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우 동메달 박탈과 병역면제 혜택 취소 ?
세계인의 축제 런던 올림픽의 폐막도 몇 시간 남지 않았다 . 열정과 자신감 가득한 한국올림픽 대표 팀은 스포츠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공고히 했으며 우리의 자긍심을 한껏 높일 수 있게 했다 .
올림픽 대표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의 기개와 열정은 국민 모두를 감격하게 하고 환호하게 하였다 . 그들 때문에 행복한 시간이었으며 미래를 향한 재충전의 시간이었다 .
감격의 순간들 중 백미라면 축구대전이라 할 수 있는 한일간의 동메달 결정전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 한국과 일본은 아시아축구의 맹주 자리를 놓고 끊임없이 경쟁해왔다 . A 대표 국가대표 간 전적은 한국이 75 전 40 승 22 무 13 패로 압도적으로 우세하지만 최근 수년간은 호각지세 혹은 우리가 오히려 약간 밀리는 느낌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 작년 8 월 10 일에 열렸던 한일축구국가대표 평가전에서 3:0 의 스코어로 참패했기에 이번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을 앞두고는 승부를 감히 예단할 수 없었다 .
11 새벽 3 시 45 분 카디프 시티의 밀레니엄 구장에서 시작된 경기는 그러나 초반부터 압도적으로 밀어 붙이는 한국선수들의 기백에 일본선수들이 당황하고 움츠려 들면서 경기는 한국의 주도로 전개되었다 . 전반 38 분 수비수 4 명을 떨쳐버린 박주영의 벼락같은 슛은 일본팀의 혼을 빼놓기에 충분하였으며 후반 11 분 구자철의 통렬한 슛은 그들의 추격의지까지 잠재워 버렸다 .
선수와 국민 모두는 승리에 감격하고 환호했다 . 선수들에겐 병역면제혜택이 주어지고 거액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 국민들은 감동과 감격을 나누어 가졌다 . 모처럼의 행복한 시간이다 .
올림픽축구 시상대에서 한 선수를 발견할 수 없었다 . 수비형 미드필더로 안방 문을 꼭꼭 걸어잠그고 적재적소에 볼을 날라 준 수훈갑 ‘ 박종우 ’ 가 보이지 않는다 . 이유인즉 IOC 가 정치적인 사안을 제기한 박종우의 경기 후 세레모니를 트집잡아 시상식에 불참요구를 했기 때문이다 .
IOC 조사 결과에 따라 메달을 박탈 당할 수도 있다고 하며 일부 언론에서는 병역면제 혜택의 취소까지 거론하고 있다 .
8 월 10 일 우리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이명박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했고 채 하루가 되지 않은 시간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국은 축구대전을 승리로 이끌고 통렬한 ‘ 독도 세레모니 ’ 를 펼쳤으니 일본인의 자존심은 크게 상처받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 박종우의 세레모니를 정치적 제스처로 보는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으리라.
우리 땅을 우리 땅이라고 하는 것을 정치적 이슈의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IOC 의 명령으로 인해 시상대에 오를 수 없었던 박종우 선수가 안타깝고 안스럽지 않을 수 없다 .
메달 박탈 여부는 IOC 가 결정하겠지만 우리가 이것을 국제 스포츠의 이슈로 확대할 필요는 없다 . 그 자체가 정치적 논쟁이 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
다만 박종우선수의 다친 마음을 달래주고 동등한 혜택을 부여해야 하는 것에 주저해서는 안 된다 . 대한체육회 및 대한축구협회 등의 관련기관이 우물쭈물 하는 것은 바로 ‘ 내 땅을 내 땅이다 ’ 라고 한 것을 정치적인 제스처로 판단한 IOC 의 ‘정치적인 판단’에 동조하는 것이며 독도가 양국 간의 분쟁지역임을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박종우는 자랑스러운 한국올림픽축구팀의 일원이고 ‘독도는 누가 뭐래도 우리 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