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가볼 만한 곳, 이천 돼지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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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박물관 전경

돼지에 관한 모든 것이 궁금하다면 이천의 돼지박물관에 가보자 . 우리 민속에서 돼지는 신통력 있는 동물로 통하며 , 십이지의 마지막 자리를 차지한다 . ‘ 돼지꿈 ’ ‘ 복 돼지 ’ 라는 말이 있듯이 돼지는 재산과 복을 주는 동물로 여겨진다 .
2011 년 11 월 경기도 이천시에 아시아 최초로 돼지박물관이 들어섰다 . 지구상에 돼지박물관이 들어선 것은 독일이 처음이고 , 그 다음이 우리나라다 . 이천 돼지박물관은 ‘ 돼지 보러 오면 돼지 ’ 라는 재미난 표현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 돼지 인공수정사 이종영 촌장이 설립한 이곳은 돼지에 관한 모든 것을 보고 , 배우고 , 느끼는 체험 교육 농장이자 문화 공간이다 . 돼지들의 운동회 공연을 즐겁게 관람한 뒤 소시지를 만들어보고 , 돼지를 품에 안거나 먹이를 주는 이색 체험도 할 수 있다 .
돼지박물관 전시실에는 돼지를 주제로 한 자료들이 가득하다 . 전 세계 18 개국에서 온 돼지 인형과 미술품 5000 여 점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 돼지 저금통의 유래도 재미있다 . 전시물 중에 빨간 플라스틱 돼지 저금통이 친근하다 . 1970 년대 우리나라 가정마다 하나씩 있던 추억의 물건이다 . 이 저금통은 한 푼 두 푼 저금하던 당시 습관을 떠올리게 한다 .
전시실 관람을 마치면 교육장으로 향한다 . 이곳에서 돼지들의 생활을 관찰하고 그들의 숨결을 느껴본다 . 돼지의 한살이를 직접 체험하면서 ‘ 먹을 것만 밝히는 더러운 동물 ’ 이라는 인식을 바로잡는 계기가 마련된다 . 이종영 촌장은 “ 돼지는 자라는 환경이 널찍하면 잠자는 곳 , 먹는 곳 , 배설하는 곳을 구분할 줄 아는 가축 ” 이라면서 “ 여러분이 정육점이나 고깃집에 가서 주문할 때 행복한 환경에서 자란 행복한 돼지를 달라고 해야 사육 환경이 개선될 수 있을 것 ” 이라고 말한다 .

돼지 공연장으로 들어가기 전에 방역기를 통과 , 살균 소독 절차를 밟는다 . 공연장은 U 자형이고 , 낮은 울타리가 객석과 무대를 구분한다 . 미니 돼지들의 묘기 대행진에 앞서 사육사가 설명한다 .
공연에 등장하는 미니 돼지

“ 미니 돼지 ‘ 해피 ’ 는 방석 위에 예쁘게 앉을 수 있어요 . 해피는 제가 공을 멀리 굴리면 다시 물고 제 앞으로 돌아오는 놀이를 한 다음 그 공을 정리함에 넣는 것도 잊지 않는답니다 . 운동회에 출연하는 돼지 중 유일한 수퇘지 ‘ 카리스마 ’ 는 관람객의 박수와 함성에 힘입어 장애물 경기를 멋지게 보여줍니다 . 장애물 경기에 이어 볼링 핀을 한 번에 쓰러뜨리는 스트라이크도 통쾌하게 해냅니다 .”
돼지 가방에서 탈출하기

돼지 공연에서 묘기를 부린 돼지들은 건빵을 먹을 수 있다 . 먹을 것에 약한 돼지의 속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 축구를 좋아하는 ‘ 꿀순이 ‘ 는 여러 장애물을 용케 피하면서 골대에 골을 넣는다 . 관객이 환호한다 .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 미스 진 ’ 은 가장 예쁘다는 평을 받는 돼지 . 날렵한 몸매를 자랑하며 가방 속에 들어갔다가 탈출하는 묘기를 펼친다 . 미스 진은 공연이 끝나면 관객에게 사진 찍을 수 있는 시간도 준다 .
돼지공연-장애물 피해서 드리블하기

