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등반하다 실종된 박영석 대장 등 3 명이 플라토 ( 빙탑지역 ) 에서 눈사태를 만나 파묻힌 것으로 추정된다 .
대한산악연맹측은 박영석 대장과 대원들이 출발점으로 하강한 뒤 전진캠프를 가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30 일 밝혔다 .
원정대 일원으로 ABC 캠프에서 박 대장 일행과 교신해온 이한구 대원은 이날 카트만두 시내 ‘ 호텔 히말라야 ’ 에서 실종자 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
사고 발생 이후 수색과정에도 줄곧 참여해온 이 대원은 “ 김재수 대장과 김창호 대원 등이 참가한 3 차 수색도중 안나푸르나 출발점 부근에서 박 대장 일행의 하강 로프가 잘려 있고 그 부근에 잘린 로프가 잘 정돈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 고 말했다 .
이어 “ 이는 박 대장 일행이 등반도중 눈사태를 만나 서둘러 로프를 타고 하강한 뒤 ABC 캠프를 향해 가던 도중 플라토에서 세락 ( 딱딱한 눈덩이 ) 형 눈사태를 좌우에서 만나 파묻혀 있을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 고 설명했다 .
이전 수색과정을 통해 유력한 실종 추정지역으로 간주된 베르크슈룬트 ( 남벽과 빙하 사이 ) 와 주변 설사면 ( 눈쌓인 지역 ) 에는 박 대장 일행이 없는 것으로 3 차 수색을 통해 결론이 내려졌다고 덧붙였다 .
대한산악연맹은 10 일 동안 수색 작업을 진두지휘했지만 , 겨울이 곧 시작되고 기상조건까지 악화되면서 또 다른 2 차 인명사고가 우려돼 29 일 수색작업을 종료했다 . 그러나 연맹 측은 내년 해빙기가 다가오면 재수색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
박 대장과 신동민 , 강기석 대원은 지난 18 일 안나푸르나 남벽에서 ‘ 코리안 루트 ’ 를 개척하려고 등반하던 중 실종됐으며 장례식은 내달 1 일부터 사흘 동안 서울대병원에서 ‘ 산악인의 장 ’ 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