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의실종 시대…치마입기 겁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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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에서 판촉원으로 근무하는 주부 나모씨 (39, 여 ) 는 기온이 올라가는 요즘에도 바지만을 고집해야 하는 처지다 . 3 년 전 마트에서 종일 서서 일하게 된 이후 종아리 부위에 심줄이 도드라지기 시작해 이제는 치마나 반바지를 드러내놓고 입을 수 없을 정도로까지 진행됐다 .

나씨는 이른바 하지정맥류 질환을 앓고 있다 . 발끝에서 심장으로 올라가야 할 혈액이 거꾸로 땅쪽으로 흐르는 바람에 혈관이 늘어나 피부 위로 거머리처럼 튀어 오르는 질환이다 . 문제는 이 질환은 외형상의 문제 뿐만 아니라 방치했을 경우 증상이 악화되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진행성 질환인 하지정맥류는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발목주위가 붓고 다리의 피부색이 부분적으로 갈색으로 변하며 피부 궤양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하고 있다 .

#   하지정맥류 , 왜 발생하나
하지정맥류는 유전인 경우도 많지만 , 장시간 서있거나 앉아서 일을 하는 여성들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 하지정맥류의 원인은 정맥내 판막의 부전이며 판막의 부전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요인은 오래 서서 일하는 직업적 요소와 여성의 임신 등이다 . 또한 급작스런 체중의 증가도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켜 하지정맥류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

교사나 백화점 판매원 같은 직업군에서 발병률이 높게 나타난다 . 또 남성보다는 여성이 2 배 이상 많고 , 젊은이보다는 50 대 이후 중장년층에서 발생하기 쉽다 . 초기증상으로는 정맥 혈관이 부풀고 다리 무거움과 피로감을 쉽게 느끼게 된다 . 그러다 오래 방치하게 되면 혈관이 터져 나올 듯한 심한 통증과 경련 , 다리 부종 등의 통증이 동반된다 .

이외에도 정맥울혈 증상으로 발가락 부위의 무감각 , 발바닥 통증이 올 수 있고 만성 합병증으로 발목 부위의 착색 , 피부염 , 피부 궤양이 발생할 수 있다 . 이는 정맥의 흐름을 방해하는 요인이 정맥 판막의 문제 뿐 아니라 정맥벽의 탄력성 감소 , 정맥 주위의 다리 근육 펌프 이상 , 관절의 운동성 이상 , 결체조직 등의 이상에 의해서도 유발되기 때문이다 .

# 어떻게 치료할까 ?
하지정맥류는 심하지 않을 경우 퇴근 후 특별한 치료없이도 누워서 다리를 심장보다 높이 올리고 있으면 , 증상이 완화되고 붓기도 빠지기도 한다 . 하지만 진행성일 경우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 초기의 경우 압박스타킹을 착용할 수 있다 . 이것은 발등부터 무릎이나 장딴지까지 환자의 증상에 따라 혈관이 튀어나오지 못하게 압박하는 것으로 꾸준히 착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 꾸준히 착용해야 하는 불편때문에 무더운 여름철보다는 겨울철에 이용하면 더 유용한 치료법이라고 볼 수 있다 .

가장 널리 알려진 치료법으로는 혈관 레이저 치료가 있다 . 늘어난 정맥 내로 레이저 광 ( 光 ) 섬유를 넣은 다음 레이저를 발산해 병든 정맥으로의 혈액 흐름을 차단하는 최신 치료법이다 . 시술법이 간단하고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많은 환자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

최신 치료법으로는 냉동치료법이다 . 기존의 수술과는 달리 냉동치료기를 이용해 환자에게 충격을 주지 않고 문제의 혈관을 완전히 제거하는 하지정맥류의 근본수술법으로 재발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있다 . 또 다른 치료법으로 경화요법이 있는데 혈관에 약물을 직접 투입해 혈관을 퇴화시키는 방법이다 .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이 위치한 정맥류나 정맥류의 원인 부위를 초음파를 이용해 치료 부위에 혈관 경화제를 주사하게 된다 . 이밖에 보행정맥절제술이 있다 . 정맥류 바로 위 피부를 여러군데 절개해 제거하는 수술이다 .

안산 한사랑병원 이천환 대표원장 ( 외과 전문의 ) 은 “ 노출의 계절인 여름을 앞두고 하지정맥류를 신경 쓰는 사람이 늘고 있다 ” 면서 “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혈관외과 전문의를 찾아 증상과 가족력 등의 문진과 진찰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 고 말했다 . 그는 또 “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도입한 냉동치료기는 국소적인 절제술을 통해 레이저를 이용한 냉동치료용법을 병행하기 때문에 수술시 생기는 창상을 극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고 조언했다 .

# 미리미리 예방하는 것이 최선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올바른 자세와 식습관 등의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 따라서 잦은 스트레칭으로 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지 않도록 하며 다리를 꼬거나 높은 신발을 신는 등의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다 . 또 변비처럼 화장실에서 배에 과도한 힘을 주고 오래 앉아있는 습관도 정맥류 질환을 부를 수 있어 좋지 않다 .

또한 채식위주의 식생활 조절을 통해 체중을 조절하고 , 혈액속 노폐물이 쌓이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무엇보다 하지정맥류는 초기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 초기엔 간단한 시술만으로 완치가 가능하지만 , 증상이 악화돼 병원을 찾았을 경우엔 치료가 어려운 경우도 가끔 있기 때문이다 .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혈관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
도움말:안산 한사랑병원 이천환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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