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지신(溫故知新)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서 새것을 앎. ≪논어≫의 <위정편(爲政篇)>에 나오는 공자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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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eloponnesian War (431–404 BC) © 2018 Europe Greece Travel Portal. All rights reserved

(미디어원=송태영 칼럼니스트) 폼페이오 미국무장관이 북을 3번째 방문한다는 얘기가 들린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서 심려하는 국민들도 상당수인 듯 하다.
멀리 남쪽바다에서는 미-중의 무력이 일촉즉발까지 서로 위세를 과시한다. 그러나 내 생각에는 그저 대수롭지 않은 문제일 뿐이다.

인간이 하는 짓은 2천년전이나, 3천년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본질적으로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그저 반복이다. 다만 어떤 이는 과거 역사에서 배움을 얻어 현명하게 지금을 극복해 나가지만, 어떤 이는 그 수많은 과거의 사례를 보면서도 전혀 깨닫지 못하는 오만함을 가질 뿐이다. 오늘은 그저 여기저기 들리는 소리들이 옛날 얘기들과 오버랩되는게 있는 것 같아서 두 가지 글을 인용해 본다. 하나는 미-북, 또 하나는 미-중의 관계를 생각해 보면서 읽어 보시면 좋겠다.

“고대 중국 정나라의 무공이 점점 강력해지고 있는 이웃 호나라를 정복하기로 마음먹었다. 무공은 그러한 계획을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고, 자신의 딸을 호나라 왕에게 시집 보냈다. 그런 뒤 회의를 열어 신하들에게 물었다. “전쟁을 일으키려고 하는데 어느 나라를 정벌하는 것이 좋겠는가?” 그가 예상한 대로 신하 하나가 이렇게 대답했다. “호나라를 쳐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자 무공은 크게 노하며 말했다. “호나라는 형제와 같은 나라다. 어찌 그런 나라를 정벌하자 하느냐?” 무공은 분별없는 말을 한 죄로 그 신하를 처형해버렸다.

호나라의 왕은 이 소식을 듣고 마음이 놓였다. 그리고 정나라 무공의 신의를 보여주는 증표들과 자기 딸을 시집 보낸 사실 등을 생각하여 정나라의 침략에 대비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몇 주 후 정나라 군대는 호나라를 공격하여 빼앗아버렸다.

정직은 상대의 경계심을 해제시키는 좋은 방법이지만, 그것이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권력의 법칙”중에서

정직은 상대의 경계심을 해제시키는 좋은 방법이지만, 그것이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후하게 베푸는 관대한 행동도 효과가 있다. 선물을 마다할 사람은 거의 없다. 설사 원수가 보내는 선물이라고 해도 말이다. 선물은 사람들 마음속에 있는 유아적인 심리를 작동시켜 그 사람을 무장해제시켜버린다. 어떤 사람은 상대의 행동을 매우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경우도 있지만 마키아벨리식 선물, 즉 다른 동기와 속셈이 숨겨진 선물을 알아보는 경우는 드물다. 선물은 기만 작전을 숨기기 위한 훌륭한 수단이다.” –

“약한 자가 강한 자에게 복종하는 것은 당연한 법칙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가 충분히 힘을 가진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당신들 역시 그렇게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신들은 이익을 따져보고 난 뒤 옳고 그름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생각 때문에 사람들이 우월한 힘을 지닌 자가 제공하는 좋은 기회를 마다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