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여직원 “종북 글 추적”…‘오유’가 종북?


지난 대선 때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게 불리한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으로 조사받고 있는 국가정보원 여직원 김모 (29) 씨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
27 일 경찰 수사 결과 김씨는 인터넷상의 종북 ( 從北 ) 활동을 적발하는 일을 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
김씨는 지난 25 일 3 차 소환조사를 받을 때 자신의 임무는 ‘ 인터넷 종북 사이트 감시 ’ 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인터넷 커뮤니티 ‘ 오늘의 유머 ( 이하 오유 )’ 를 지목하고 인터넷 사이트 ‘ 오유 ’ 에서 발견한 종북 성향의 글들과 분석자료 등을 제출했다 .
이어 “ 내 임무는 국정원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종북 성향 사이트 감시 ” 라며 “ 오유 모니터링과 종북 성향의 글을 추적했다 ” 고 밝혔다 .
김씨가 경찰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 오유 ’ 에는 대선 전까지 종북 성향의 글이 상당수 올라왔다 . 이 중 2011 년 2 월 게재된 ‘ 이명박의 자진 퇴진을 권합니다 ’ 라는 글을 역추적한 결과 , 이 글을 최초로 올린 사람은 포털사이트에 ‘ 영변약산진달래 ’ 라는 닉네임으로 카페를 운영해 온 방모씨인 것으로 나타났다 . 방씨는 인터넷에 ‘ 김정일 위원장 생일 맞아 통일강성대국 반드시 세우자 ’ ‘ 김정은 조선인민군 대장 생일입니다 ’ 등의 글을 올린 혐의 ( 국가보안법 위반 ) 로 기소돼 현재 수감 중이다 . 그는 수사기관에 체포되기 전까지 ‘ 오유 ’ 에서 글들을 올리며 활동해 왔다 .
김씨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 오유 ’ 는 추천인 수가 100 이 되면 ‘ 베스트 오브 베스트 ’ 에 등재돼 접속자들의 주목을 받게 되면서 이런 글들에 대한 추천이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
‘ 오유 ’ 는 보수 – 극우 성향의 ‘ 일간 베스트 ‘ 와 반대로 야권을 지지하는 성향의 커뮤니티로 알려져 있다 .
이 발언을 두고 ‘ 오유 ’ 이용자들은 반발하고 나서 반박하는 글과 함께 어이없다는 식의 글이 연달아 올라오고 있다 .
한편 경찰 관계자는 “ 현재로선 김씨를 추가 소환할 계획이 없다 ” 며 “ 조만간 김씨에 대한 수사를 마치고 결과를 발표할 계획 ” 이라고 말했다 .

( 사진 = ⓒ ‘오 유 ( 오늘의 유머 )’ 홈페이지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