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히스토리’ 차량 이력 조회로 침수 여부 확인할 수 있어. 직접 차량 살펴볼 때는 철저한 점검 필수
– 개인 간 거래보다는 직영 중고차 이용 권장. 침수차 책임 보상 프로그램으로 안심하고 구매
(미디어원) 올여름 엘니뇨 현상으로 집중 호우가 예상되며, 중고차 시장에도 침수차 주의보가 발령됐다. 일반 중고차 매물로 둔갑한 침수차는 물질적 손해는 물론, 안전 문제도 발생시킨다. 침수된 차는 악취가 심하고 부식이 빠르며, 부품의 오작동으로 인한 고장과 사고 발생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자동차 정비 기능사이자 리본카에서 자동차 정밀 검진을 책임지고 있는 김상국 수석 기사가 장마철 안전한 중고차 구매를 위한 ‘침수차 감별법’을 공개했다.
▲ 서류로 한번, 육안으로 한번. 철저한 점검만이 살길
침수 여부를 확인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보험개발원의 ‘카히스토리’ 차량 이력 조회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침수차는 보험 처리를 하면 100% 이력이 남고, 전손 침수의 경우 폐차 처리가 원칙이기 때문이다. ‘카히스토리’는 차량번호만 입력하면 무료로 침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자차보험 미가입 차량이거나, 보험 처리를 하지 않았다면 ‘카히스토리’ 상 확인이 어려울 수 있다. 이때는 중고차 성능 상태 점검 이력 조회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침수와 관련된 정비 이력이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고, 여름철에 차량 하부나 시트 등을 교환했다면 침수차일 확률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육안으로 차량을 살펴볼 때는 안전벨트부터 트렁크까지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엔진룸 내부 작은 볼트 구멍에 모래·황토 등이 쌓여 있다면 침수를 의심해 볼 수 있으며, 안전벨트를 끝까지 당겼을 때 흙탕물이나 오물의 흔적이 있다면 침수의 흔적일 수 있다. 흔적을 지우기 위해 안전벨트를 교체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안전벨트와 차량의 제조 일자가 일치하는지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차량 하부 주요 전장 부품(ECU, BCM)의 오염 여부도 주요한 체크 포인트다. 또한 침수차는 실내 악취를 완벽히 제거하기 어려우므로, 차창을 모두 닫고 에어컨을 가동해 냄새를 맡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장마를 대비해 침수 상황 대처법도 미리 숙지해두면 좋다. 침수가 시작됐다면 타이어 높이의 3분의 2 이상이 잠기기 전에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 한다. 침수 구간을 지날 때는 저단 기어로 운행하고, 빠져나온 뒤에는 브레이크 성능을 점검해야 한다. 물이 차올라 차량이 멈췄을 경우 창문을 열어 탈출구를 확보한 뒤, 시동을 걸거나 다른 기기를 만지지 말고 신속히 대피해 차량 견인을 요청해야 한다.
▲ 중고차 업계, ‘침수차 보상 프로그램’으로 소비자 불안 해소
매년 여름마다 침수차 유통 문제로 소비자 불안이 커지자, 업계에서는 다양한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자동차 전문 유통∙관리 기업인 오토플러스의 리본카는 독일 티유브이슈드(TUV SUD)로부터 인증 받은 직영 중고차 상품화 공장 ‘ATC(AUTOPLUS Trust Center)’에서 최대 260가지에 달하는 특허 받은 차량 정밀점검을 통해 침수차 유입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다. 정확한 침수차 구별을 위해 차량용 내시경 카메라로 기존에 점검이 어려웠던 부분까지 정밀 진단하며, 점검 결과도 홈페이지에서 리포트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한다.
또한 리본카는 침수차 책임 보상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구매한 차량이 침수차였다면 차량 가격의 100% 환불은 물론 취등록세 300% 환불, 업계 최대 금액인 800만 원의 추가 보상급도 지급하며 소비자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리본카 관계자는 “소비자 보호 제도가 개선되면서 침수차가 시장에 유통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자차보험 미가입 차량 등이 임의로 수리돼 유통될 가능성이 있다”며, “침수차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가급적 개인 간 거래를 피하고, 직영 중고차기업 등에서 품질이 보증된 차량을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