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 남해의 갯벌 체험과 별궤적 따라 떠난 가족여행

왕지등대마을 갯벌
남해 갯벌체험명소로 알려진 곳이 남해군 설천면 문의리에 자리한 왕지등대마을이다. 이곳은 몇 해전 KBS의 [1박2일] 촬영지였던 곳이기도 하다. 갯벌체험과 바다낚시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마을 앞에 펼쳐진 갯벌에서 바지락, 새조개 등 각종 조개류를 잡을 수 있다.
왕지등대마을에서 갯벌체험을 하는 모습
장화를 신고 들어가 호미로 갯벌을 파헤치면 금방 조개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은 필자가 아내와 아들녀석과 함께 다녀온 곳으로 30분도 안되어 많은 조개가 잡혔다. 조개구이도 해먹고, 조개로 국도 끓이고 하며 푸짐하게 먹었다.

왕지등대마을의 수원늘등대

왕지라는 마을이름은 이성계와의 인연에서 나왔다. 임금의 꿈을 발원하던 이성계는 최남단 남해 금산까지 찾아와 백일 기도를 드렸다. 금산의 정기를 마시며 기도를 마친 이성계는 한양으로 돌아가는 길에 풍광이 빼어난 설천면 왕지마을의 정취에 취해 잠시 다리품을 풀었다. 주민들은 이성계가 이 곳 굽은 고개를 넘어가 임금이 되었다 하여 ‘굽을 왕 땅지’를 써서 ‘왕지’라 하였다.

바다위에서 낚시를 즐기는 모습

수원늘등대에서 바라본 남해대교 노을
왕지마을은 카메라만 들이대면 멋진 작품사진을 담을 수 있는 포인트가 많다. 수원늘등대에서 바라보는 남해대교 전경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남해대교를 배경으로 멋진 노을을 촬영할 수 있다. 오후 6시에서 6시 30분 전후로 해가 질 때 남해대교 사이로 지는 태양의 황금빛 노을이 장관이다. 9월 중순에서 10월 중순 사이, 2월 중순에서 3월 중순 사이가 촬영하기 가장 좋은 시기다.

수원늘등대 별궤적
그런가하면 수원늘등대는 별궤적 촬영포인트로 더없이 좋은 곳이다. 북쪽의 금오산을 배경으로 북천일주 별궤적을 담으면 등대를 중심으로 원을 그리며 도는 별궤적을 담을 수 있다. 남해안권의 등대 중에서 별궤적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 할만하다. 운이 좋으면 사천비행장이나 제주를 오가는 비행기궤적도 함께 담긴다. 별헤는 밤의 낭만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어서 매력적이다.

글 사진: 권호준 기자/미디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