돼지 공연은 아이와 어른 모두 환희와 웃음을 보내는 미니 쇼다 . 약 40 분 간 진행되는 공연을 보고 관객은 하나같이 ‘ 돼지가 이렇게 똑똑한 줄 몰랐다 ’ 는 반응을 보인다 . 돼지의 IQ 는 75~85 라고 한다 . 밖으로 나오면 교육관과 기념품 판매점 중간의 나무 데크에서 20 여 마리 돼지들에게 먹이를 주거나 가슴에 품고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 . 돼지박물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가장 행복해하는 시간이다 .
그 다음은 소시지 만들기 체험이 이어진다 . 먼저 소시지의 역사를 공부한다 . 그리스 ․ 로마 시대부터 먹은 소시지는 곱게 간 고기에 지방 , 소금 , 양념 등을 넣어 만든다 .
제대로 된 가공 과정을 거치면 영양가 높은 소시지 만들기에 도전해보자 . 먼저 곱게 간 날고기에 얼음물과 소금 , 향신료를 넣는다 . 맛있는 소시지를 만들려면 시간과 첨가물의 비율을 지키는 것이 관건이다 . 비엔나 시즈닝이나 카레 시즈닝 같은 향신료를 넣고 , 분리 대두 단백질을 넣으면 기름과 물이 분리되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 .
고기를 손으로 반죽하려면 한 시간 정도 걸리고 , 소시지 내용물이 거친데다 위생 문제를 유발할 수 있어 주로 기계 반죽을 한다 . 25 분간 기계로 반죽한 소시지 재료를 충진기로 옮기고 , 이곳에서 케이싱 작업을 한다 . 쇠고기 기름으로 만든 식용 콜라겐 껍질에 반죽을 넣고 중간 중간 실로 묶으면 길쭉한 소시지 완제품이 된다 . 살균하고 익히는 과정을 거치면 식탁에 오른다 .
소시지 만들기 체험을 하는 동안 각종 성분과 재료의 배합을 익히면서 자연스럽게 바른 먹거리 공부도 한다 . 체험이 끝나면 구내식당에서 맛있는 점심 식사를 한다 . 이곳에서 만든 소시지와 돼지 바비큐 , 제철 채소 반찬이 나온다 . 돼지에 대한 공부와 관찰을 마친 어린이들은 마지막으로 ‘ 돼지 세밀화 그리기 ’ 에 도전한다 . 돼지에 대한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다 . 올봄에는 박물관 마당에 30 여 개 텐트 사이트를 갖춘 오토캠핑장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한다 .
한편 이천 봄나들이에는 산수유마을 방문을 생략할 수 없다 . 이천시 북쪽 백사면의 도립리 ․ 경사리 ․ 송말리 일대는 전남 구례군 산동마을과 더불어 산수유 여행지로 소문났다 . 이 지역에서 자라는 산수유나무는 8000 여 그루로 , 세 마을 150 여 가구 주민들이 9 만 9000 여 ㎡ 들판과 원적산 산비탈에서 ‘ 한 그루만 있으면 자식 대학 공부까지 시킨다 ’ 는 산수유를 100 여 년 전부터 키우고 있다 . 대개 3 월 말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4 월 10 일 전후로 절정을 이룬다 .
이천 육괴정

도립리의 산수유 군락에는 육괴정이라는 문화 유적지가 다소곳이 숨어 있다 . 이천시 향토 유적 13 호로 지정된 육괴정 주변에는 500 년 된 느티나무 몇 그루가 있어 고풍스러움을 더한다 .

<당일 여행 코스 〉
돼지박물관 관람과 체험 → 설봉공원이나 이천세라피아 산책 → 이천시립월전미술관 관람 → 이천 온천 체험이나 수광리 도예촌 관람
<1 박 2 일 여행 코스 〉
첫째 날 / 돼지박물관 관람과 체험 → 설봉공원과 설봉호수 산책 → 이천시립월전미술관 관람 → 이천 온천 체험 → 숙박
둘째 날 / 산수유마을 산책 → 육괴정 답사 → 이천 도립리 반룡송 관람 → 점심 식사 → 수광리 도예촌 관람 → 귀가

< 대중교통 정보>
[ 버스 ] 동서울 – 이천 , 고속버스 20 분 간격 운행 , 1 시간 소요 .
동서울 – 장호원 , 직행버스 20 ∼ 30 분 간격 운행 , 1 시간 30 분 소요 .
이천 – 장호원 , 직행버스 하루 약 33 회 운행 , 50 분 소요 .
장호원초등학교 – 월포 4 리 , 25-5 번 버스 이용 ( 장호원터미널에서 장호원초등학교 정류장까지 100m), 돼지박물관까지 도보로 약 10 분 소요 .
문의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자가운전 정보>
중부고속도로 → 일죽 IC → 장호원 방면 좌회전 → 설성교차로 → 333 번 지방도 → 고당교 → 월포 4 리 표지석 → 돼지박물관
<주변 볼거리>
도드람산 , 설봉호수 , 설봉산성 , 안흥동 애련정 , 노성산 말머리바위 , 항산도예연구소 , 해강도자미술관 , 청파요 , 단드레한과 , 자채방아마을 , 와우목장 , 청암관광농원
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