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원=강정호 기자] 여행업계가 소셜커머스 ( 이하 SC) 의 판매수수료 인상 방침에 따라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 자본력을 갖춘 대형 여행사들은 다양한 홍보 전략을 이용한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못한 중소여행사들의 경우 다소 부담감이 덜한 SC 에 의존해 여행레저상품을 판매해 왔었다 .
그러나 최근 홈쇼핑에 이어 SC 까지 판매수수료 인상을 선언하고 나섰다 . 지난해까지 10-15% 정도에 불과하던 수수료율을 15-20% 까지 인상시킨 것이다 .
위메프 ( 위메이크프라이스 ), 티켓몬스터 , 쿠팡 등이 SC 의 대표격이다 . 이들의 여행레저상품 판매는 가히 기록적일 만큼 상승 추세에 있다 . 쿠팡의 경우 지난해 12 월에만 여행레저부분에서 100 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 터키 7 일상품에 2 억 원 , 동유럽 7 일상품에 1 억원 , 괌 리조트 상품으로 4 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
여행 · 레저 산업이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는 보도가 연이은데는 SC 를 통한 판매망 확대가 한몫한 것이 사실이다 . 홈쇼핑 보다 저렴한 판매수수료와 취소율이 70-80% 에 달하는 홈쇼핑에 비해 SC 는 10% 내외의 안정성을 보장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소여행사들의 SC 에 대한 의존도는 커질 수밖에 없었다 .
이번 SC 판매수수료 인상으로 여행사들의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중소여행사 한 관계자는 “ 마케팅력이 부족한 중소규모 여행사들에게 소셜커머스는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를 낼 수 있는 좋은 수단이었다 ” 며 “ 여행사로서는 직판을 위한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만큼 최소 마진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수수료가 오르면 경제적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 고 말했다 .
여행업계에서 3-4 월은 비수기다 . SC 를 제외하고 다른 유통 판매망을 갖추지 못한 여행사들에겐 비수기를 넘기기 위해서라도 따를 수밖에 없는 ‘ 울며 겨자 먹기 ’ 정책인 것이다 .
랜드사을 운영하고 김모 대표는 “ 자사 사이트나 블러그 , 모바일 , SNS 등을 이용한 홍보 전략 외에 다른 대안을 찾을 수 없는 게 중소여행사들의 현실이다 ” 며 “ 판매망의 다변화를 꽤하기에는 자본력에 한계가 있다 ” 고 전했다 .
이어 그는 “ 수수료 인상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을 알지만 비수기를 넘기기 위해서라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 또 소셜커머스에서의 ‘ 빅딜 ’ 역시 쉽게 포기하기 힘든 일이다 ” 고 덧붙였다 .
(사진=쿠팡 홈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