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ho”Story] 바하 깔리포르니아!는 살아 있다.

9793

(미디어원=Macho 칼럼니스트) 인류가 처음에 북미대륙 쪽에서 바하 깔리포르니아 반도로 남하해 온 것은 약 1 만 년 전으로 추측된다. 그 당시는 큰 포유동물들만 살고 있던 습한 해안기후 지역이었고, 약 7 만여 명의 인디언종족들이 고기잡이, 사냥, 식물채집 등을 하며 소규모로 무리 지어 살고 있었다 .

1533 년 스페인 탐헙대가 도착한 당시 이곳은 아메리카대륙에서 고립되고 가장 원시적인 곳이었다. 인디언들은 선교사들로부터 기독교, 의복, 농업과 가축사육 법을 전수했다. 그러나, 면역력이 없던 인디언들은 곧 스페인 사람들에게 전염병을 옮아 다 멸종됐다. 그 후 멕시코 전쟁과 과달루페이달고 조약에 따라 미국은 캘리포니아를, 멕시코는 바하 깔리포르니아를 갖는다.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차로 45 분, LA 코리아타운에서 약 2 시간 반 고속도로를 달려가면 멕시코 바하 깔리포르니아(Baja California)주에 도착한다. 지도를 보면 서부 태평양 해안에 길게 고드름처럼 매달려있는 곳이다.

여기서 약 30km 떨어진 로사리또 ( Rosarito ) 는 미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아기자기한 해안 도시다 . 관광지라기보단 휴양지 분위기로 고급리조트부터 저렴한 호스텔까지 25 개 숙박시설에 900 여 객실이 있다 .산 펠리페(San Felipe)와 엔세나다(Ensenada) 두 곳이 서로 원산지라 주장하는 생선 타코 (Tacos)도 맛보자. 또르띠아에 생선이나 새우를 넣고 고추기름에 묻혀서 매콤하게 구워내 풍미가 있다. 치즈를 의미하는 스페인어 케소에서 유래한 케사디야( Quesadilla)는 대표적인 멕시코 요리 중 하나다. 옥수수로 만든 동그란 토르티야에 치즈와 고기 등을 볶아 넣고, 반으로 접어 먹는다. U$ 2 면 두세 개로 한 끼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고추 볶음과 새콤한 피클도 무료다.

이곳의 대표적 해산물인 바하 바닷가재(Baja Lobsters)요리전문점들은 해안가에 길게 늘어서 있다.

40 년 전부터 형성된 바닷가재 마을 뿌에르또 누에보(Puerto Nuevo)는 시내에서 10 분 거리다. 예전부터 값싸고 싱싱한 바닷가재를 요리해 팔았는데 소문이 돌아 이젠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바닷가재요리 관광명소로 변했다. U$ 40 이면 둘이서 맥주와 바하 캘리포니아 앞 태평양에서 잡힌 싱싱하고 큰 바닷가재 2 마리를 잘먹는다. 대부분 식당에서 살사랑 기본 샐러드는 무한정 먹을 수 있다.

이 동네 사람들은 과일 샐러드에도 소금과 고춧가루를 뿌려 먹는다. 칼집을 낸 망고에 레몬즙을 바르고 곳추가루를 뿌려 먹으면 맛이 좋다. 멕시코 와인 생산량의 90%는 해풍과 토양이 포도생산에 적합한 과달루페 발리(Guad alupe Valley)등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이다.

‘피 방울’ 이란 뜻인 상그리따(Sangrita)은 1920 년대부터 선보인 토마토주스, 오렌지 주스, 라임 주스, 아가베 주스, 테킬라, 핫 소스, 양파, 고추, 후추 등을 섞은 칵테일 음료다. 바닷가 앞 칵테일 바에서 멕시칸 스타일 마가리타(Margarita)칵테일도 추천한다. 지역 특산 용설란으로 만든 테킬라도 유명하고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있다 . 대부분 슈퍼에서 살 수 있고 다양한 종류에 가격도 저렴하다.

