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원 = 정현철 기자 ) 여행사들 사이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형 여행사와 중소 여행사 사이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 .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여행사들 사이에 미디어를 이용한 마케팅 전략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대형여행사와 중소여행사 사이의 미디어 후원을 통한 여행사 노출도 극과 극을 달리며 업계 내 양극화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예능프로그램 MBC TV 의 ‘ 무한도전 ’ 의 극한알바와 방콕휴가 특집에서 진행된 태국 휴가지 촬영은 하나투어의 현지 자유여행 브랜드 ‘ 팝콘 ’ 에서 후원했다 . 업계 내 그리스 열풍을 불러온 ‘ 꽃보다 할배 ’ 는 노랑풍선에서 후원해 진행됐고 , 프로그램에서 활약한 이서진 , 최지우는 간판 모델로 나서며 노랑풍선 광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
이는 미디어 노출로 수혜를 입은 여행사의 대표적인 예다 . 여행 프로그램으로 간접적 만족을 느끼는 시청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 같은 취지의 TV 프로그램 뒤에는 대형여행사의 후원 및 지원이 숨어있는 경우가 다반사다 . 이는 TV 프로그램을 통한 자연스러운 여행지 노출을 통해
여행사는 촬영을 후원하면서 미디어 노출 효과를 비롯해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을 경우 긍정적인 이미지까지 보너스로 얻을 수 있기에 최근 여행사들 사이에 선호되는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
그러나 대형여행사가 이 같은 마케팅 효과로 재미를 보는 동안 중소여행사는 상대적으로 미디어의 노출기회를 빼앗기며 소외되고 있는 모양새다 . 업체 간 노출에 간극이 생기는 일차적인 이유는 방송사 등 주요 미디어에서 대형여행사 측에 우선적으로 협찬을 제안하기 때문 .
모 대형여행사 관계자는 “ 대체적으로 미디어 쪽에서 먼저 접촉하는 편이다 . 제의가 너무 많아 자사 입장에서는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 며 “ 오히려 내부에서는 미디어 마케팅을 독려하는 분위기가 아니라 거절하는 제안이 매우 많다 ” 고 귀띔했다 .
대형여행사는 이렇게 미디어 협찬 제의를 물리고도 아쉬울 게 없다는 입장이다 . 수익의 90% 이상을 대리점에서 얻는 대형여행사의 경우 미디어 노출이 단발적 효과에 그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비슷한 제의조차 들어오지 않는 중소여행사의 사정에서 보면 행복한 고민이 아닐 수 없다 .
업계 노출에 간극이 생기는 이차적인 이유는 결국 대형여행사와 중소여행사의 규모에 따른 자원의 차이에 있다 . 즉 단순한 내부 예산 책정에 있는 것 . 주요 여행사에서 미디어 협찬에 따른 비용은 대외비로 붙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을 호가하는 등 천차만별이다 .
특히 예상 시청률이 높은 공중파 프로그램에서 지속적 브랜드 노출이 있을 경우 그 금액은 ‘ 부르는 게 값 ’ 이 될 요량이 크다 . 때문에 중소형업체의 경우 미디어 후원을 통한 마케팅을 하느니 다른 광고 채널을 모색하기 마련인 것 .
한 중소여행사 관계자는 “ 자사 같이 운영만으로도 빠듯한 곳은 미디어 후원 제의가 들어오지도 않는다 ” 며 “ 제의가 들어와도 같은 금액이면 TV 에 몇 초 노출되는 것보다 다른 마케팅에 돈을 쏟아 부어 효과를 보자는 것이 내부 분위기 ” 라고 말했다 .
한편 , 이렇게 자의반 타의반으로 미디어 마케팅에서 밀려난 중소여행사의 경우 소셜커머스 및 홈쇼핑 판매에 더더욱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악순환을 부채질하고 있다 .
모 중소여행사 관계자는 “ 결국 업체 이름을 각인하지 못한 자사 같은 경우 홈페이지를 일부러 찾아와 문의하는 고객도 많지 않다 ” 며 “ 빠듯한 예산 때문에 상품 유통 채널로 눈을 돌리고 업체 노출은 점점 더 어려워지는 굴레에 빠진다 ” 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