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 사는 곳, 신비한 은둔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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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원=박예슬 기자)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나라는 어디일까 ?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곳이 북한이라면 이 곳은 가장 조용하고 신비에 쌓인 나라로 꼽힌다. 대승불교가 국교인 전세계 유일한 나라, 한 때는 문맹률이 80% 이상까지 치솟았지만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나라 , 지구의 가장 높은 곳인 히말라야 산맥의 언저리에 터를 잡은 내륙국가 , 바로 부탄이다 .

도시전체가 너무 고요해 마치 시간이 멈춘 곳 같은 부탄은 색다른 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

마을 같은 수도 팀푸
수도인 팀푸는 아름답고 울창한 계곡에 자리 잡고 있으며 팀푸 강뚝의 언덕에 널리 퍼져 있다 . 이 도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신호등이 없는 수도이다 . 하나가 몇 년 전에 설치되었으나 주민들이 신호등이 인간미가 없다고 불평하는 바람에 며칠 뒤 곧 없앴다고 한다 .
최근의 개발에도 불구하고 팀푸는 여전히 그 매력을 보존하고 있으며 밝게 칠하고 정성들여 조각한 많은 건물들은 이 도시를 매혹적이고 중세적인 느낌이 들도록 만든다 . 팀푸는 수많은 구경거리들과 즐길만한 것들로 넘쳐흐르는 부탄 문화의 풍요를 상징하는 도시이다 . 시 바로 위의 언덕에서 눈길을 끄는 인상적인 트라쉬쵸죵은 1960 년대에 완전히 보수되어 수도의 상징이 되었다 . 현재는 국왕의 집무실이 자리하고 있으며 중앙 승려단도 이곳에 있다 .


이곳에 오면 죵 아래 층에 있는 미술 공예 학교를 같이 방문해보도록 하자 . 이 학교에서는 전국의 재능 있는 어린아이들을 모아 전통적인 기법을 전수하면서 작은 기념품 가게에서 이 아이들의 놀랄만한 작품들을 적당한 가격에 판매한다 . 시내로 돌아와 가장 눈에 띄는 불교 건축물은 쵸르텐 기념관으로 많은 불교 성화와 밀교상을 전시하고 있다 .

많은 사람들에게 이곳은 매일같이 기도를 드리는 곳이며 하루 종일 쵸르텐 내를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기도 한다 . 팀푸의 중심부에서 열리는 주말시장은 시골 사람들이 부유한 팀푸 주민을 제치고 열심히 흥정을 하는 곳으로 도시와 시골의 조화를 경험하기 가장 이상적이다 . 근처의 챵리미탕 경기장은 국립 궁술 경기장으로 , 전통적인 복장을 하고 화려한 동작과 즐거운 의식을 치르며 부탄의 국기인 궁술에 참가한 궁수들이 실력을 겨룬다 . 국립 전통 의학원은 300 종이 넘는 식물로 약을 만들어 전국에 배포하는 재미있는 기관이다 .


모든 호텔이 완전히 차버리는 가을의 팀푸를 여행하려는 계획만 아니라면 여행자들은 대개 시내의 고급 호텔 중 한곳에 예약되어진다 . 축제 기간 중 호텔이 다 차버리면 게스트 하우스나 다른 사람의 집 , 아니면 심지어 텐트에서 자게 될 수도 있다 .

그렇다고 해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다 . 사실 최고급 호텔에 대한 상상도 바꾸는 것이 차라리 낫다 . 부탄의 최고급 호텔이란 20 년 전 인도의 호텔과 같은 정도지만 서비스와 시설은 그래도 일반적으로 괜찮은 편이다 . 숙소가 아무리 간소하다 하더라도 방은 대개 부탄 스타일로 형형색색의 그림과 장식으로 장식되어 있으며 , 처음에는 침실에 들어 왔다기보다 수도원에 안내된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

부탄 정신의 중심 "붐탕". 자카르 죵은 쵸스코르 아래에 위치한다.
부탄 정신의 요람 붐탕

붐탕은 부탄의 정신적인 중심부로 가장 오래되고 귀중한 불교 유적이 있는 곳이다 . 신성한 곳인 만큼 이곳에서는 담배의 판매가 금지되어 있으므로 피울 담배를 미리 다룬곳에서 사두어야 한다 . 부탄의 중심에 위치한 붐탕은 네 개의 주요 계곡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그 중 중심이 되는 쵸스코르는 가장 중요한 죵들과 사원 , 궁전들이 있는 곳이다 . 자카르는 쵸스코르 아래에 있으며 걸어서 관광할 때 출발기지가 될 만한 곳이다 . 자카르 죵은 1500m 가 넘는 둘레로 부탄에서 가장 크며 , 1549 년에 세워졌다 . 소박한 부탄의 일반 건축물과는 달리 화려하게 장식한 왕디춀링(Wangdichholing) 궁은 우곈 왕츅 왕의 숙소였던 곳이다.

