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항공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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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승객 3명 가운데 1명이 저가 항공사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성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호평을 받으면서 이용객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저가항공사인 진에어의 제주행 편도 요금은 5만 8,000원 선이다. 기존 항공사 보다 20~30% 저렴하다 보니 제주를 찾는 항공객 가운데 절 반 가량이 저가 항공사를 이용하고 있다.
제주를 비롯해 올해 1분기 저가항공사들의 국내선 점유율은 34.2% 이다. 첫 취항 년도인 2004년 점유율 0.01%에서 불과 6년 만에 300배의 초고속 성장을 일궈냈다. 업계에서는 안전성과 가격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로 보고 있다.
안정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지난해 국제 민간항공운송협회로부터 안전인증을 받았다. 또한 국토해양부는 저가항공사의 국제선 취항이 증가함에 따라 ‘맞춤식 안전관리’ 기준을 마련해 지난달부터 시행했다.
이 기준에 따라 국제선 취항 전에는 저가항공사의 노선과 기종별 안전운항 준비상태를 확인하고, 취항 1개월 후에는 안전감독관이 항공기에 직접 탑승해 비행절차 준수상태 등을 점검한다. 또 취항 외국 공항에 대한 운항지원 절차와 시설 등을 점검하고, 취항 6개월 후에는 안전준수 이행실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국토부는 이와 함께 저가항공사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11개 항목 외에 항공사별 3~7개 취약항목을 맞춤식 관리분야로 선정해 상시점검을 강화했다. 아울러 저가항공사 조종사를 위한 모의비행훈련 센터를 설립하고, 종사자 사이버 교육을 위한 콘텐츠 개발과 안전컨설팅 제공 등 제도적 지원책도 함께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 합리적인 운임과 편리한 스케줄 때문에 소비자들이 제주항공을 비롯한 저 비용 항공사들을 많이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선도 이제는 국내선뿐만 아니라 일본과 방콕, 괌 등 국제선으로 크게 확대돼 이용객들의 만족도도 높아졌다.
외국 같은 경우에는 저가항공이라고 해서 대형 항공사들과 크게 다르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저가항공을 이용함으로써 선택의 폭이나 경제적으로 저렴한 면을 높이 평가하는 것이 대다수 이용객들의 인식이다.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가며 국내 항공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는 저가 항공사들. 하늘길을 둘러싸고 대형 항공사들과의 불꽃 튀는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