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빨리’로 대변되는 우리 국민들의 급한 성격은 여행지에서도 나타난다. 대개 우리는 여행지에 도착하면 최대한 빠른 이동수단으로 가능한 많은 여행지를 둘러보고, 다음, 다음, 다음, 다음 장소로 이동해서는 수많은 사진으로 현장을 보존할 의무를 지닌 것처럼 뛰어다닌다. 그리고 지쳐 호텔 침실에서 뻗어버리는 일정의 연속이다. 이런 반복 끝에 남는 것은 눈 밑에 한 뼘이나 자리한 다크 서클을 가리려 선글라스를 쓰고 귀국에 오르는 순간뿐이다. 그나마 귀국 후 지인을 만나 “어디어디를 빠짐없이 모조리 전부 다! 보고 왔노라”는 감격스런 외침으로 ‘멋진 여행’이었음을 자부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여행’ 아닌 ‘노동’ 개념의 특이 여행 콘셉은 ‘무슨 일에도 최선을 다하라’는 오래된 격언처럼 열심히 여행에 임하는 부지런한 국민성의 발현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노동’스러운 ‘관광여행’을 딱히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비행기의 속도가 아닌 배의 느림이 주는 만족을 이야기 하고 싶다.
‘느림의 미학’ 바로 크루즈 여행의 매력이다.
7월 부산에서 출발하는 한?중?일 크루즈로 여유로운 선박 여행을 즐겨보자.
#꿈꾸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선상의 생활
더 이상 특급 호텔 이상의 편의시설만이 크루즈 여행의 자랑이라고 이야기하던 시절은 다 지나갔다. 하나의 리조트가 배위에 마련됐다는 설명이 가장 근사치에 가깝다. 매일 매일 펼쳐지는 세계적인 수준의 브로드웨이쇼와 뮤지컬, 활기찬 나이트클럽, 클래식 음악회로 선상 생활은 흥미진진하다. 수영장, 먹을거리가 가득한 레스토랑, 바, 라운지, 헬스장, 카지노, 갤러리, 스파, 도서관까지 그야말로 없는 것이 없다. 어쩌면 6박 7일의 일정동안 이 모든 것을 즐기지 못한다는 사실이 오히려 아쉬울 지경이다.
이번 크루즈 여행에 이용될 선박은 5만3,000톤 급의 코스타 클래시카호와 동급의 코스타 로만티카호 등 두 척이다. 우아한 객실 인테리어와 고급스러운 색상으로 장식된 코스타 클래시카호는 지중해의 이탈리안 스타일 크루즈로 명성이 높다. 선내 중심에 자리한 피아짜 노바나-그랜드 바와 푸치니 볼룸 바는 세계 각지에서 온 승객들과 자연스럽게 친구가 될 수 있는 사교의 장이다. 이태리 유명 예술가인 에밀리오 타다니의 모자이크 작품으로 장식된 2층 규모의 콜로세오 극장에서는 매일 화려한 공연이 펼쳐진다.
바다와 마주한 대형 유리 너머로 보이는 망망대해의 전경은 그야말로 스펙터클한 흥분을 불러 일으킨다. 노는데 지쳐버렸다면 이제는 운동이다. 야외 조깅 트랙에서 신선한 바닷 바람을 맞으며 상쾌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고, 따스한 햇볕을 쬐며 야외 수영장과 테라스에서 일광욕도 즐길 수 있다.
흔히 배가 커야 고급 크루즈 여행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현재 가장 큰 크루즈는 22만 톤이지만, 배가 크다고 해서 ‘럭셔리’란 개념이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크루즈업체 관계자는 한때 큰 배를 만드는 게 유행이었지만, 이제는 배를 무조건 크게 만드는 것보다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한다. 고루했던 여행패턴에 실망했던 이들이 새롭게 꿈꾸는 바다 위 생활. 그 곳에서 꿈이 현실이 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예약을 서둘러!”