각종 전통민속품, 그림, 토기, 도자기류, 보석제품, 은 제품, 가죽제품 등은 시내 중심 블러바드 후아레스(Boulevard Juarez)에서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다. 모든 제품이 미국보다 싸고 대부분 영어가 통하니 편하다. 이곳 사람들은 중국인, 일본인과 한국인을 기가 막히게 구별해 낸다. 무조건 가격을 깎는 한국인들은 유명하다. 이들은 한국인이다 싶으면 처음부터 가격을 왕창 올려 부른 후 흥정하며 깎아준다. 어디서 배웠는지 한국어도 대강 알아듣는다. 그러니 우리말로 욕하다 잘못되면 총 맞는다.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석양이 지는 해변에서 보인다. 지역주민들도 여유롭게 승마하는 상류층 가족들과 자식들과 함께 손수레에 과일과 아이스크림을 파는 고달픈 노점상으로 공존한다. 해변에서 술을 마실 수 있어 태평양 해풍을 벗 삼아 맥주, 테킬라를 마시는 사람들로 낮이나 밤이나 북적이지만 쓰레기가 별로 안보인다.
그러나, 해마다 피서철 부산 해운대 바닷가엔 매일 아침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북태평양에서 발생한 파도의 영양으로 북중미 서해안과 멕시코에서 가장 좋은 파도타기 장소다. 그래서 파도타기 하는 사람들과 강습소도 많고 해마다 큰 대회도 열린다.

미국 대부분 주는 음주 나이가 21 세지만 멕시코는 18 세라 주말과 공휴일 밤이면 로사리또의 바닷가와 술집 등은 미국에서 넘어 온 청소년들로 가득 찬다.

티후아나 시내에는 10 여 곳의 나이트클럽이 있는데 3,000 명이 동시에 들어갈 수 있다. 매일 밤 지붕 없이 울타리만 친 클럽에선 예쁜 멕시코 아가씨들이 얼음이 찬 큰 통에 담긴 맥주를 손님들 사이를 돌며 판다. 입장료도 없다 . 동틀 때까지 시내가 댄스음악 속에 맥주 냄새와 취한 열기로 떠들썩하다.

로사리또는 미국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은퇴 후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외국도시 중 하나다. 미국국경에서 가장 가깝고 영어가 통하고 문화도 많이 다르지 않고 대형 쇼핑몰 등이 있어 미국인들이 좋아한다. 태평양이 보이는 해변이 가깝고 음식은 말할 것도 없다.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멕시코, 중국, 프랑스, 이딸리아 등 온갖 요리를 고급식당에서 미국의 1/3 가격에 넉넉히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인들은 멕시코인을 비하하지만, 멕시코 음식엔 환장한다. 최근 들어 새로 들어선 해안가 콘도들은 미국인 은퇴자들에게 잘 팔리고 있고 가격도 상승하는 추세다.

도로 사정도 괜찮아 주말이나 2 박 3 일 관광하기 적당하다. 멕시코로 갈 때는 반드시 자동차 보험을 드는 것이 좋다. 야간 운전은 피해라. 국경 근처에서 싸게 가입할 수 있다. 미국에서 멕시코로 갈 때는 서류도 안 보고 그냥 통과다. 그러나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갈 때는 반드시 영주권이나 여권 등 사진 있는 증명서가 필요하고 혹시 의심이 가면 까다로운 질문과 차량 수색 등이 이어진다.

휴양지답게 로사리또만 해도 14 만여 명 주민 중 10% 가 외국인이다. 멕시코는 엄격하고 전통적인 가톨릭국가다. 그래서 해변이라도 나체나 토플리스는 구경꾼들에겐 고맙지만, 경찰에 걸리면 큰 벌금을 문다. 특히 마약이나 밀 , 성범죄는 구속돼 중범죄로 다뤄진다. 강도나 절도 등 강력범죄가 자주 발생하니 귀금속이나 현찰은 항상 조심하자. 정치가가 부패하니 나라 전체가 범죄소굴로 변한 나라가 멕시코다.

수돗물은 위험하지만, 생수나 식당 등에서 먹는 물은 안전하다. 7~8 월이 건기로 여름엔 20 도 정도, 2~3 월은 평균 14 도로 겨울이다. 생선 , 채소 , 과일 , 유제품 등은 미국 반입 금지 품목이라는 걸 기억하자. 여기선 영어발음 바자 캘리포니아, 멕시코가 아니라 스페인어 발음 ‘바하 깔리포르니아, 메히꼬’라고 해야 알아듣는다. MXN (멕시코 페소.10=약 620 원)나 U$가 다 통용된다. 시차는 한국보다 16 시간 늦다.

Photo Credit l Ma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