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인천국제공항과 한국관광공사에 ‘의료관광 원스톱서비스센터’가 설치된 이후 우리나라의 의료관광에 대한 관심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선진 의료관광 국가에 비하면 아직은 걸음마 수준의 초기 단계지만, 차츰 이용객이 늘고 있기 때문에 차후 관광산업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전망이다.
그와 함께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는 직업이 바로 ‘의료관광 코디네이터’다. 앞으로 해외환자의 유치를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인 의료관광 코디네이터의 역할과 전망에 대해 알아본다.
# 외국인 환자와 의사?간호사 잇는 가교 역활
인터넷 정보나 입소문 혹은 주변 사람들의 권유로 의료관광을 온 외국인 환자라면 두려움이 클 수밖에 없다. 건강한 관광객이 건강유지 차원에서 온 경우라면 몰라도, 실질적인 수술이나 장기치료를 목적으로 왔다면 내국인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게 된다.
의료관광 코디네이터는 의료관광을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이러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실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인력을 말한다. 주로 외국인 환자와 의사?간호사 같은 의료종사자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돕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한다.
그 외에도 외국인 환자가 국내에 방한했을 때 공항에서 픽업을 하고 호텔로 이동을 해서 투숙 체크인, 진료를 위한 병원 이동, 병원입원절차 등을 안내하고 지원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또 병원진료와 시술 이후의 여가시간에 국내 관광 시에도 동행하며 의사소통을 돕는 등 코디네이터의 활동영역은 차츰 다양하게 확대되고 있다.
한 마디로 의료관광을 목적으로 국내에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입국부터 출국까지 관련된 모든 업무와 서비슬 제공하는 전문가를 말한다.
# 의료관광 코디네이터의 전망
보건복지부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아 의료서비스를 받은 외국인 환자가 6만명을 넘었다. 2013년에는 20만명이 넘을 정도로 그 수가 커질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많은 환자들과의 의사소통과 전문적인 안내 관리 서비스 등을 해줄 전문인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이럴 때일수록 전문지식을 갖춘 의료관광 코디네이터가 필요한 것이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정부는 글로벌-헬스케어산업 중 의료관광분야에서 활동하게 될 의료관광코디네이터 직종을 국가가 공인하는 자격증화 하기 위한 법안 추진 중이다. 의료관광이 21세기의 새로운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정부도 의료관광 코디네이터의 중요성을 알고 공인화 하려는 것이다.
그 동안 정부나 각 지자체에서는 지역사회 의료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전문 인력 양성을 지원해 왔다. 또 일반 대학이나 사설학원에서도 많은 수의 의료관광코디네이터를 배출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좀 더 핵심적 자질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 직종에 대한 공신력을 가진 전문가를 배출하고자 지난 2009년부터 본격적인 인재 양성 사업을 시작했으며, 국가기술 자격증화를 추진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정식명칭은 ‘국제진료의료관광코디네이터’로 정해진 상태이고, 지난 15일에는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에서 국가기술자격증 평가회의가 열리는 등 공인된 자격을 갖춘 의료관광코디네이터 양성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도 의료관광 시장을 중요시하는 만큼 의료관광 시장의 중심적 역할을 하는 의료관광 코디네이터에 대한 관심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전문적인 코디네이터가 되기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적재적소에 필요한 전문 인력이 되기 위해 차근차근히 준비해야 한다.
더불어 내년 초에는 사단법인 한국의료관광협회가 주관하는 제1회 의료관광전문가 자격시험이 열린다. 의료관광전문 코디네이터와 마케터, 통역사를 양성하기 위한 이 자격시험에 합격할 시에는 한국의료관광협회에서 수여하는 의료관광전문가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
# 아직은 좁은 시장, 개선해 나가야
모든 일이 그렇듯이 처음에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문제점이 수반되는 법이다. 의료관광시장에 비교적 늦게 뛰어든 우리나라 의료관광시장도 아직은 부족한 인프라와 정보, 인력 등으로 인해 문제점이 야기되고 있다.
의료관광업계 사람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의료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언어로 인한 불편함이다. 중소 병원 같은 경우 고비용을 이유로 다양한 언어권 코디네이터가 부족해 적절한 대처가 불가능할 때가 많다. 또 홀로 수술을 받고자 입국하는 외국인 환자들의 수가 많기 때문에 코디네이터가 마치 개인 보호자 역할을 수행할 때가 많다.
더욱이 전문 의료관광 코디네이터 교육의 부재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대다수의 사설 코디네이터 교육기관은 의료관광코디네이터에 집중돼 전문 마케터와 통역사 활동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커리큘럼과 콘텐츠가 부족하다. 게다가 병원 측의 예산부족과 의료관광 서비스의 인식부족으로 필요한 만큼의 인력을 공급하지 못 할 때가 많다. 부족한 인력은 의료관광객들에게 체계적인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해, 사후에 좋은 평가를 얻기가 힘들다.
의료관광 코디네이터라면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할 병원 및 의료 시스템에 관한 정보 자료가 부족해, 기준이 되는 의료관광 정보원이 필요하다.
우리나라가 선진의료관광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전문 코디네이터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코디네이터가 외국인 환자들에게 적절한 의료상품 정보와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국내의료관광 시장의 이미지 확립과 관광시장에도 큰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정부 차원의 장기적 지원과 부족한 곳에 코디네이터들을 적절히 지원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된다면 자연스럽게 전문지식을 갖춘 의료관광코디네이터들이 양성돼 의료관광 시장에 이바지 할 것이다.
▶ 의료관광 코디네이터가 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
첫째, 최우선은 외국어이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중 한 언어라도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없어야 한다. 인력부족으로 인해 최근에는 두 가지 이상의 외국어 회화가 가능한 코디네이터가 요구되는 실정이다.
둘째, 해당국가의 문화의 이해이다. 외국인 환자들의 문화를 알지 못하면, 친근히 다가가기가 어렵다. 해당국가에 대한 문화적 이해가 뒤따른다면 좀 더 쉽게 환자에게 다가갈 수 있다.
셋째, 의료지식을 갖춰야 한다.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의료용어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환자의 증상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적절한 설명을 하기 어렵다.
다섯째, 그들이 보고 듣고 느끼는 곳에는 항상 동반해야 한다. 외국인 관광객은 코디네이터를 통해 국내에 대한 이미지를 가지게 된다. 봉사정신과 서비스 마인드를 가지고 관광객을 대한다면 소명의식을 가진 프로페셔널한 의료관광 코디네이터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