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들의 이유있는 늦잠… 남성보다 복잡한 뇌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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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워=이 연주기자) 아내가 잠자리에서 잘 일어나지 못하더라도 너무 타박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여성이 남성보다 잠을 더 필요로 하며, 더 요구되는 시간은 평균 20분 정도라는 연구 결과가 있기 때문이다.

영국 러프버러대학교 수면연구센터 연구팀이 중년의 남녀 21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여성이 남성보다 잠이 더 필요하며 수면 부족으로 인한 건강 영향에도 여성이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여성이 남성보다 수면을 더 필요로 하는 이유는 복잡한 뇌 구조에 있다. 남성에 비해 여성은 통상 20분정도 잠을 더 필요로 하는데 이는 낮 동안 이들의 뇌가 더 활발히 활동하기 때문이다.

수면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는 낮 동안 부지런히 작동했던 뇌에 휴식을 주고 스스로 자정을 통해 회복 및 복구를 진행시키는 것이다. 잠을 자는 동안 뇌의 대뇌피질은 감각 모드에서 풀려나 회복 모드로 진입한다.

대뇌피질은 대뇌 표면을 구성하는 회백질로 이루어진 부분으로 생각, 기억, 웃음 등 인간의 감각의 전반적인 활동을 담당한다. 이에 따라 낮에 뇌의 활동이 더 많을수록 뇌의 회복도 더 필요로 하게 되는데, 잠이 더 요구된다는 것을 뜻한다.

여성은 남성보다 한 번에 많은 생각을 하는 멀티태스크 형 뇌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반적으로 남성에 비해 더 많이 복잡한 활동을 함으로써 회복 시간도 그만큼 더 필요로 하기 때문에 여성의 수면 시간이 더 길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에 따라 여성은 평균적으로 20분 이상 잠을 더 필요로 하지만, 개인에 따라 이보다 더 많이 혹은 더 적게 필요로 할 수 있다”며 “다만 남성이라 하더라도 복잡한 생각과 결정을 해야 하는 직업에 있는 경우라면 이들 또한 보통보다 수면을 더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이 결과를 모든 남성에 똑같이 대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에서는 똑같은 조건에서 잠을 잘 못자는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더 많은 부작용을 겪고 있다는 사실도 발견됐다.

연구팀은 “여성은 수면이 부족하면 심리적 고통을 훨씬 높게 겪어 적개심, 우울, 분노 등의 감정을 불러일으키기 쉽다는 점을 발견했다”며 “반면 이러한 감정 고통은 똑같은 정도의 수면 부족을 겪은 남성들에게서는 잘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Women Need More Sleep Than Men Because Their Brains Work Harder)는 ‘어 저니 스루 더 사이언스 오브 슬립(A Journey Through The Science Of Sleep)’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