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과 불의 땅 아이슬란드, 그 장엄한 대자연의 신비 속으로 #2
(미디어원=홍정우 여행가) 아이슬란드의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930 년 싱벨리어 평야에서 세계 최초의 의회인 ‘ 알싱 (Althing)’ 이 형성됨으로써 세계 민주정치의 선구가 된 나라이다 . 현재 유적들만 남은 이 지역은 싱벨리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알싱’은 아이슬란드인에게 깊은 역사적 ,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한다 . 야외 의회인 알싱이 열린 장소는 아이슬란드의 역사가 중단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져왔음을 상징한다 . 930 년 부터 1798 년까지 매년 2 주 남짓 열린 의회에서는 자유인 사이의 계약인 법을 검토하고 분쟁을 해결했다.
싱벨리어 국립공원
현재 유산은 싱벨리어 국립공원과 알싱 유적 자체를 포함하여 잔디와 돌로 건축된 50 여개의 부스 유적과 주변 흔적들이 남아 있다 . 이곳에서는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큰 호수인 싱발라반 호수도 볼 수 있다 .
싱벨리어 국립공원은 두 가지가 유명하다 . 하나는 지질학적으로 유라시아 판과 북아메리카 판이 서로 만나는 지점이다 . 이미 틈새는 벌어져 있으며 매년 틈새가 2cm 씩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 두번째는 역사적으로 의회가 세계 최초로 일어난 곳으로 930 년 바이킹들이 이곳에 모여 의회를 열고 국가를 세운 곳이 바로 싱벨리어 국립공원이다 . 이렇게 지질학적으로나 역사적으로 가치를 지닌 곳으로 2004 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
게이시르 간헐천
오늘날 간헐천을 뜻하는 영어단어 게이시르 (Geysir) 의 어원이 된 곳이다 . 게이시르 간헐천은 인류 역사상 최초로 발견된 간헐천으로 1294 년 처음 발견되었고 , 헤클라 화산의 대폭발 중 발생한 지진이 이 지역을 강타한 직후 형성되었다고 한다 . 1647 년 당시 두개의 간헐천 중 더 큰 간헐천에 ‘ 쏟아져 나온 것 ‘ 이란 의미로 ‘ 게이시르 ‘ 라는 이름을 붙였고 오늘날 간헐천은 뜻하는 명사로 쓰이고 있다 .
게이시르는 약 60m 의 물기둥이 약 5 분 여 간격으로 솟아오르며 물의 온도는 80~100 도 정도 된다 . 이 간헐천의 수명은 만년이 넘는다고 하며 1845 년에는 약 170m 까지 솟아오른 기록이 있다고 한다 .
굴포스 ( 황금폭포 )
아이슬란드어로 포스는 폭포를 뜻한다 . 굴포스는 거대규모로 펼쳐지는 흐비타 강이 계단 형태의 3 단 폭포를 이루다 32m 의 협곡으로 떨어지는 모습이 장관이다 . 대륙이 갈라진듯 한 깊고 긴 협곡이 강의 흐름을 가로막고 있는데 평균 유수랑은 여름엔 초당 140 ㎥ 고 홍수가 났을때 최대 2,000 ㎥ 까지 측정되었다고 한다 .
엄청난 양의 물이 굴포스를 통해 낙하하기 때문에 한때 민간 투자자들이 이곳을 매입하여 수력발전소로 개조하려고 했으나 자연경관을 보존해야한다는 소리가 거세지자 아이슬란드 정부가 관리에 나서 지금은 아이슬란드의 대표적 관광지로 거듭난 곳이다 . 협곡은 너비가 약 20m 정도고 2.5km 까지 이어지는데 협곡 벽이 강 표면과 정확히 직각을 이룰 정도로 가파르다 .
싱벨리어 국립공원과 게이시르 간헐천 , 굴포스를 포함하는 지역을 ‘ 골든서클 ‘ 이라고 부르며 하루 관광코스로 다 돌아볼 수 있는 지역이다 .
요쿨살롱
아이슬란드어로 요쿨은 빙하를 뜻한다 . 흘러내린 빙하의 ‘ 혀 ’ 가 바다와 만나 이룬 호수로 요쿨살론은 빙하와 바다가 만나는 지점에 일종의 만처럼 둥글게 형성된 곳이다 . 물밑에 90% 가 잠겨 있고 , 10% 만 물 위로 모습을 내밀고 있는 유빙은 순도에 따라 색깔이 모두 다르다 . 아이슬란드 최대 빙하지대인 ‘ 바트나 요쿨 ’ 에서 떨어진 빙하들이 밀려와서 이곳에 떠있다 . 노란색 수륙양용 ‘덕 (duck) 버스’를 타면 좀 더 가까이서 빙하를 관광할 수 있는 곳이다 .
설산의 빙하는 수천 년 동안 녹지 않았는데 지구 온난화로 최근 들어 급속히 녹고 있다고 한다 . 빙하가 녹은 물이 강물이 되고 , 녹지 못한 빙하는 강물 위에 둥둥 떠다니고 있다 . 그 강물과 빙하가 북대서양으로 흘러간다 .
요쿨살롱은 규모에선 세계 최고의 빙하인 아르헨티나의 모레노 빙하를 결코 따를 순 없지만 모레노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자주 무너져 내려 가까이 접근하기 어려운 반면 , 요쿨살론은 아주 안전하게 직접 얼음을 만지고 , 맛까지 볼 수 있어 가까이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 또 요쿨살론은 모레노에 비해 아기자기한 멋과 함께 표현하기 어려운 독특한 분위기와 색조가 있다 .
영화 ‘ 배트맨 비긴즈 ‘ 와 제임스 본드 영화 ‘Die Another Day’ 가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
블루라군
빙하의 나라 아이슬란드는 지열을 이용해서 전기를 생산할 만큼 뜨거운 땅의 나라다 . 전기 뿐만 아니라 집 안의 난방이며 조리까지 땅의 지열을 대부분 사용한다고 한다 . 수백명이 들어갈 수 있는 야외온천 블루라군은 바로 그 지열 발산지대에 발잔소를 만들려다가 온천으로 개발한 곳이다 .
바닷물을 데워서 온천수와 함께 ? 어서 쓰는데 4 시간 마다 새 물을 보충해주는 물탱크가 여러군데 있다 . 온천수에는 실리카와 유황 같은 광물질이 풍부해서 건선과 같은 피부병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 온천수의 평균온도는 40 ℃ 이다 . 온천욕장 가운데 마련된 머드팩으로 얼굴 마사지를 하고 탕 안에 몸을 담근채 맥주를 마시다보면 하루의 피로가 말끔히 풀려버린다 .
스코가 포스
해안선을 따라 몇 백 km 길이로 평행으로 자리한 절벽에 위치한 폭포로 높이는 60m, 너비는 25m 다 . 물보라가 많이 생겨 화창한 날에는 무지개가 뜨는 것을 볼 수 있다 . 폭포 앞에는 평지가 있고 그 앞으로 하천을 지나 바다로 빠져 흘러나간다 . 전설에 따르면 이곳에 바이킹으로는 최초로 정착했던 사람이 폭포 뒤에 있는 동굴에 보물을 묻었다고 전해지는데 거센 물줄기 때문에 도저히 가까이 다가갈 수 없어서 보물이 묻혀져 있다고 해도 접근할 방법이 없어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