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마시면 더 맛있는 와인, “Wine 너는 누구냐?”

인류가 언제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가 없다. 먼 태고적부터 인류는 자연발효된 술을 마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효모에 의해 자연발효되는 와인은 그 특성상 인류가 마신 최초의 술이라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우리에게도 친숙해진 와인, 더 마이스에서는 와인 이야기를 20회 연재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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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운파 임원식 탄생 100주년 기념 음악회 포스터 제공;음연

와인이야기 그 첫번째 “라벨 이해하기” – 와인라벨에 대해 알고 싶어요

(더 마이스=김원학 기자) 와인샵에서 와인을 고르다 보면 불어 이태리어 영어 등 여러 외국어로 쓰여진 라벨을 보고 난감해 지곤 합니다.
사실 외국어에 능통한 사람이라도 와인에 대해 잘 모르면 여전히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도 찬찬히 훑어보면 나름대로 정보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라벨은 주 라벨(main label)과 와인의 특징, 단맛 정도, 수입업자 정보 등을 알려 주는 후면 라벨(back label)로 나누어집니다. 라벨을 잘 살펴보면 이 와인의 출생지를 알 수 있는 기본적인 정보가 드러나 있습니다.

와인의 라벨은 생각만큼 복잡하고 어렵지 않으며,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모든 와인 생산국에서는 라벨 내용과 표기를 법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와인의 생산자명, 생산지역명, 빈티지, 포도 품종, 사용된 포도의 숙성 정도, 와인의 직접 재배 병입여부, 기타 정보 등이 표시됩니다.

첫째로 와인 라벨에는 실제로 와인 생산자 또는 와이너리 이름을 와인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샤또 마르고(Chateau Margaux), 샤또 라투르(Chateau Latour)등은 와인 제조자의 이름입니다.

두 번째로 라벨에는 생산지역명이 적혀 있는데 그 와인에 사용된 포도가 재배된 지역 또는 국가 명을 의미합니다. 생산지역명은 프랑스 보르도처럼 넓은 지역일 수도 있고, 보르도의 작은 지역인 뽀므롤(Pomerol)일 수도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그냥 캘리포니아라고 명시되는 경우도 있고 ‘Napa Valley’ 라는 더 작은 지역명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셋째로는 라벨에 와인등급이 표시되어있는데, 각 국가마다 등급 기준과 명칭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넷째, 와인에 사용된 포도가 재배된 해를 뜻하는 빈티지가 라벨에 표기되어있습니다.
다섯째, 라벨에 그 와인 생산에 사용된 포도 품종이 기재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프랑스와 이태리 와인 라벨들은 포도품종을 표시하지 않은 와인이 많으며, 프랑스 알자스 지방이나독일 그리고 신세계 와인 생산국에서는 사용된 포도 품종이 라벨에 표시되어있습니다. 단, 이 포도 품종을 기재할 경우 그 품종이 어느 정도 이상 사용되어야 된다는 법적 조건이 있는데, 미국의 경우에는 75%이상, 호주에서는 85%이상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여섯째로는 포도원 병입 여부 및 생산자 주소 등 포도를 재배하고 이를 양조 병입한 와인 생산자의 정보를 표시해야합니다. 이외에도 병 용량과 알코올 도수를 표기합니다.

병 크기는 보통 750ml 병을 사용하나 디저트 와인과 같은 스위트 와인은 375ml, 500ml병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알코올 도수는 와인생산지의 특징과 포도의 숙성정도에 따라 다르게 생산됩니다. 독일의 경우 7-8도 정도로 낮은 것이 많고, 남부 유럽이나 캘리포니아처럼 일조량이 많은 곳에서 생산된 경우에는 알코올 도수가 13도에 이르는 것도 있습니다.
“와인은 사람의 근심을 쓸어 내는 최고의 빗자루다.” -속담-

프랑스 와인
세계 최고 품질의 와인 종주국

와인 종주국 프랑스는 양조용 포도가 자라기에 좋은 토양과 기후를 가지고 있고 북쪽 지방에서는 청포도와 남쪽 지방에서는 적포도를 주로 재배하며 와인의 품질 면에서 세계 제일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와인은 라벨에 포도 품종을 표시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각 생산지역의 특징을 파악하지 않으면, 그 곳에서 생산되는 와인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생산 지역의 지리적 위치와 포도 품종, 포도원의 명칭 등을 미리 알아 두는 게 좋습니다.

프랑스 와인은 품질관리체계 법률인 ‘원산지통제명칭’인 A.O.C.제도를 확립하여 포도재배장소의 위치와 명칭을 관리해 오고 있습니다. 어느 지역의 A.O.C.에 포함되면 우리나라의 ‘이천 쌀’ ‘포천 막걸리’ 처럼 그 이름만으로 지역 특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원산지명 와인 생산 지방은 알자스, 루와르, 보르도, 부르고뉴, 론, 샹빠뉴 등이 있으며, 보르도와 부르고뉴 지방은 따로 분류하여 보고, 각 지방에서 생산되는 와인의 특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알자스(Alsace) 지방은 화이트와인으로 유명한데 옛날부터 독일과 영토분쟁이 심했던 영향으로 와인 스타일도 독일과 비슷합니다. 재배하는 품종도 동일하고, 병 모양도 목이 가늘고 긴 병을 사용합니다. 여기서는 독특하게도 포도 품종별로 와인을 생산하며 화이트 와인인 경우 신선하고 과일향, 풀 향이 풍부한 자연 그대로의 와인으로 유명합니다.

루와르(Loire) 지방은 프랑스 중서부의 루아르 강을 따라 긴 계곡으로 연결된 와인의 명산지이며 와인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인 뿌이이 퓌메(Pouilly Fumé), 굴과 조개 등 해산물과 어울리는 무스카데(Muscadet), 쌍쎄르 (Sancerre)와 부브레 (Vouvray) 그리고 앙쥬(Anjou)의 로제 와인도 인기가 있습니다.

론(Rhône) 지방은 이 곳은 지중해 연안의 프랑스 남쪽 지방으로 와인 스타일이 이태리와 비슷합니다. 이곳은 시라와 그르나쉬 품종이 많으며, 나무가 날씨가 덥기 때문에 알코올 도수가 높고 중후한 레드 와인을 많이 생산합니다. 대표적인 생산지역으로는 샤또뇌쁘 뒤 빠쁘(Châteauneuf-du-Pape), 꼬뜨 로띠(Côte Rotie), 에르미따쥬(Hermitage), 따벨(Tavel)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샹빠뉴(Champagne) 지방은 프랑스에서도 가장 추운 곳으로 거품이 나는 와인을 개발하여 그 이름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삐노 누아르, 삐노 므니에, 샤르도네 품종으로 스파클링 와인인 샴페인을 만드는 곳으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와인이 없이 사는 것은 죽음과 같다.” -장 프랑수아 레냐르-

자료 및 사진제공:  한관규 원장/ 와인마케팅경영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