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여행

입안이 얼얼 눈물은 찔끔
매운맛과의 한판 대결

스트레스를 푸는데 화끈하게 매운맛만큼 좋은 음식이 있을까 . 헥헥 거리며 목 줄기에 땀이 맺히도록 매운 음식을 먹다 보면 어느새 잡념은 사라지고 잠시나마 괴로움도 가시니 말이다 .
오늘 저녁 스트레스에 몸서리치는 당신을 구원해줄 음식을 찾고 있다면 이들을 주목하자 . 특히 어지간해선 물도 생각나지 않는 매운맛 마니아에겐 꼭 한 번쯤 도전해봐야 할 곳들이다 . 단 속 쓰림 , 위장병 등 탈이 날 수 있으니 무리하지 말 것 .
글 ․ 사진 박은경

맛있게 매운 카레
코코이찌방야 10 신 & 아비꼬 지존 단계
카레는 입맛 없을 때 밥에 부어 쓱쓱 비벼 먹기 좋은 음식 . 하지만 이마저도 만만하게 생각할 수 없는 매운 카레도 있다 . 주인공은 ‘ 코코이찌방야 ’ 와 ‘ 아비꼬 ’. 둘 다 매운맛과 토핑을 기호에 따라 자유자재로 고를 수 있는 일본식 카레 전문점이다 .
먼저 코코이찌방야는 매운맛의 정도를 총 12 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 부드럽고 담백한 맛의 순한 맛부터 살짝 매운맛이 감도는 보통 맛 , 그리고 보통 맛에 매운맛을 단계별로 보태 만드는 1 신 ( 辛 )~10 신 ( 辛 ) 으로 나뉜다 . 참고로 3 신이 신라면 수준 . 만약 10 신 이상의 매운맛을 원한다면 테이블에 놓인 ‘ 토비카라 ( 톡 쏘는 매운맛을 내는 가루 )’ 를 카레에 뿌려 먹으면 된다 .
10 신은 거무죽죽하고 걸쭉한 생김새에 먹기 전부터 매운 내가 솔솔 풍긴다 . 한 숟갈 입에 넣으면 진한 향이 가득 퍼진다 . 하지만 두어 번 떠먹을 때까지는 ‘ 어라 ?’ 고개를 갸웃거릴 만큼 만만한 매운맛이다 . 그러다 서너 숟가락째부터 슬슬 매운맛이 올라오더니 금세 눈물이 핑 돌고야 만다 . 결국엔 이마는 물론이고 머리카락 안에도 송글 땀이 맺힌다 .
반 정도 먹고 나니 속이 살짝 아린 느낌 . 그래도 토핑과 곁들여 가며 천천히 먹으면 카레 고유의 향도 즐기면서 맛있게 비울 수 있는 수준이다 .
반면 아비꼬에는 총 6 단계 매운맛이 있다 . 전혀 맵지 않은 아기 단계부터 그 위로 1·2·3 단계 , 불닭의 3~4 배라는 지존 단계 , 그리고 최고 단계인 신이다 . 하지만 홍대점을 제외한 다른 지점에서는 신 단계의 주문을 받지 않는다고 . 때문에 쉽게 맛볼 수 있는 최고 매운맛은 지존 단계라 보면 된다 .
지존 카레는 심상치 않은 빛깔에 살짝 걸쭉한 느낌이다 . 코코이찌방야의 10 신과 달리 첫 숟갈부터 톡 쏘는 맛이 입안을 자극한다 . 이를 무시하고 서너 번 연거푸 떠먹자 이번에는 혀에 침을 맞은 듯 따끔거린다 . 0 그러더니 어느새 뜸을 놓은 듯 화끈거린다 . 몸이 느끼는 대로라면 확실히 10 신보다 한 수 위인 듯하다 .
그럼에도 아비꼬 지존 단계 역시 서두르지 않고 즐기면 참을만한 정도의 매운맛이다 . 게다가 먹고 난지 30 분이면 매운맛이 가시므로 뒤끝도 적다 .
만약 지존 카레를 한결 부드럽게 즐기고 싶다면 토핑 선택에 심혈을 기울이면 된다 . 특히 고로케의 경우 단맛이 강해 매운맛을 중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
또 지존 카레를 주문했으나 도저히 먹기 힘들다면 손을 번쩍 들어 아기 카레를 요청하자 . 아비코에서는 지존이나 신 단계를 먹다가 실패한 사람들에게 아기 카레로 바꿔준다 .

코코이찌방야 강남점 02-2051-5510, 종로점 02-736-5510 * 서울 , 경기 지역 내 17 개 매장 있음 . 대표전화 (031-427-8871) 또는 홈페이지 (www.cocoichibanya.co.kr) 에서 확인 가능
아비꼬 홍대본점 02-322-0129, 종각점 02-730-3236 * 서울 내 22 개 매장 있음 . 고객센터 (02-3144-0122) 또는 홈페이지 (www.abiko.kr) 에서 확인 가능 .

글 사진: 박은경 기자 Ⓒ한국관광공사 청사초롱 본 기사의 copyright는 한국관광공사에 있으며 관광공사의 정책상 무단전재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