쵸스코르 계곡을 따라 더 가면 659 년 세워진 잠베이 라캉사원이 나오는데 10 월에 잠베이 라캉 드룹이라고 하는 부탄에서 가장 성대한 축제로 부탄의 모든 시민들이 이날을 기다린다 . 쿠르제이 라캉은 1652 년 건립된 세개의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건물 안의 동굴에 보관된 큰 스님인 구루 림포체의 흔적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다 . 부탄은 나라전체가 수도원 같다 . 만약 죵을 보는데 질렸다거나 오래되고 성스러운 건축물은 다 보았다고 생각된다면 한적한 시골로 나가보도록 하자 . 여기는 부탄인의 대부분이 가진 그대로 수천 년 동안 살아 온 곳이다 . 붐탕 지역에서 출발기지로 삼기 가장 좋은 곳은 자파르로 팀푸에서 150km 조금 넘는 곳에 있다 .

다른 부탄의 여러 지역과 마찬가지로 이곳에 도착하려면 바퀴가 달린 그 어떠한 수단이든 빌리거나 얻어 탈 수 있는가 하는 것이 문제이다 . 이곳은 모두 자기 스스로 해야 한다 . 걸어가는 수밖에 없다 .

사진:포브지카 계곡
포브지카 계곡
포브지카는 검은 산맥의 서쪽 기슭에 있는 빙하 계곡으로 , 검은 산맥 국립공원의 경계에 살짝 들어가 있는 지정 보호 구역이다 . 도시를 떠나 이곳에 오면 자연을 벗 삼아 하는 트레킹이 딱이다 . 그리 높지 않은 언덕을 오르며 위에서 보는 경치는 자연이 만들어낸 또 다른 작품에 경탄을 할 것이다 .

이곳은 또한 희귀 멸종 동물인 검은목두루미가 겨울을 지내는 곳으로 부탄에서 가장 중요한 야생 동물 보호 지역 중 한곳이다 . 이 새는 부탄의 민간전승에서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 부탄의 여러 불화에도 자주 등장하기도 한다 .

이 새들이 부탄을 떠나 티베트로 돌아갈 때를 아쉬워하는 민요는 가장 널리 퍼진 노래 중 하나이다 . 여행자들은 팀푸에 있는 자연 보호부처의 허가를 얻어 두루미의 보금자리를 구경할 수 있다 .

밤을 보내기 위해 석양 무렵 계곡 전체에서 이 새들이 모여드는 광경은 우리나라의 군무를 보듯 놀라운 장관이다 . 이 계곡에 사는 동물 중에는 또한 문트작 , 이나멧돼지 , 삼바 , 히말라야 검은 곰 , 표범 , 붉은 여우 등 이곳에서만 볼수 있는 동물들이 많다 . 세계 동물협회는 현재 지카 계곡 기슭 가까이에 케베탕 자연 연구 센터를 설립하도록 보조하고 있다

근처에 있는 검은 산맥 국립공원은 아직도 자연 상태 그대로 남아 있는 광대한 지역이다 . 공원 안에는 수많은 식물 종들이 있으며 발견되고 있는 동물들 중에는 호랑이나 히말라야 검은 곰 , 표범 , 적색 팬더 , 고랄 , 세로우 , 삼바 , 멧돼지 , 황금 랑구르 등이 있다 . 포브지카에 가기 위해서는 왕기로 가는 큰 길을 따라가다가 험한 비포장 도로로 내려가 13km 를 더 간다 . 팀푸에서 포브지카까지는 94km 이다 .

부탄은 지구에서 가장 높고 , 척박한 땅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단체 관광으로는 어울리지 않을 것이다 . 하지만 당신이 인생에서 어떤 해답이나 마음의 휴식을 찾는 자라면 부탄만큼 또 좋은 곳은 없을 것이다 . 이곳에 왔을 때는 하늘과 가장 가깝게 지내게 될 것이니까 .

여행 시기
가장 좋은 여행 시기는 10 월에서 11 월과 주요 축제가 열리는 동안이다 . 기후는 9 월 하순에서 11 월 하순까지의 가을이 가장 좋아서 하늘은 청명하며 높은 산의 정상도 보인다 . 이때는 트레킹을 위해 이상적인 때이면서 부탄 전역을 여행하는 데 가장 좋은 시기이다 .

계절에 관계없이 흠뻑 젖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6 월에서 8 월 사이의 장마철은 피하는 것이 좋다 . 이때는 팀푸에서 평균 50cm 의 비가 쏟아져 내리며 동부 고원에서는 1m 나 되는 비가 퍼붓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