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방학 맞은 대학가, 배낭여행을 하고싶지만 현실은 ‘취업준비’

( 미디어원 = 정현철 기자 ) 기말고사가 끝난 대학가에는 방학이 시작됐다 . 일부 대학에서는 메르스 여파로 기말고사를 기말 레포트로 대체한 곳도 많아 방학을 일찍 맞이한 대학생들도 적지 않다 .

사실 방학이란 학교에서 학기나 학년이 끝난 뒤 또는 더위 , 추위가 심한 일정 기간 동안 수업을 쉬는 기간을 뜻한다 . 그러나 오늘날 대학생들에게 방학의 시작은 학기가 끝나고 쉬는 기간이 아닌 새로운 학기가 개강되었음을 뜻한다 . 이름 하여 취업준비 학기이다 .

커리어넷이 대학생 330 명을 대상으로 올해 여름방학 계획에 대해 설문한 결과 46.68% 로 취업준비가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인턴십 , 직무경험 (16.66%), 자격증 준비하기 (13.33%), 다이어트 (10.0%), 토익 및 어학공부 (6.67%)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

반면에 방학 동안 취업과 관련 없이 가장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계획을 물었을 땐 배낭여행이라 응답한 대학생은 33.34% 로 가장 높았고 그 뒤로는 취미활동 (23.32%), 바캉스 (16.67%), 아르바이트 (13.34%), 문화생활 (10.0%), 교내 동아리활동 (3.33%) 이라고 응답했다 .

아이러니하게도 대학생의 여름방학 계획과는 상반된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
이런 현상에 대해 지방의 한 대학 3 학년에 재학중인 한 학생은 불안함 때문이라 토로했다 .

" 방학 동안 배낭여행을 가보고 싶단 생각을 했어요 . 그런데 비용을 구하기 위해선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고 그렇게 되면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데 그동안 남들은 취업준비를 하고 있을 거니까 뒤처진다는 불안한 생각이 들어요 . 그래서 취업준비를 놓을 수가 없어요 ."

이렇게 방학 동안 대학생들이 취업준비를 계획하는 이유는 ‘ 불안해서 ‘ 가 51.72% 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는 ‘ 취직을 위해서 ‘(27.59%), ‘ 다른 친구들도 해서 ‘(13.79%) 등이었다 .

이런 대학생들의 취업준비 불안감은 학년에 따라 편차를 보이고 있다 . 대학내일 20 대연구소에 따르면 방학기간 중 저학년 (23%) 보다 고학년 (51%) 일수록 취업 준비로 인해 방학을 바쁘게 보내야 한다는 압박을 더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아직 저학년 대학생들에게 취업준비는 아직은 체감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방학에 취업준비에 대한 압박감이 낮고 그만큼 준비를 미루어 나중에 고학년 때 미처 준비하지 못한 취업준비들로 방학을 보내게 되는 것이다 .

이와 관련 지방대학의 한 교수는 이에 대한 방법으로 학년별 방학계획을 체계적으로 세우는 것을 추천했다 .

먼저 1 학년 때는 적성 검사를 통해 자신의 적성을 잘 파악해야 한다 . 이어 2 학년 때는 1 학년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취업처에 대한 정보탐색을 통해 자신의 보완점을 찾아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도록 준비한다 .

3 학년 때는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시기로 , 이 때부터는 자신이 선호하는 취업처에서 요구하는 사항들을 중심으로 더 심층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 예를 들어 대학 1 ㆍ 2 학년 때는 취득할 수 없는 자격을 준비하는 것을 들 수 있다 .

4 학년 때는 취업에 입문하기 위한 단계라고 할 수 있다 . 그렇기 때문에 학기중 이나 방학을 이용하여 인턴십이나 실습 등을 통해 취업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