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피어올라’

[미디어원=박예슬 기자] 12 일 ( 현지시간 ) 교황을 선출하는 비밀 투표 첫날 콘클라베 ( 추기경단 비밀회의 ) 는 새 교황을 선출하는데 실패했다 . 제 266 대 교황으로 선출되려면 콘클라베 참석자의 3 분의 2 인 77 명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
이날 콘클라베가 열린 교황청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교황 선출 무산을 알리는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 이에 따라 교황 선출 투표는 13 일로 미뤄져 오전과 오후 각각 두 번의 투표가 치러진다 .
투표 결과는 당일 현지 시각으로 정오 ( 한국 시각 오후 8 시 ) 와 오후 7 시 ( 한국 시각 다음날 오전 3 시 ) 께 발표된다 .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굴뚝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고 종이 울린다 .
30 차례의 투표에서도 차기 교황이 결정되지 않으면 다수 득표자 2 명을 대상으로 결선투표에서 최종 결과가 가려진다 .
현지 언론은 개혁 성향으로 분류되는 이탈리아의 안젤로 스콜라 (71) 추기경과 비유럽권이지만 교황청에 기반이 두터운 브라질의 오딜로 페드로 스체레르 (63) 추기경을 유력한 후보로 예상했다 . 그러나 현재는 두드러지게 선두에 나서는 교황 후보가 없어 결과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
교황청 주변에서는 지난 100 년간 콘클라베가 5 일 넘게 지속한 적이 없었다는 점에 비춰 이번 주말 이전에는 차기 교황이 선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 2005년 4 월 베네딕토 16 세의 경우 이틀간의 투표로 선출됐다 .

이날 온종일 굵은 비가 내리는 속에도 수천명이 성 베드로 성당 앞에서 교황 선출 결과를 기다렸으나 시스티나 성당에서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를 보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