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걸음질치는 호주관광, 문제는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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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레이드에서 엘리스 스프링스를 연결하는 도로는 호주의 사막을 관통한다. 그 도로를 달리던 빨간색 그레이하운드가 길 옆에 잠시 서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지난 8 일 WEF( 세계경제포럼 ) 은 “2013 The Travel and Tourism Report” 라는 보고서를 발간하고 세계 140 국의 여행관광국제경쟁력의 순위를 세부 항목별로 발표했다 .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의 여행관광 국가경쟁력순위는 세계 25 위 아시아태평양지역 6 위를 기록됐다 .
아시아지역 국가들 가운데서는 싱가포르 (10 위 ) 호주 (11 위 ) 뉴질랜드 (12 위 ) 가 유럽과 미국 일변도의 경쟁력 상위 국가들 중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이들 국가는 아시아태평양지역내의 비교에서는 나란히 1, 2, 3 위를 기록하며 지역내 최고의 관광선진국임을 입증했다 .
싱가포르는 한국관광객이 가장 선호하는 동남아 국가이며 호주와 뉴질랜드 역시 한국인의 해외관광의 주요 목적지이다 .
이들 국가 중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던 목적지 중의 하나였던 호주는 최근 몇 년간 예전의 명성을 잃고 있는 추세이다 . 맑고 아름다운 대자연 , 친절한 사람들 , 수많은 자연관광자원 , 체계적인 관광사업정책 , 적극적이고 진보적인 마케팅으로 호주는 한국관광시장에서 우월한 지위를 누릴 수 있었다.
골드코스트와 그레이트베리어리프 블루마운틴을 배경으로 한 멋진 광고 캠페인은 한국인의 가슴에 호주를 ‘ 파라다이스 ’ 로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
그러나 최근 발표된 지표에 의하면 호주는 다른 모든 국가의 한국방문객이 급증하는 현상과는 반대로 한국인 입국자수가 크게 줄어 들고 있다 .
2010 년 입국자수 21 만 5 천명 , 2011 년 입국자수 19 만 8 천명 , 2012 년 입국자수 17 만 6 천명으로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
이와는 반대로 홍콩 필리핀 태국을 비롯한 모든 국가들은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특히 홍콩과 필리핀은 2012년, 그간 목표로 했던 ‘연간 입국 한국인 백만명’을 돌파하며 차축하는 분위기이다.
호주 관광이 한국에서 뒷걸음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
호주 연방정부관광청과 각 주의 관광청은 한국에 대표 사무실을 개설하고 적극적인 마케팅과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 다른 국가와 비교해 볼 때 연간 홍보 마케팅에 지출하는 예산의 규모도 손색이 없고 인력면에서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 정부지원이라는 측면에서는 오히려 비교 우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

필자는 다음과 같은 문제를 그 원인으로 판단하고 있다 .
1. 주요 관광목적지로서는 부적절하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고착시키는 문제 발생
2.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함으로 인한 대응책 부재 및 문제해결 의지 부족
3. 국가별로 관광의 행태가 다르게 표출될 수 있으나 자신의 기준으로 호불호를 판단하고
부정적인 인식하에 마케팅 및 홍보활동 전개
4. 정해진 타겟 마켓에 대한 마케팅 및 홍보 전략 상의 오류
5. 부족한 종사원의 자질

위에 나열한 문제 점 중에서 먼저 1 항을 논해 본다면 , 우선 ‘관광 목적지의 이미지에 부정적인 사건’이 의미하는 것은 지난 몇 년간 지속적으로 발생해 온 호주에서의 인종차별적 행위를 의미하는 것이다 .
아시아계 유학생 및 워킹홀리데이 여행자에게 현지인들이 위해를 가한 사례는 수시로 보고 되고 있으며 한국대사관에서 여행객을 위한 현지 행동 지침까지 작성 배포될 정도이다 .
관광목적지의 선정 기준 중에서 최우선시 되는 것이 목적지의 안전성에 대한 것임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 이 기준에 반하는 사건이 발생했을 경우 이미지의 손상은 대단히 심각하며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요구 된다 .
그러나 호주 정부의 어떤 누구도 사건과 관련한 적극적인 해명이나 재발 방지 약속을 하지 않았다 . 어떤 심각한 사건이 한 장소에서 발생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후쿠시마 대재앙과 같이 방문자의 건강이나 생명에 직결되는 일이 아니라면 그 영향력은 장기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는 것이 보통이다 . 필자의 경험에 미루어 볼 때 부정적인 사건의 발생에 의한 부정적인 영향은 중장기적인 지표 하락으로 나타나고 결국에는 목적지에서 완전히 배제되는 결과에 이르게 될 것이다 .
과거 발생했던 호주관광에 부정적인 사건을 이미 늦었다고 포기하거나 혹은 시간이 지나면 잊혀 질것이라고 안이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보다 적극적이고 겸손한 방법으로 단기 이상의 처방을 계획하고 시행해야 할 것이다 .
관련 항목 2 에서 4 까지 및 해결 방안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 하기로 하겠다 .

글 이정찬
미디어원 대표
호텔 관광마케팅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