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상주 트레킹, 도보여행에 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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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상주는 영남 젖줄인 낙동강이 굽이쳐 흐르는 도시로 빼어난 경관과 걷기 좋게 단장한 길이 낭만과 운치를 더해준다.

#발갛게 익어가는 가을

= 상주는 예부터 곶감과 누에, 쌀이 유명해 삼백의 도시라 불렸다. 가을철 상주는 넓게 펼쳐진 황금빛 들판도 장관이지만, 선명한 주홍빛으로 익어가는 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남장마을은 곶감으로 유명한 상주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이다. 늦가을에 접어들면 마을 곳곳에서 달큰하게 퍼지는 감 향기와 주렁주렁 매달린 곶감을 접할 수 있다.

남장마을 명소는 상주 최고 사찰로 꼽히는 남장사다. 경북 팔경 중 하나인 남장사는 신라 시대 창건된 고찰이다. 마을에서 1~2분 정도 올라가면 남장사를 수호하듯 서 있는 장승이 나타난다. 장승을 뒤로하고 흙길을 지나면 남장사 일주문이 나타난다. 일주문은 기둥에 활처럼 휘어 있는 기둥이 2개씩 덧대어진 독특한 형태이다. 범종루를 지나 계단에 오르면 극락전이 나타난다. 한층 더 올라가면 보물 제990호로 지정된 비로자나 철불좌상과 922호로 지정된 목각탱이 모셔져 있는 보광전이 나온다.

#두 발 아래 펼쳐진 낙동강

= 상주와 낙동강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곳이다. `낙동(洛東)`이란 낙양 동쪽에 흐르는 강을 의미하는데, 낙양은 가락 즉 상주를 의미한다.

경천대는 낙동강 1300리 가운데 가장 경치가 빼어난 곳으로, 낙동강 제1경으로 알려져 있다. 높이 솟은 절벽 위에 우거진 송림과 금빛 모래사장이 어우러진 경천대 풍경을 보고 있으면 왜 이곳이 `낙동강 제1경`이라 불리는지 짐작할 수 있다.

경천대 관광단지에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육지의 이순신`으로 불리던 정기룡 장군 동상이다. 동상을 지나 오르막길을 따라 오르면 솔향기 물씬 풍기는 소나무 숲이 나온다. 숲길 끝으로 상주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자리 잡고 있다.

# 산과 들판, 강을 아우르는 도보 여행길

= 상주시에서는 아름다운 풍경을 도보로 두루 둘러볼 수 있도록 `어때! 가볼래? 타볼래? 걸어볼래`라는 컨셉트로 3개 권역, 13개 코스로 이뤄진 MRF 이야기 길을 개설해 놓았다.

MRF란 산길(Mountain Road), 강길(River Road), 들길(Field Road)을 뜻한다. 코스 사이사이에 이정표를 설치해 놓아 초행자도 무리 없이 다닐 수 있다.

MRF 코스 중 가장 유명한 구간은 바로 낙동강 길이다. 경천대를 출발해 경천교~회상나루터(신발바위)~동봉(이무기 바위)~비봉산~청용사~상도 촬영장을 거쳐 다시 경천대로 돌아오는 코스로 약 3시간 소요된다.

경천교 너머 회상나루터 신발바위에는 애잔한 사랑의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옛날 덕암산 아래 한 부잣집에 종이 살았는데, 부잣집 무남독녀와 사랑에 빠져 사랑의 도피를 감행하다 장마철에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목숨을 잃게 되었다. 사연을 들은 낙동강 용왕은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후세에 전하기 위해 회상나루터 앞에 남자 신발과 여자 신발을 바위로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상품정보=느낌여행사(www.filltour.com)가 `[팸투어 걷기]상주 M.R.F 비봉산 낙동강길 걷기` 상품을 선보인다. 상주 경천대에서부터 10.8㎞ 구간을 걷고 세계승마선수권대회, 자전거박물관, 국화전시회를 관람한다. 요금은 2만원. 왕복교통비, 아침간식, 중식, 입장료 포함. 10월 31일, 단 1회 출발. (02)777-98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