 알려져있다.

도솔산 을지전망대에 오르면 , 펀치볼의 믿을 수 없는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 새벽녘 펀치볼의 풍경이나 가끔씩 펀치볼의 지형요건이 만들어내는 운해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
눈앞에 구름이 사방으로 넓게 펼쳐지는데 , 그 위에 있자니 마치 구름 위를 떠다니는 느낌마저 든다 . 무릉도원이 여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 계절과 날씨에 따라 다양한 풍경을 만들어내는 펀치볼의 풍경은 신비함 그 자체이다 .
펀치볼의 운해. 위에 소개된 맑은 날 펀치볼과 같은 장소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운해로 구름 위에 떠있는 무릉도원이라는 느낌이 들게한다.

특히 , 도솔산은 6.25 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 대한민국 해병대가 ‘ 무적해병 ’ 이라는 칭호를 얻은 것 역시 이곳 펀치볼에서의 전투 때문이라고 한다 . 긴 전쟁이 이어지고 , 51 년 6 월 20 일 해병대가 이곳을 탈환해 이를 기리기 위해 매년 6 월 도솔산에서 전적문화제를 시행중이다 .
학자들 사이에선 이곳을 두고 , 분지를 구성하는 암석들이 풍화와 침식을 견뎌내는 강도가 달라 만들어진 ‘ 차별침식분지 ’ 라고 주장하거나 커다란 운석이 충돌해 생성된 지형이라며 논쟁을 벌인다 . 그만큼 국내 연구진에게 많은 영감을 주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 근처에는 제 4 땅굴 , 을지전망대 , 통일관 , 전쟁기념관 등 안보관광지가 마련돼 있어 최근에는 국민 안보교육장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
이처럼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양구군의 관광지 입장객 수가 지난해 20 만 5,000 명을 기록 , 전년 대비 9,000 여 명이 증가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 특히 올해에는 한 언론사가 주최한 ‘2012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 안보관광도시 부문 대상과 여성소비자가 뽑은 ‘2012 프리미엄 브랜드 ’ 테마관광도시 부문 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
북한강의 최상류이며 양구군 최대의 하천인 ‘ 두타연 ’ 역시 멋진 풍경으로 인기가 높다 . 두타연은 방산면 건솔리의 민간인출입통제선 내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약 50 년 동안 일반인들의 출입이 철저하게 금지됐던 곳이다 .

옛날부터 출입이 엄격하게 금지됐던 두타연. 최근에는 양구군청 홈페이지 등을 이용해 출입신청을 한 뒤 관람이 가능하며, 1일 2회로 제한돼 있다.

때문에 지금도 최소 이틀 전 양구군청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거나 , 직접 군청 문화관광과에 전화 , 팩스 혹은 메일로 미리 출입신청을 해둬야 두타연의 절경을 눈앞에서 구경할 수 있다 .
출입 가능시간도 1 일 단 2 회로 제한돼 있으며 , 군청 직원이나 문화유산해설사가 직접 안내와 인솔을 담당한다 . 출입 전 DMZ 출입서약 및 군부대 출입서약서를 작성하기도 하는 등 여전히 철통같은 보안을 자랑해 색다른 안보관광의 묘미를 느낄 수도 있다 .

유수량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주위의 산세와 어우러진 수려한 경관을 이루고 있는 두타연은 전혀 오염되지 않아 천연기념물인 열목어의 국내 최대 서식지로도 알려져 있다.

눈앞에서 마주한 두타연의 비경은 정말 놀라웠다 . 유수량이 상당히 많은 편은 아니지만 , 주위의 산세가 수려한 경관을 이루며 오염되지 않아 천연기념물인 열목어의 국내 최대 서식지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

수심 최대 12m 높이 10m 계곡물이 떨어지는 폭포 아래로 형성된 두타연은 40m 에 달하는 바위들이 마치 병풍을 두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 특히 한반도 모양으로 흐른다고 알려져 있는 두타연의 힘찬 물결은 통일을 향한 염원을 마주하는 듯 했고 , 겉보기와 달리 10m 가 넘는 수심을 자랑하는 두타연 물길의 깊이는 놀라움을 금할 길이 없었다 .
유수량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주위의 산세와 어우러진 수려한 경관을 이루고 있는 두타연은 전혀 오염되지 않아 천연기념물인 열목어의 국내 최대 서식지로도 알려져 있다.

‘ 두타연 ’ 이라는 이름은 1 천 년 전 ‘ 두타사 ’ 란 절이 있었다는 데서 연유된 이름으로 , 워니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DMZ 생태계의 보고로서 자연생태 및 안보체험 관광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
이처럼 양구군은 안보관광 도시 부문 대표 브랜드라는 이름에 걸맞는 아름다운 생태환경과 소중한 관광자원을 고스란히 보유하고 있었다 . 올여름 무더위를 날려버릴 관광지 , 강원도로의 안보관광을 적극 추천해본다 .
글 사진: 공감코리아 김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