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ho”Story] (2) 스카이다이빙 중 땅 위의 개미가 보이면 너는 이미 늦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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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다이빙 Skydiving! 단어 그대로 공중에서 자유낙하를 즐기다가 낙하산을 펴고 안전하게 지상으로 착지하는 레저스포츠다. 주말이면 종종 아침 일찍 친구들과 스카이다이빙 센터로 달렸다. 멀리 하늘에서 각양각색의 낙하산들이 펴지며 공기마찰음이 들리면 곧 이정표가 보인다. 스카이다이버들은 종교, 인종과 관계없이 금방 친해지고, 새로운 장비와 행사, 사고 등 서로가 알고 있는 새로운 소식을 교환한다.
대부분 스카이다이빙센터는 경비행기들과 민간공항활주로를 같이 이용한다. 그러나 스카이다이버들과 경비행기조종사들은 서로를 썩 환영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낙하산들이 다 착지할 때까지 경비행기는 활주로에 대기하고, 훈련기들이 하늘에 떠 있으면 잠시 스카이다이빙이 중단된다. 서로 엉키니 달가워하지 않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하네스 팩, 주낙하산, 비상낙하산, 헬멧, 낙하복, 고도계 및 기타 안전장비 등으로 비용이 보통 약 2,000만원이상 든다. 보통 1회 비용은 약 10만원~20만원으로 비행기종류, 낙하 고도 등에 따라 다르다. 그래서, 스카이다이버들 사이엔 ‘낙하 횟수가 많을수록 사고확률과 이혼이 가까워진다’는 말이 있다.
스카이다이빙카메라맨은 헬멧 또는 신체에 카메라를 장착하고 낙하하기에 최소 400회 이상 경력자만 자격증에 도전할 수 있다. 대회나 광고, 영화촬영 시, 헬멧과 몸에 캠코더를 몇 개씩 장착한 카메라맨을 볼 수도 있다. 그래서 카메라맨들은 낙하속도를 쉽게 조절할 수 있는 팔과 옆구리 사이에 지느러미모양의 탈 부착이 가능한 특별한 낙하복을 입는다. 친한 호주친구인 스카이다이빙카메라맨은 1991년 호주에서 세계최초로 ‘스카이 서핑(Sky Surfing)’코카콜라 TV광고로 상도 받고 유명해졌다.
테스트 다이버란 직업도 있다 . 이들은 신제품이 개발되면 직접 메고 낙하하며 상태나 특성, 환경 등을 실험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보통 주낙하산, 비상낙하산, 그리고 실험용 낙하산을 멘다. 하늘에서 실험용 낙하산에 문제가 생기면 바로 주낙하산을 핀다. 그러나, 실험용과 주낙하산이 엉켜 비상낙하산으로 겨우 착지 하는 것도 본 적 있다. 대부분 낙하산제조회사에 근무하거나 경력 많은 사람들이고 위험한 일인만큼 보수도 높다. 팩커(Packer)는 비상낙하산 등을 접을 수 있는 자격 있는 사람들이고, 리거(Rigger)는 장비를 보수, 정비하는 전문가들이다.

