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臏兵法(손빈병법) 과 삼판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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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 선거의 결과를 놓고 트럼프대통령과 민주당 모두 각자의 승리를 주장하고 있다. 하원은 내줬으나 상원과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트럼프의 승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사진: Russel Keneth, Daily Hunt

(미디어원=송태영 칼럼니스트) 어제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나왔다. 하원은 다수당 자리를 내줬고, 상원과 주지사 선거에서 이겼으니, 공화당이 2:1로 민주당을 이긴 셈이다. 이번 선거의 2:1 이라는 결과와는 조금 다른 얘기지만, 2:1 승부라면 당연히 떠오르는게 손빈의 전략이다.

손자병법은 ‘The Art of War’라는 제목으로 병법서의 개념조차 제대로 없는 서구에서조차 널리 알려진 동양의 병법서이지만, 손빈병법(Sun Bin’s Art of War)에 대해서는 아는 사람이 많지 못하다.

손빈은 춘추전국시대 전설적인 인물 鬼谷子(귀곡자)의 제자였다고 한다. 손자병법의 孫子(손선생)인 孫武(손무)의 5대손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귀곡자 문하의 龐涓(방연)의 모함으로 무릎뼈를 도려내는 臏刑(빈형)이라는 잔혹한 형벌을 받는다. 그래서 손빈의 본명은 알려져 있지 않고, 대신에 臏(종지뼈:빈)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흔히 우리가 세번 싸워서 두번 이기는 싸움, 삼판양승에 관한 일화로 손빈의 전략을 얘기한다. 제나라의 장군 전기가 왕과 말을 3쌍씩으로 해서 승부를 겨루는 경마를 개최하는데, 이 전략을 조언해서 이기게 한다. 상대가 上等(상등)의 말을 내놓을 때, 내 쪽에서는 下等(하등)의 말을 내놓아 진다. 그리고 상대가 中等(중등)의 말을 내놓을 때 내 쪽은 上等을 내놓아 이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상대는 下等의 말을 내놓을 때 내 쪽은 中等의 말을 내놓아 이긴다. 즉 세번 싸워 두번 이기는 것이다. 가만 생각해 보면, 너무 당연한 이치인데도 당시 사람들이 생각하기엔 쉽지 않았으리라.

트럼프대통령은 군사학교를 다녔다. 또한 그는 평생 부동산개발업을 하면서, 協商(협상)과 去來(거래)의 달인의 위치에 올랐음을 자타가 공인한다. 뿐만 아니라, 그의 저서, 혹은 그에 관한 책들을 보면, “아하, 이 사람은 兵法을 꽤 많이 아는, 아니 體化(체화)되어 있는 사람이구나.”하고 느끼게 된다.

그동안 대화 상대도 되지 않는 상대들과 대화를 하는 척(?)하며, 끊임없이 虛虛實實(허허실실)하면서 시간을 보내왔지만, 중간선거 이후에는 꽤 많은 변화가 있을 거라 조심스레 예측한다.

특히 그의 對北柔和(대북유화) 제스처가 오히려 이제 하원의 다수당이 된 민주당이 强硬策(강경책)을 취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왔으며, 이제 민주당에게 짐짓 등 떠밀리는 듯, 어떤 액션을 취할지 아무도 알 도리가 없다. ws이다.

이런 것이 바로 笑裏藏刀(소리장도- 웃음 속에 칼을 감추고)이며, 口蜜腹劍(구밀복검-입에는 꿀을 바르고 뱃속에는 칼을 품는 것)이다.

이미 미국의 국가적 어젠다 가운데서 Top Priority issue인 북한핵문제를 지금까지 처럼 遲遲不進(지지부진) 시간만 끌지는 않으리라 짐작해 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