이번 한?중?일 크루즈는 2010년 7월부터 8월까지 2달 동안 코스타 크루즈의 선박 2척이 동시에 대한민국 부산에서 출발한다. 부산-후쿠오카-가고시마-상해-부산으로 복귀하는 코스와 부산-천진-제주-후쿠오카-부산으로 돌아오는 6박 7일 일정이며 총 14회 출발로 구성된다. 객실요금은 93만원부터 이며, 18세미만 어린이 객실료 무료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중해나 알래스카 쿠르즈처럼 유명 쿠르즈 여행을 즐기기 위해서는 해당 국가까지 이동하는 항공료가 요금에 포함되지만, 이번 한?중?일 쿠르즈 상품은 부산에서 출발한다는 이점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평소 엄청난 가격 때문에 망설이던 여행 소비자들이 훨씬 늘씬해진 가격으로 새로운 여행 콘텐츠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여행을 주관하는 코스타 크루즈는 세계 메이저급 크루즈 선사로는 최초로 지난 2006년 제주도에서 출발하는 한중일 크루즈를 운항한 바 있다. 그 이후로 중국 상해와 일본지역을 기항하는 동북아시아 크루즈를 꾸준히 운항하며 아시아인 및 유럽인의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다. 세계적인 크루즈 선사로서 가지는 탄탄한 부대시설 운영기술과, 세련된 이탈리안 스타일의 엔터테인먼트 및 선상생활 그리고 노하우를 적극 살려내어 한국여행객들에게 크루즈 여행이 더욱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한국인 승무원이 상주해있으면서 한국어 안내 방송 및 한글 안내문 등 언어에 대한 부담감 또한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당초 부산출발 한중일 크루즈에 대한 큰 기대감은 있었지만 한국 여행객들의 예약패턴이 늦은 것을 감안하여 출발 2개월 전 정도의 시점에서 판매마감이 달성될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현재 판매되고 있는 상황은 예상보다 큰 호조를 보이고 있다. 7월말~8월초에 해당하는 최성수기 출발항차의 객실들은 거의 대부분 판매가 마감되고 있으며, 그 외의 출발일들 역시 방학을 맞이한 사람들이나, 가족/친지들과 함께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는 여행으로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게다가 18세 미만 어린이 무료라는 프로모션이 가족여행객들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에 출발일 1달 전에 객실판매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기항지 관광은 서비스
크루즈 여행은 일정에 따라 기항하는 지역이 다르지만 이번 6박 7일 일정의 경우 일본과 중국 등 3곳의 기항지를 관광할 수 있다. 특히 아시아 최고의 핫플레이스 상하이나 천진, 후쿠오카 등 기항지가 변경될 때마다 짐을 쌌다 풀었다 하는 번거로움이나 까다로운 입국심사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크루즈 여행의 장점이다.
상해-과거 조계지의 흔적이 남아있는 외탄과 황푸강 바로 건너편에는 고층 빌딩들은 하나같이 기발한 디자인으로 상해 스카이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이들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는 6000년 역사의 상해를 상징한다. 중국에 수많은 도시들보다 서양의 문물을 빠르게, 또 쉽게 받아들인 곳이기에 가능했던 이러한 모습 속에서 색다른 문화의 충돌과 공존을 접할 수 있으며, 더더군다나 올해 크루즈 여행기간동안에 상해엑스포도 즐길 수 있다.
천진-화북지방의 관문인 천진은 북경, 상해, 중경과 함께 중국 4대 직할시 중의 하나이자, 북방 최대의 무역항구 도시다. 중국 최대의 공업도시로서 제일의 인공 항구를 자랑하는 천진은 역사, 문화로도 유명하다. 주은래의 모교인 남개대학과 천진역사박물관, 자연박물관, 예술박물관에서는 수많은 중국의 보물과 유물을 관람할 수 있다.
후쿠오카-규슈의 관문인 후쿠오카에서는 아름다운 석순과 석주를 구경할 수 있는 ‘센부쓰 종유석 동굴’과 같은 명소 외에도, 우주와 지구의 가까운 미래도시를 이미지화한 ‘스페이스 월드’같은 테마파크도 있다. 또한 하카나오리 같은 실크제품이나 하카나 인형과 같은 전통 민속품도 구할 수 있다.
가고시마-미려한 경관으로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규슈의 가고시마는 일찍부터 중국과 유럽문화가 유입된 곳이다. 가고시마의 상징이자 일본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활화산 섬인 사쿠라지마 섬을 바라 볼 수 있으며 곳곳에서 솟아오르는 온천이 풍부하게 발달한 도시다.
문의: 코스타 크루즈 한국총판대리점 (크루즈 인터내셔널) Tel: 02-775-0332
남궁진웅기자(travel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