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원=구윤정 기자]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지난 4 일 , 열한 번째 막을 내렸다 .
2013년은 베르디와 바그너라는 오페라 거장의 탄생 200 주년인 동시에 , 축제에게는 해외교류의 확대와 더불어 대작 위주의 작품 구성을 통해 비약적인 위상강화를 이룩한 해였다 . 본격적인 가을을 맞은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 프리미에르 PREMIERE’ 라는 주제 아래 문을 열고 지역에서 첫 선을 보이는 작품을 포함해 쉽게 무대에 올릴 수 없는 대작들을 선보이며 관객의 열광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
이번 축제에서는 메인공연 5 편을 비롯해 해외진출공연 , 오페라 컬렉션 , 콘서트 시리즈 , 특별행사 , 부대행사 등 총 26 건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 폴란드 , 독일 , 오스트리아 , 이탈리아 등 12 개국의 출연진과 제작진이 참여해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한 문화를 선보였으며 , 예술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격조 높은 공연을 펼쳤다 . 공연 객석 점유율은 84% 이며 , 축제를 다녀간 관객은 3 만여 명 정도 . 대작 위주의 구성으로 지난해에 비해 공연의 절대 수는 적어졌으나 무료공연은 오히려 늘어났고 , 객석점유율은 비슷해 그 내실이 더욱 탄탄해진 한해였다고 평가된다 .
올해는 축제의 해외교류 성과에 있어서도 기념비적인 해였다 . 지난 5 월 폴란드에서 전석매진을 기록한 < 카르멘 > 을 시작으로 페루치오 탈리아비니 국제성악콩쿠르와의 교류를 통해 오페라축제의 이름을 딴 특별상을 제정하는 쾌거를 이룩했을 뿐 아니라 이탈리아 살레르노 베르디극장과의 공연협약으로 2015 년 이탈리아 현지에서 < 나비부인 > 을 공연하게 되어 축제의 국제적 위상을 크게 높인 것 .
대작 위주로 구성된 이번 축제의 개막작은 대구에서 처음으로 무대에 올린 < 운명의 힘 > 으로 , ‘ 숨겨져 있던 베르디 최고의 수작 ’ 이라는 별칭을 가진 작품이다 . 연출가 정선영과 무대디자이너 김희재가 선보인 절제된 연출과 무대 , 그리고 지휘자 실바노 코르시가 이끌어낸 음악이 어우러져 ‘ 젊은 여성 연출가 정선영의 발견 ’, ‘ 능숙한 완급조절이 돋보이는 음악 ’ 으로 성공적인 대구 초연 무대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
두 번째 주에는 세계적 지휘자 다니엘 오렌이 처음으로 방한 , 전석매진의 신화를 기록했던 < 토스카 > 공연이 있었다 . 대구국제오페라축제와 공연협약을 맺은 이탈리아 살레르노 베르디극장의 예술감독인 다니엘 오렌은 아리아가 끝날 때마다 열광적인 호응이 이어지자 한결 여유로운 팬서비스로 화답했다 . 특히 3 막의 유명아리아 ‘ 별은 빛나건만 ’ 은 두 번 모두 앙코르를 가져 한국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을 자아냈으며 “ 이탈리아 현지 무대에 앉아있는 것 같다 ”, “ 그가 선보인 완벽한 음악에 감동했다 ” 는 관객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 새로운 연출은 물론 ,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가곡과 번안곡을 추가하는 등 음악적 보완까지 거쳐 재탄생한 < 청라언덕 > 은 특유의 서정성과 더불어 더욱 뚜렷해진 계절 표현을 통해 보다 현실적인 작품으로 태어나며 ‘ 국민 오페라 ’ 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었음을 보여주었다 .
시월 마지막 주에는 국립오페라단이 베르디 사상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심리극 < 돈 카를로 > 를 무대에 올렸다 . 동양인 최초로 바이로이트 무대에 오른 전설의 베이스 강병운은 독보적인 존재감과 카리스마로 고독한 독재자를 표현 , 환호와 찬사를 받았으며 국내외에서 활약 중인 최고 기량의 성악가들이 양일간 이어진 공연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공연을 선보여 ‘ 한국 최고 ’ 의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
오페라축제의 마지막 메인작품 < 탄호이저 > 는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극찬 받은 설치미술가 로잘리에의 오리지널 무대 , 조명 , 의상을 그대로 공수해 바그네리안들을 열광케 했다 . 한국에서 세 번째 , 대구에서 처음으로 무대에 오르는 < 탄호이저 > 를 만나기 위해 전국 단위의 관객들이 공연장으로 모였으며 , 82% 라는 높은 객석점유율을 기록해 한국 오페라 문화가 ‘ 익숙한 작품 ’ 위주에서 탈피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시가 되었다 .
뿐만 아니라 영남대학교 천마아트센터에서 진행한 < 베르디 어게인 > 은 화려한 출연진과 다채로운 곡 구성으로 , 아마추어 오페라 < 봄봄 > 은 신선한 매력으로 , 특히 대구오페라하우스 로비에 무대를 설치하고 진행된 살롱오페라 < 스트라빈스키의 마브라 > 는 짧고 재미있는 내용과 더불어 관객에게 따뜻한 커피를 제공하는 참신한 기획으로 오페라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
매주 토요일마다 진행되는 오페라클래스를 비롯한 다채로운 특별행사들도 인기를 끌었으며 , 대구예술대학교 및 코리아멤버십디자인 (KDM) 등과의 산학협력을 통해 조성한 우수한 디자인의 야외광장과 로비에 설치된 베르디 조형물 등은 축제장을 찾은 시민들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준 요소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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