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남산 회현자락 ‘한양도성 현장유적박물관’ 설계 공모

사진:남산 회현자락 위치도, 제공:서울시

서울시 , 남산 회현자락 ‘ 한양도성 현장유적박물관 ’ 설계 공모
(미디어원=강정호 기자) 서울시가 남산 회현자락에 2018 년까지 ‘ 한양도성 발굴 및 보존 과정을 공유할 수 있는 현장유적박물관을 조성 ’ 하기 위해 건축 , 조경 도시계획 등 국내외 전문가가 참여하는 국제설계공모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
한양도성 남산 회현자락 구간은 숭례문에서 남산 정상으로 연결되는 구간으로 조선 태조때부터 축성된 한양도성이 있었으나 일제 강점기와 고도성장기를 거치면서 훼손되거나 훼철 ( 毁撤 ) 되었다 . 이는 한양도성의 아픈 역사이자 우리나라의 일제 강점기나 근대화과정의 남산 훼손의 산 역사로 일제 침략으로 인해 인류문화유산을 훼손 당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
서울 한양도성은 조선왕조의 도읍인 한성부의 경계를 표시하고 그 권위를 드러내며 외부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조되었다 .
1396 년 ( 태조 5 년 ) 처음 축조된 이 도시 성곽은 한양을 둘러싸고 있는 내사산 ( 북악산 , 낙산 , 남산 , 인왕산 ) 의 능선을 따라 굽이치며 땅과 한 몸을 이루도록 하는 독특한 축성방식을 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성 안팎 사람들의 일상생활과도 자연 스럽게 어우러져온 역사를 담고 있다 . 600 여 년 동안 도시성곽의 원래 기능을 그대로 유지한 사례는 세계적으로 유일하다 .
한양도성 남산 회현 구간은 한양도성을 순수한 발굴유구로 보여줄 수 있는 가장 넓은 범위의 유적지이며 , 조선시대에서부터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중요한 역사의 흔적이 중첩되어 있고 도심에서 매우 가까워 일반인의 접근성이 높으면서도 남산의 자연경관과 한데 어우러진 매우 독특한 장소이다 .
서울시에서는 2009 년부터 한양도성 보존 · 정비를 위해 ‘ 남산 회현자락 정비사업 ’ 을 3 단계로 나누어 추진하고 있다 . 1 단계로 아동광장 일대 성벽 84m(2009 년 완료 ), 2 단계로 백범광장 일대 성벽 245m(2012 년 완료 ) 에 대한 복원사업을 완료한 바 있다 .
서울시는 이번 설계공모를 통해 그간 여러 차례 행해졌던 성벽 복원 방식이 아니라 발굴된 유적을 추가적인 훼손을 막는 범위 내에서 원형대로 보존하여 시민들이 한양도성의 발굴 및 보존 과정을 공유할 수 있는 현장유적 박물관을 조성하고자 한다 .
대상지인 남산 회현자락 중앙광장 일대는 한양도성 축성 초기로부터 변화해온 축성기법의 고고학적 정보와 일제에 의한 한양도성의 훼철의 흔적이 잘 남아 있고 일제 강점기 조선신궁 , 남산 식물원 등 지난 백여년간 한양도성의 변화를 증언하는 중요한 장소로서 2013 년 6 월부터 2015 년 4 월까지 발굴조사 결과 한양도성 유구 189.3m 와 조선신궁 배전터가 확인되었다 .
이번 현상설계 공모 참여자는 약 43,630 ㎡ 의 남산 회현자락 대상지에 현 상태의 유적 보호를 위해 필요한 위치에 적정 규모와 기능을 갖춘 보호각 ( 保護閣 ) 을 계획하여야 하며 현장 유적박물관과 보호각은 유적의 발굴상태 , 보존 의미 , 남산의 자연 지형과 생태환경 등을 고려한 디자인으로 설계해야 한다 . 설계 시 다음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
남산 회현자락 3 단계 구간은 국내 문화재보호 , 유네스코 세계유산제도의 유산 보존철학과 세계 유산 협약 운영지침에 따라 발굴된 현존 유구가 기본적으로 지속 가능하게 보존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
이 구간은 한양도성의 축조기법과 성격을 파악하기 위하여 유적의 발굴과 보존 방식을 연구하는 고고학의 현장이자 시민들이 한양도성의 발굴 및 보존과정을 공유 , 향유하는 현장 유적박물관으로 조성한다 .
이 구간에는 현 상태의 유적 보호를 위해 필요한 위치에 적정 규모와 기능을 갖춘 보호시설을 설치한다 .
현장 유적박물관과 보호각은 유적의 발굴상태 , 보존의미 , 남산의 자연지형과 생태환경 등을 고려한 디자인으로 설계해야 한다 .
사적으로 지정된 문화재보호구역 내의 건축행위이므로 유적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해체 가능한 형식으로 설계해야 한다 .
참가등록은 26 일 ( 목 ) 부터 3 월 7 일 ( 화 ) 17 시까지 서울시 공공건축 설계공모 통합 홈페이지 ‘ 서울을 설계하자 ’ (http://project.seoul.go.kr) 와 한양도성 공모 전용 홈페이지 (http://hanyangdoseong.co.kr) 를 통해 진행되며 작품은 3 월 27 일 ( 월 ) 까지 서울시 한양도성도감으로 제출하면 된다 .
설계공모 지침서 등 관련 정보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공모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한양도성도감로 문의하면 된다 .

작품심사는 1 차 4 월 7 일 ( 금 ), 2 차 4 월 14 일 ( 금 ) 에 실시하며 4 월 21 일 ( 금 ) 홈페이지를 통해 심사결과와 작품을 열람할 수 있으며 당선자에게는 설계권이 부여된다 .
고홍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 남산 회현자락은 숭례문에서 옛 남산식물원까지 일제의 조선신궁 건립으로 인해 한양도성이 훼철되었던 가슴 아픈 역사가 있는 공간이다 ” 며 “ 남산 회현자락에 한양도성 현장유적 박물관이 조성되면 남산의 역사 문화적 특성과 자연 환경이 제대로 어우러지는 역사 현장이 될 것이다 ” 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