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미인과 위구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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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화티비 All Rights Reserved

(미디어원=송태영 칼럼니스트) 흔히 중국의 미인을 얘기하면, 傾國之色(경국지색)이란 표현을 쓴다. 한마디로 나라를 휘청하게 만들 정도 미인이란 얘기다.

특히 沈魚落雁(침어낙안) 閉月羞花(폐월수화)로 비유하는 4대미인이 있다. 월나라의 미인 西施(서시)는 물고기가 그 얼굴을 보고 넋을 잃고 헤엄치더라는 沈魚(침어)에 빗대고, 한나라의 왕소군은 기러기가 날다가 그녀를 보고 추락하더라고 落雁(낙안)이라 했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초선은 달도 부끄러워서 구름 속으로 숨는다고 閉月(폐월)이고, 그 유명한 양귀비는 꽃도 부끄러워하더라고 羞花(수화)라 했다. 역시 중국인의 구랏발은 名不虛傳(명불허전)이다.

林語堂(임어당)선생은 전혀 美色(미색)과는 다른 才氣(재기)의 관점에서 송나라의 여류시인 李淸照(이청조)와 청나라때 浮生六記(부생육기)의 저자 沈復(심부)의 아내 芸(운)을 중국역사에 나오는 두 미인으로 꼽지만, 여기에 한명은 더 추가되여야 한다는게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우리 가곡으로 유명한 同心草(동심초)의 작사가가 안서 김억으로 우리는 기억하지만 이는 원래 당나라 때 여류시인인 薛濤(설도)의 시를 번안한 것이다. 이 설도에 대한 얘기는 넘치고 넘친다. 당나라의 유명시인 元禛(원진)의 연인이기도 했다.

워낙 많은 사람이 사는 중국대륙이니 당연히 미인도 많았을게다. 지금 현재의 중국도 대충 50개가 넘는 소수민족이 함께 어울려 있으니, 그 미녀들의 색깔도 그 만큼 다양할 것이다. 패션 쪽 종사하는 사람들 얘기를 들으면, 한국여성과 중국인은 체형도 많이 다르다고 한다. 특히 온돌과 좌식생활을 한 우리 전통여성과 침대와 입식 생활을 해온 중국여성 사이에 어느 정도 차이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사마의> <신 삼국지> 등 중국드라마에 한동안 빠져있다가 또 하나 본 드라마가 三生三世十里桃花(삼생삼세십리도화)라는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였다. 神仙界(신선계)의 신선들끼리 사랑하는 내용인데, 이게 도교와 불교의 우주관이 많이 반영된 것이어서 흥미롭게 봤다.

특히 나오는 배우들이 한결같이 仙女(선녀)같이 이쁘다. 남자 주연배우 몇몇도 너무 잘 생겼고. 그런데 주인공이 아닌 조연 가운데 눈에 띄는 여자배우 둘이 보였다. 뭔가 분위기가 다른 배우들과는 조금 다르더란 얘기다. 아니나 다를까 찾아보니 둘 다 모두 출신지가 新疆(신장)위구르였다.

중국 역사에서는 西域(서역)의 일부라고 나오지만, 신장위구르는 지금도 세계정치에서 HOt한 지역 중에 하나이다. 중국의 인권탄압 문제가 나오면 위구르의 독립 문제가 항상 함께 거론된다.

이 新疆省(신강성)의 省都(성도)가 우루무치이다. 손오공 이야기 西遊記(서유기)가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 서쪽으로 가는 실크로드의 시작점이다. 지금도 우루무치에는 손오공 박물관 등이 남아 있다. 오래 전 비즈니스 목적으로 두어번 방문해 봤던 사막도시 우루무치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보통의 동양여자들과는 느낌이 확연히 다른 妙(묘)한 매력의 미인들이 많았다는 것과, 건조한 날씨 탓에 아주 당도가 높았던 과일이었다.

중국의 소수민족들의 권리가 대폭 신장되길 바란다. 東方不敗(동방불패)라는 무협영화에 나오는 苗族(묘족) 등 다양한 소수민족도 세상으로 나오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바야흐로, 우즈베키스탄 카자스탄 등 ‘탄’국가들과, 몽골과 만주, 그리고 한반도가 거대한 자유시장경제벨트로 연결되는 그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사진: 페이스북 공유, 위구르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