진귀한 체험으로 삼고 싶거나 생일축하 등 기념으로 텐덤(Tandem) 스카이다이빙을 체험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탠덤 다이빙은 낙하산을 멘 전문강사 앞에 연결된 초보자가 비행기에서 뛰어내려 약 50초간 자유낙하를 경험하고 낙하산을 펴 안전하게 착지하는 것이다. 1회 점프, 비디오/사진, 수료증 등 30~40만원 정도다.
대다수 스카이다이빙센터들은 주말 저녁엔 항상 술 파티가 벌어져 시끄러운 음악과 술에 푹 젖은 남녀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장난기 있는 스카이다이버들은 호기심에 구경 온 아가씨들에게 나체로 탠덤 다이빙하면 무료라며 꼬드긴다. 여자들은 술김에 남들이 자고 있을 새벽 첫 비행기에 몰래 타기로 약속한다. 다음날 이른 아침, 요란하게 프로펠러 돌아가는 소음에 잠이 깨면 막 날라 오르는 비행기가 아침햇살에 반짝인다.
조금 후 , 스피커로 ‘신사숙녀 여러분, 아가씨들의 누드를 놓치지 마라’는 웃음 섞인 목소리가 들린다. 술이 덜 깬 남녀들은 기다렸다는 듯 숙소에서 나와 눈을 비비며 왁자지껄 활주로 잔디밭으로 모여든다. 먼 하늘을 올려다보면 손톱보다 작은 여러 색의 낙하산들이 펴지며 곧 공기 가르는 소음을 토해낸다. 몇 분 후, 전문강사와 나체아가씨들이 땅과 가까워져 오면 카메라든 사람들이 주위로 몰려든다. 앞사람은 두 다리를 들어 뒤쪽의 마스터가 두 발로 균형 잡고 착지하게 도와야 한다. 다리를 들면 안전벨트 때문에 벌어진다. 남녀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착지한 아가씨들은 큰 타월로 몸을 가리고 숙소로 뛰어들어간다. 조금 후 다 같이 모여 낄낄거리며 나체스카이다이빙비디오를 본다. 내가 스카이다이빙을 즐기는 또 하나의 이유다.
처음 낙하산을 타다 죽는 사람도 있고 , 10,000번 넘게 뛰어내렸어도 멀쩡한 사람도 있다. 그러나, 불행히도 사고는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초보자, 경험자, 또 전문가도 운명을 피할 수 없다. 사고확률이 낮다지만 유명한 스카이다이버들이 자신의 직업인 스카이다이빙 중에 목숨을 잃는다. 대표적으로 1994, 95년 스카이 서핑 세계챔피언 미국 럽 해리스(Rob Harris)는 청량음료 ‘마운틴 듀(Mountain Dew 007)’ 시리즈 광고를 찍다가 낙하산고장으로 죽었다. 스카이 서핑은 공중에서 서핑보드를 타는 스카이다이빙기술이다. 동료들은 29살로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한 그를 추모하는 재단을 만들었다. 또, ‘리복 스카이 서핑(Reebok Sky Surfing)’ 광고로 유명한 프랑스 기야동도 결국 미국 하와이 하늘에서 38년 인생을 마감했다. 날개 달린 새로운 낙하복을 입고 실험 중이었다. 그는 스카이 서핑과 날개 달린 낙하복 개발자 중 한 사람이었다.


좀 더 극단적인 공포를 원하는 사람들은 낙하산 없이 점프한다 . 워낙 위험한 행위라 프랑스 등 유럽 몇 나라 외엔 엄격히 불법이다. 낙하산 없이 비행기에서 뛰어내려 동료가 전달한 낙하산을 자신에 연결한 후 펴고 안전하게 착지하는 것이다. 프랑스 한 스턴트맨은 몇 번의 성공에 고무되어, 이번엔 낙하산을 가진 동료와 서로 다른 비행기에서 뛰어내렸으나 구름 속에서 동료와 만나지 못해 결국 떨어져 죽었다. 그 상황은 비디오로 생생하게 남겨져 있다. 가끔 스카이다이버들이 자살의 한 방법으로 스카이다이빙을 선택하기도 한다. 스카이다이버들이 낙하산을 펴지 않고 떨어져 죽었는데 나중에 보니 가슴속에서 유서가 발견되기도 한다. 스카이다이버가 죽으면 유언에 따라 화장한 후 동료들이 하늘에서 스카이다이빙으로 큰 원을 만들며 그 재를 공중에 뿌리기도 한다.
위험해 보이는 레저스포츠임에도 불구하고 사고율은 추측보다 매우 적다. 전세계에서 매년 평균 37명이 스카이다이빙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약 200여 개의 스카이다이빙센터에서 5,000,000번 점프하니 사고수치는 1/1,000점프 정도로 0.0075%에 불과하다.
2014년 10월 24일 스카이다이빙 세계신기록이 깨졌다. 미국 뉴멕시코주에서 구글(Google)사 부회장 앨런 유스터스(Alan Eustace)가 특수복을 입고 대형 헬륨풍선으로 2시간 올라가 고도 41km상공에서 고리를 끊고서 낙하해서 4분 27초 만에 지상에 안착했다. 당시 평균 낙하속도는 시속 1,300km였다. 신기록도전은 극비였고 성공한 후 공개되었다. 지난 기록은 2012년 오스트리아 스카이다이빙 스턴트맨 바움가트너(Baumgartner)의 고도 39km였다.
스카이다이빙을 안 해본 사람들은 묻는다 . 어차피 땅으로 떨어질 거 왜 그 높은 곳까지 돈 주고 올라가서 뛰어내리냐 고. 그들은 모른다, 낙하 중 지면이 끌어당기는 중력과 증가되는 가속도의 짜릿함, 그리고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경치의 중독성을……

(미국소재 비영리 외신번역전문 언론기관 NewsPro의 ‘마초의 잡설’에서 일부 발췌)
사진| Machobat, Skydive Dub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