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영향, 제주도 여행사 생존율 70.9% 불과

( 미디어원 = 정현철 기자 ) 소셜커머스 여행시장의 빠른 성장세가 제주 관광시장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가장 큰 영향은 제주도 지역의 여행사들이 개업과 폐업을 반복하고 있는 것 .
25 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제주에 매년 100 곳이 넘는 여행사가 신설되고 있다 . 반면 2011 ∼ 2013 년 신규 등록 여행사 409 곳 중 지난해 말 현재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여행사는 290 곳이다 . 생존 비율이 70.9% 에 그쳤다 . 특히 국내외 여행업 (62.3%) 생존 비율은 일반여행업 (88.7%) 에 비해 훨씬 낮았다 .
2011 년 이후 여행업체는 계속 늘고 있으나 생존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생산성은 줄어드는 추세다 . 2011 ∼ 2013 년 여행사와 종사자는 각각 19.5%, 19.9% 증가했으나 부가가치는 각각 31% 정도 감소했다 . 여행사가 포화상태이지만 신설 여행사의 시장 진입은 여전해 영업환경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지난해 무등록업체로 적발된 온라인 여행사만 72 곳으로 전년 (38 곳 ) 대비 89.5% 증가했다 . 제주지역 여행업 생산성 저하는 저가 전략을 내세우는 소셜커머스 거래 규모가 최근 2 년 사이 5 배 증가한 것과 무관치 않다 .
지난 2 월 1 일부터 3 월 20 일까지 소셜커머스 대형 3 사 ( 쿠팡 , 위메프 , 티몬 ) 와 제주지역 온라인여행사 (47 곳 ) 의 제주관광상품 판매 현황을 비교한 결과 약 40% 가 중복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 숙박업은 32.9%, 예술 · 스포츠 · 여가 관련 서비스업은 61% 가 겹쳤다 .
중복 판매 상품의 가격을 비교해 보면 소셜커머스가 온라인여행사에 비해 평균 11.1% 저렴했다 . 숙박업은 14.8%, 예술 · 스포츠 · 여가 관련 서비스업은 6.2% 싸게 판매됐다 . 중복상품의 66.3% 는 소셜커머스가 가격 우위에 있으며 온라인여행사가 우위에 있는 상품은 13% 에 불과했다 . 특히 숙박업에서 소셜커머스의 가격우위 상품 비중이 89.8% 로 월등했다 .
고가 상품인 호텔 · 리조트의 객실 판매 비중은 온라인여행사가 22% 이지만 소셜커머스는 각각 18%, 14% 로 낮았다 . 반면 중저가인 펜션 판매비중은 온라인여행사 56%, 소셜커머스 67% 였다 .

한국은행 제주본부관계자는 “ 여행중개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통해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무등록업체에 대한 단속과 함께 사업 등록요건 강화 등의 사후 관리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 며 “ 업체간 인수합병 등 대형화를 통해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 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