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스탄불, ‘한국의 소리’에 ‘기립박수’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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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리의 길 - 안숙선 명창과 국립국악관현악단과 협연.
[미디어원=강정호 기자] 비잔틴제국 최고의 건축물이자 이스탄불의 상징인 ‘ 아야 소피아 ’ 가 한국 국악계 거장들이 녹여낸 소리와 몸짓에 매료됐다 . 터키를 대표하는 사원이며 , 사원 내부가 파란색 타일로 장식돼 있어 ‘ 블루 모스크 ’ 라는 애칭이 지어진 ‘ 술탄아흐멧 모스크 ’ 주변은 한국문화로 축제 분위기가 넘실거린다 .
국악계 거장들 , 이스탄불 – 경주엑스포 개막 축하연주회 ‘ 한국의 소리 길 ’
‘ 이스탄불 – 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 개막 이틀째인 1 일 오후 8 시 아야 소피아 박물관 특설무대에서 이스탄불 – 경주엑스포 개막 축하 연주회 ‘ 한국의 소리 길 ’ 이 열렸다 .
‘ 백발의 거장 ’ 박범훈 지휘자 , 국보급 명창 안숙선 , 사물놀이의 명인 김덕수 , 가야금의 달인 김일륜 , 무속 연희의 대명사 서경욱 등이 국립국악관현악단과 한국 소리의 진수를 선보였다 .
원일 작곡의 관현악곡 ‘ 신 뱃놀이 ’ 를 시작으로 김일륜의 가야금 병창 협주곡 ‘ 가야송 ’, 노래와 춤과 관현악이 어우러지는 굿판의 연희 형식을 띤 서경욱의 ‘ 신맞이 ’, 안숙선의 창과 관현악 ‘ 보렴 ’ 이 세계에서 온 관광객과 터키 국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 김덕수 사물놀이 공연을 보고 즐거워 하는 터키시민들.
이스탄불 – 경주엑스포 학수고대 … 판타스틱하고 완벽한 공연 ‘ 촉귀젤 !!’
특히 김덕수패의 ‘ 사물놀이 협주곡 ’ 에서 흥과 신명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모든 관람객이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와 환호를 보내는 감동의 무대가 연출됐다 .
특별 순서로 터키 전통 찰현악기 ‘ 바을라마 ’ 와 국악 관현악이 터키 민요인 ‘ 우스크다라 ’ 를 협연하면서 환상의 하모니를 선사해 관중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
터키인 여대생 야스민 야부즈 (21) 는 “ 이스탄불 –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최를 학수고대 했다 . 이번 한국 국악 협연도 기다렸던 공연 ” 이라며 “ 정말 판타스틱하고 완벽한 공연이었다 . 촉귀젤 !( 매우 좋다 )” 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
술탄아흐멧 광장엔 한국문화 체험객들로 북적 … 경주 민속공연에 연신 “ 앙코르 ”
블루모스크 옆 술탄 아흐멧 광장에서는 우리나라 지역별 전통공연을 선보이는 ‘ 시 ? 도 시 ? 군 공연 ’ 과 한복입어보기 , 전통매듭 공예 , 전통문양 탁본 , 한글이름 서예 , 신라금관 만들기를 직접 해 볼 수 있는 ‘ 한국 전통문화체험 ’, ‘ 경상북도 ? 경주시 홍보관 ’ 등이 열려 전 세계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
‘ 시도 시군 공연 ’ 첫날은 경주시 가람예술단의 민속공연 ‘ 아리랑의 꿈 ’ 이 무대를 꾸몄다 . 신명나는 판소리와 화려한 부채춤에 관광객들은 하나가 돼 손뼉으로 장단을 맞췄다 . 관람객들은 공연자들의 몸짓 하나 표정 하나하나 꼼꼼하게 살피며 신기한 듯한 표정으로 박수와 환호 , 카메라 세례를 퍼부었다 .
오후 3 시부터 진행된 공연을 보기위해 2 시 리허설 때부터 몰려든 관광객 1500 명은 경주시 공연단의 공연에 빠져들어 연신 ‘ 앙코르 ’ 를 외쳤다 .
이 공연을 처음부터 끝까지 관람한 최양식 경주시장은 관광객들의 반응에 감격하며 가람예술단과 함께 무대에 올라 마지막 ‘ 커튼콜 ’ 에 참여했다 . 한국의소리길 서경욱 선생의 공연.
“ 이스탄불에 와서 한국을 만난 건 행운 ” … “ 무엇부터 봐야할지 고민 ”
이스라엘에서 혼자 여행 온 모세 시나이 (50) 씨는 “ 세계를 돌아다니며 그 나라 민속공연을 보는 게 취미 ” 라며 “ 이스탄불에 와서 한국을 만난 건 행운이다 . 특히 경주의 공연은 아주 흥미롭고 한국도 빨리 방문해 보고 싶다 ” 고 소감을 말했다 .
이날 마련된 안동시의 하회별신굿탈 놀이보존회의 ‘ 하회별신굿 탈놀이 ’ 와 대구시의 대구시립무용단의 현대무용 ‘ 청산별곡 ’ 도 관람객들의 열띤 환호를 얻었다 .
한국 팬인 여자 친구와 함께 공연을 보러 왔다는 탈하 코착 (17) 은 “ 에미뇌뉘 광장을 지나다 ‘ 한국문화관 ’ 을 보고 여기에 오게 됐다 ” 며 “ 흥미로운 행사가 많아서 무엇부터 봐야 할지 고민 ” 이라고 전했다 .
‘ 이스탄불 – 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 은 ‘ 길 , 만남 , 그리고 동행 ’ 이라는 주제 아래 오는 22 일까지 8 개 분야에서 46 개의 문화프로그램이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