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재벌에 대한 입장은 굳이 별도의 검증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다.
최근 삼성을 겨냥한 그의 비판은 날카롭기 그지 없다.
지난 4월에는 “우리 사회 최강자 재벌가문을 향한 노동자 여러분의 의로운 저항을 응원한다”고 밝힌 바 있기도 하다.
그런 이재명 지사가 이번에 등록한 재산 총액은 약 28억원 규모.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광역단체장 중 2위라고 한다.
‘서민을 대표하는 정치인’치고는 상당히 많아 보이는 재산이다.
이재명 지사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부유층’에 속한다.
그런데 더 놀라운건, 그가 재산을 어떻게 불렸느냐다. 오마이뉴스가 2010~2016년 대한민국 관보를 분석해 만든 표를 보면, 그는 소위 ‘주식투자 전문가’에 속한다.
문제는 그가 보유했던 주식들이다. LG디스플레이, SK에너지, LS산전, 두산중공업, SK이노베이션, 현대중공업,그리고 삼성물산에 이르기까지, 그는 말 그대로 ‘대기업 우량주’ 매수, 매도를 반복해왔다. 이중에 일부는 현재도 보유하고 있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사회 최강자 재벌가문’이 경영하는 대표적인 회사들의 주식이다.
정치인 이재명으로서는 그토록 재벌을 비판하고 대기업을 질타해왔으면서, 경제인 이재명은 대기업의 성장에 따른 주식 투자로 쏠쏠한 재미를 본 셈이다. 이것이 대한민국 좌파 포퓰리스트 정치인의 민낯이다.
그런 사실을 모른채 그저 정치인 이재명이 내놓는 달콤한 언어들에 동요하고 분노하고, 또 희망을 찾는 국민들만 안타까울 뿐이다.
글:윤주진/정치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