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 만족 전통음식만들기 성료

11월 10일부터 12월 9일까지 매주 주말 체험 프로그램 운영 오감만족 정서발달 함양하는 음식만들기에 사전접수 ‘만원’ 전통음식과 거리감 좁히고 가정에서 따라할 수 있어 학부모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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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원=이문숙기자) “엄마! 이것 보세요!” 꼬물꼬물 고사리손이 쌀가루를 반죽한다.

명인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집중하다가도 지켜보고 있는 부모와 눈이 마주치면 꺄르르 웃음이 터진다.

코끝에 묻은 흰 쌀가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소를 넣고 야무지게 빚어낸다.

떡이 익기를 기다리는 시간엔 전통음식을 직접 만든 아이들의 입에서 자랑스러운 수다가 쏟아져 나온다.

마침내 때깔 고운 자체를 드러낸 바람떡. “엄마! 내가 만든 거예요!” 맛을 본 부모는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우리 아이 요리에 소질 있나 봐!” 

11월 10일부터 12월 9일까지 서울어린이대공원 일원에서 열린 ‘우리가족 도란도란 전통음식문화축제’가 막을 내렸다.

서울어린이대공원이 주최하고 마인드디자인이 주관하며 전통음식연구소가 협력한 이번 행사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의 뜨거운 참여 속에 성황리에 종료됐다. 

‘세상에서 가장 큰 놀이터’를 주제로 삼은 만큼 매주 주말 서울어린이대공원은 거대하고도 알찬 놀이터로 아이들을 품었다.

특히 8개 분야 명인들이 13개 프로그램을 맡아 지난해에 비해 2배 많은 체험프로그램을 개설했고, 총참가자 역시 작년에 비해 2배 늘어난 4000여명으로 집계됐다. 

미세먼지와 폭설 등 주말마다 궂은 날씨가 심술을 부렸지만 전통음식문화축제의 매력을 가릴 수는 없었다.

매회차별 신청자 전원이 참석했으며, 현장에서는 사전 신청하지 않은 참가 희망자가 아쉬운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전통음식문화축제는 ‘오순도순 어린이 전통음식 만들기’, ‘아삭아삭 맛있는 김장김치 만들기’, ‘하하호호 맛있는 쿡서트’, ‘누가누가 맛있나 꼬마장금이대회’까지 크게 네 가지 파트로 진행됐다. 

어린이들은 현대 가정에서 흔하게 접할 수 없지만 알고 보면 손쉬운 전통음식과 다과를 직접 만들었다.

△태극기 절편 만들기 △알록달록 꽃산병만들기 △한과(엿강정) 만들기 △다식 만들기 △반달모양 바람떡 만들기 △콩으로 메주 만들기 △고깔모양 고깔 떡만들기 △개성식 엿강정만들기 등이 어린이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또 김장김치(총각김치, 배추김치)를 만들어 지역사회 복지시설에 기부하여 재미와 의미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어린이들이 직접 무친 김치 350kg(총각김치 120kg, 배추김치 230kg) 는 서울어린이대공원 주변 경로당(아차산, 양마2, 군자), 작은예수수녀회, 재한몽골학교 총 5곳에 전달됐다. 

잣솔을 끼우고 예쁘게 장식하는 꼬마장금이대회에는 30명의 어린이가 사전신청해 참여했다.

순위경쟁이 아닌 참가 어린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체험의 장으로 마련되어 모든 참가자에게 선물을 증정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앞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열광하는 K-pop 스타들을 초빙한 쿡서트를 통해서도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했다. 

이번 행사는 어린이들에게 한국전통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한나절 체험을 통해 전통음식과의 심리적 거리감을 좁히고, 집에서도 가볍게 따라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평이다.

더욱이 어린이 오감교육이 학부모들의 화두로 떠오른 이 때, 요리를 통한 오감교육으로 아이들의 정서발달과 순화를 이끌어낸다는 것을 직접 확인하는 장이 되어 의미가 깊다. 

어린이대공원은 매 회차 어린이와 함께 한 가족들이 함께 웃고 즐기면서 행사를 100% 만끽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며 내년에는 더욱 다양하고 내실있는 한국전통음식 체험 프로그램으로 어린이들을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