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_ 한자 福
‘ 새해 福 많이 받으세요’ 라는 이 좋은 德談 ( 덕담 ) 을 우리는 1 월 1 일인 오늘도 , 그리고 한달반쯤 후에 돌아오는 설날에도 참 많이 하게 된다 .
그런데 하나 짚고 넘어 가야겠다 . 다들 , < 받으세요 > 라는 표현을 하다보니 , 이 福 이란게 공짜로 느껴진다는 것이다 .
그러나 , 결코 福 은 공짜가 아니다 . 福 이란 글자는 , 示 ( 보일 : 시 ) 와 입 ( 口 ) 과 밭 ( 田 ) 등이 모여 이뤄진 글자이다 . 여기서 주목해야 할 글자는 示 인데 , 宗 , 神 , 祈禱 , 禮 , 祝 … 한결같이 이 示 가 들어가 있다 . 그리고 이 글자가 들어간 글자의 대부분은 神 ( 신 ) 과 관련되거나 , 종교 , 기도 , 등의 뜻을 담고 있다 . 일설에는 이 글자 示 를 제사상 모양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 祈禱 ( 기도 ) 가 示 와 더불어 도끼 ( 斤 ) 과 목숨 ( 壽 ) 으로 이뤄진 것은 , 인간의 가장 본능적인 목숨에 대한 것을 하늘에 빌 때 , 도끼로 제물을 바쳐서 제사상에 올리고 기도했음을 보여준다 . 즉 , 어떠한 기도이든 , 공짜는 없다 .
福 또한 밭 ( 田 ) 에서 먹거리가 풍요해서 입 ( 口 ) 으로 들어가는 것이 풍족하게 제사상에 기도하는 모습이 아닐까 싶다 . 또 한편 이 福 이 田 과 연관되어 있는 것은 < 짓다 Cultivate> 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 불교 사찰의 법당에 시주를 하는 돈통에 붙여 둔 글자도 福田函 ( 복전함 ) 이다 . < 복의 밭을 짓는 통 > 이다 .
물론 복을 < 받기도 > 하고 , < 주기도 > 하지만 , 복을 지어서 < 쌓기도 > 하고 , 낭비해서 < 까먹기 > 도 한다 .
사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는 인사보다 , 나는 , ‘ 복 많이 지으세요’ ‘ 복 씰데없이 까먹지 마세요’ 하는 말이 내게는 더 인상적이다 .
글: 송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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