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4시간동안 메일 반송 등 오류 발생
과기정통부, 14일 오류 관련 구글에 자료 요구
구글의 메일 서비스 ‘G메일’이 서비스 오류로 ‘먹통’이 됐다. 유투브, G메일, 구글독스 등 구글의 주요 서비스가 오류로 다운된지 하루 만에 또 다시 장애가 발생한 것이다.
15일, 미국 IT매체 더버지는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부터 G메일로 보낸 메일이 반송되는 사례가 보고됐다”며 “받은 편지함에 접근할 수 없는 사례도 일부 확인됐다”고 전했다.
인터넷 서비스 장애를 집계하는 ‘다운디텍터’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16일 오전 5시경부터 G메일과 관련한 오류 보고가 급증했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500여건의 오류가 보고된 이후, 2시간 후에는 1만7389건의 오류 보고가 집계됐다.
구글은 이와 관련해 오전 6시 30분경 자사 서비스 상태를 알려주는 대시보드를 통해 “G메일의 사용자 다수에게 발생하는 오류를 파악했다”며 “메일함에 접근할 수는 있지만 지연 시간이 길어지거나 오류 메시지 등 예상치 못한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1시간이 경과한 오전 7시 44분, 구글은 “일부 사용자의 G메일 서비스가 복구됐다”며 “빠른 시일 내 모든 사용자의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전했다. 결국 이날 G메일 서비스는 오류 보고 후 4시간만에 복구됐다. 구글은 오전 8시 51분 “G메일 서비스의 문제가 해결됐다”며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는 사과의 글을 게시했다.
앞서 지난 14일 저녁에도 유튜브 등 구글의 주요 서비스가 전 세계적으로 ‘먹통’이 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1월 12일, 유튜브에 전 세계적인 접속장애가 발생한 지 한달 만에 큰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것이다.
이날 오후 8시 30분부터 약 한 시간 동안 유튜브, G메일, 구글 플레이, 구글 클라우드 등 로그인을 필요로 하는 서비스에 오류가 발생했다. 구글의 AI 스피커 ‘구글 홈’을 비롯해 구글과 연동된 ‘포켓몬고’ 등도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서비스 전반에 장애가 발생한 첫 사례로 당시 유투브에 접속하면 ‘오프라인 상태’라는 메시지가 뜨면서 접속이 아예 불가능했다. G메일도 ‘일시적인 오류로 계정을 사용할 수 없다’는 안내 메시지가 떴다. 이후 구글은 “내부 저장 용량 문제로 로그인이 필요한 서비스와 관련한 인증 시스템이 약 45분 간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구글에 서비스 장애와 관련한 자료 제출을 요구한 상태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10일부터 시행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적용해 구글에 서비스 불안을 시정하는 조치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통신사업버 개정안’, 이른바 ‘넷플릭스법’은 국내 통신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유튜브,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 글로벌 콘텐츠 사업자에게 망 품질 유지 의무를 부과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넷플릭스법’에 따르면 과기정통부 장관은 전기통신서비스 장애 등이 발생한 경우 구글, 페이스북, 넷플릭스, 네이버, 카카오 등 대형 부가통신사업자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할 수 있고, 부가통신사업자는 국내 이용자에게 서비스 장애 사실을 의무적으로 고지해야 한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14일에 이어 이날 발생한 서비스 장애까지 관련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며 “빠른 시일 내에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구글이 연말까지 자료를 제출하면 이를 검토해 고의·과실 등이 확인될 경우 시정 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다만 단순 저장용량 부족이나 실수로 확인되면 제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