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원 =김인 철 기자 )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이 종이지도와 메모수첩 대신 스마트폰을 들고 다닌지 오래다 . 이제는 스마트폰 없는 해외여행은 상상하기 어렵다 . 잘 쓰면 여행 가이드 못지 않은 만능기기이지만 , 평소처럼 온종일 들여다 보고 있는 것은 부담스럽다 . 자칫 요금 폭탄을 맞을까봐서다 . 해외여행에서 스마트하게 스마트폰을 쓰는 법을 소개한다 .
먼저 ‘ 로밍 ’ 부터 알아보자 . 로밍 (Roam ing) 이란 해외 통신사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걸 가리킨다 .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로밍을 하려면 복잡했다 . 출국 전에 통신사를 찾아가 해외 로밍을 신청하거나 로밍 전용폰을 빌려야 했다 . 지금은 여행지에 도착해 전원을 켜기만 하면 화면 상단에 낯선 통신사 이름이 뜬다 . 국내 통신사와 제휴한 해외 통신사로 자동 로밍이 된 것이다 . 여기까지는 무료다 . 전화나 문자를 주고 받지 않는 한 추가 비용은 없다 .
문제는 데이터다 . 스마트폰은 워낙 스마트해서 저 혼자 데이터를 쓴다 . 앱을 업데이트하거나 사진을 찍을 때 위치 정보를 확인하느라 데이터가 소모된다 . 해외 요금 폭탄의 주범이다 . 데이터 0.5KB( 킬로바이트 ) 에 3.5~4.5 원이 부과된다 . 국내 요금의 약 150 배다 . 모바일 메신저로 사진 한 장만 보내도 890 원 , 포털 사이트를 열기만 해도 2000~3000 원이 훅 날아간다 . 요금 폭탄을 피하려면 해외에 도착하기 전에 ‘ 데이터 로밍 ’ 설정을 비활성화로 바꿔야 한다 . 쉽게 말해 , 데이터 로밍을 꺼야 한다 .
그래서 국내 주요 통신사가 내놓은 상품이 데이터 로밍이다 . 24 시간 기준으로 약 1 만원을 내면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 . 서비스가 되는 나라도 140 개나 넘는다 . 전화로 신청할 수도 있고 , 공항에서 출국 전에 신청할 수도 있다 . 이용법이 간편해 인기가 높지만 , 여행기간이 길면 이 또한 부담이 만만치 않다 .
최근 알뜰 여행자 사이에선 선불 유심 (USIM) 칩이 유행이다 . 유심은 일종의 스마트폰 신분증인데 이걸 바꿔 끼우는 거다 . 해외 공항이나 마트 , 통신사 매장 등지에서 살 수 있고 국내에도 파는 사이트가 많다 . 칩 종류는 국가별로 , 통신사별로 다양하다 . 홍콩의 경우 , 100 홍콩달러 ( 약 1 만 4000 원 ) 짜리를 많이 쓴다 . 7 일간 홍콩 내 통화가 무료이고 , 3G 데이터 5GB( 기가바이트 ) 를 준다 . 선불 유심칩은 여행 일정이 길거나 현지인과 통화할 일이 많은 출장자가 주로 쓴다 . 저렴하지만 , 치명적인 단점도 있다 . 전화번호가 바뀐다 . 한국에서 쓰던 번호는 먹통이 된다 .
여행 동반자가 있다면 ‘ 포켓 와이파이 ’ 를 추천한다 . 작은 무선 공유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 kt 의 에그 , SK 의 T 로밍 모바일 핫스팟이 대표적이다 . 전문 대여업체에서 빌릴 수도 있다 . 최대 10 명이 동시에 접속할 수 있고 , 태블릿 PC 나 노트북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 이용료는 나라에 따라 하루 5000~1 만원 선이다 . 수시로 기기를 충전해야 하고 , 대여 · 반납 과정이 번거로운 건 단점이다 .
끝으로 명심할 것 . 해외에서 통신 강국 한국의 서비스 수준을 기대하면 안 된다 . 로밍 · 유심 · 포켓 와이파이 무엇을 쓰든 대부분 한국보다 인터넷 속도가 느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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