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100선] 봉천시장 주점, 장군집

‘ 맛집 100 선 ’ 봉천동 ‘ 장군집 ’

100 선의 1 번이 장군집인 것은 우연이다 .
기획을 마치고 참가했던 팸투어에서 몇 군데 음식점을 들렀지만 맛집 100 선의 첫 번째가 될 만한 맛은 찾을 수 없었다 .

맛난 음식점에 대한 풍성한 정보를 들고 있음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과시하고 있는 오랜 지기 공대표와의 만남에서 맛집 100 선의 1 번을 찾았으니 필연적인 우연이 분명하다 .

장군집은 봉천시장 한 모퉁이에 있다 .
시장 초입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작은 음식점 , 자매가 서로 마주보며 같은 간판으로 장사를 하고 있다 .
목요일 오후 사람들은 아직 열심히 일하고 있을 시간이니 가게 문을 아직 열지도 않은 동생집을 기웃거리다 문을 크게 열어놓은 앞집으로 들어섰다 .

장군집은 식당이라기보다는 주점이다 .
메뉴는 술을 기준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막걸리 몇 병 혹은 ‘소주와 안주’ 같은 식이다 .
물론 단품 식사인 찌개 닭백숙 닭볶음탕 등도 있으나 주 메뉴가 워낙 강세이다 보니 장군집은 주점으로 자리를 굳힌 것으로 보인다 .

주문과 동시에 전주 막걸리 세통과 빈 주전자가 나온다 . 주전자 속에는 아이스팩을 넣어 막걸리를 시원하게 마실 수 있도록 배려했다 .
곧 이어 막걸리를 부드럽게 넘길 수 있도록 밑반찬과 몇 가지 음식이 나온다 . 한국의 기드 미슐랭을 만들어 낸다면 음식이 나오는 시간의 늦고 빠름도 중요한 요소로 판단해야 할 것이다 . 모든 요리가 다 나오는데 십 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 홍어회 , 삶은 돼지고기 , 달걀탕 , 호박전 , 두부김치 , 황태구이 등 다양한 음식 20 가지가 나온다 . 음식은 MSG 를 많이 넣지 않아 담백하고 염도 역시 지나치지 않다 .
집밖 음식은 조미료와 소금을 듬뿍 넣은 것이 보통인데 과하지 않게 사용한 듯 맛에 담겨있지는 않다 .
20 가지의 안주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대부분의 요리는 미리 만들어야 하는 것이니 막 만들어 낸 음식의 살아있는 풍미는 황태구이와 돼지껍데기에서 즐길 수 있다 . 돼지껍데기는 고추장으로 버무려 조리했는데 식감이 부드럽고 감칠맛이 남는다 .

음식은 나무랄 데가 없다 . 15 평 정도의 손님 공간은 넉넉하지 않으나 크게 불편하지 않다 . 가격은 최상급이다. 20가지의 안주가 하나 허투루 만든 것이 없고 막걸리 세병을 포함해서 25000원이니 대단히 만족스런 가격이다.
2 호선 봉천역에서 늦은 걸음으로 5 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으니 접근성도 괜찮은 편이고 과하지 않은 정도의 서비스도 만족스럽다 .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이곳은 최상급의 주점 , 91 점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