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원 = 구윤정 기자 ) 메르스 확산여파에 여행 관련 주식이 직격탄을 맞은 모양새다 . 5 월 20 일 국내에서 첫 메르스 환자가 나온 이후 지난 10 일까지 3 주간 여행 · 레저 · 항공주는 모두 하락했다 . 관광업계 주식시세표를 살펴보면 , 3 주간 12 개사의 주가 하락으로 인한 시가총액 감소액이 1 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
메르스 감염 우려로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내국인들도 국내외 여행심리가 위축되면서 하나투어는 지난 10 일 주가가 12 만 2,500 원으로 첫 환자 발생일인 지난달 20 일 (13 만 5,500 원 ) 보다 9.6% 하락했다 .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이 기간 1 조 5,740 억원에서 1 조 4,230 억원으로 1,510 억원 감소했다 . 모두투어도 지난 10 일 주가가 3 만 3,900 원으로 지난달 20 일 (3 만 8,250 원 ) 보다 11.4% 하락했다 . 시가총액은 549 억원 감소했다 .
메르스 확산으로 인한 이용객 감소에 유가 급등이란 악재까지 겹친 항공주도 약세를 나타냈다 . 대한항공은 10 일 주가가 지난달 20 일보다 13% 떨어진 3 만 8,050 원에 장을 마쳤다 . 시가총액은 3,345 억원 줄었다 . 아시아나항공도 16.7% 하락한 6,080 원에 거래를 마치며 시가총액은 2,380 억원 감소했다 .
유커의 영향이 큰 면세점 관련 주식인 호텔신라의 시가총액도 1,962 억원 감소하며 12 개사의 총 시가총액은 지난달 20 일보다 무려 1 조 1,958 억원 줄어든 19 조 6,038 억원을 기록했다 .
한편 메르스로 인한 예약취소로 시리즈 좌석을 채우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 특수한 상황임을 고려해 페널티를 완화하는 항공사가 있는가 하면 곧이곧대로 잣대를 들이대는 항공사도 있어 여행사들의 표정이 갈리고 있다 .
메르스로 인한 타격이 큰 장년층 수요가 많은 중국 장자지에 , 타이항산 . 이곳으로 이어지는 인천 – 창사 , 인천 – 지난 노선의 경우 대부분의 여행사가 하드블록이나 ADM(Agent Debit Memo) 계약으로 좌석을 확보하고 있다 . 기준치만큼 모객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여행사는 상당한 페널티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 메르스 확산으로 취소가 이어지고 신규모객도 여의치 않게 되자 일부 항공사는 메르스 확산이라는 특이사항을 고려해 계약조건을 완화하거나 , 좌석규모를 줄이는 등의 조치를 취해 호평을 받았다 .
아시아나항공 (OZ) 은 기존 하드블록으로 진행했던 창사 , 지난 노선을 6 월 중순부터 한 달간 ( 날짜변동 가능 ) ADM 계약으로 완화해 진행하기로 했다 . 이스타항공 (ZE) 역시 하드블록으로 진행했던 지난 노선을 6 월 중순부터 7 월 말까지 기존 계약가격에서 일부 삭감한 가격으로 공급한다 . 중국 민항사는 주로 항공 좌석을 줄이는 방향을 택했다 . 창사 노선을 하드블록으로 판매했던 중국동방항공 (MU) 은 항공기 기재를 6 월 15 일부터 8 월 15 일까지 250 석에서 150 석으로 변경해 운항한다 .
반면 일부 항공사는 특수한 현재의 상황을 배려하지 않고 기존 규정 그대로 적용해 여행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 한 패키지 여행사 관계자는 “ 여행사 입장에서는 변수로 인해 기존의 예약이 취소되고 신규 모객이 되지 않는 특수한 상황인데 , 기존 계약대로 모객을 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 ” 이라며 “ 사후 웨이버의 가능성이 있다지만 당장 눈앞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편이 낫다 ” 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