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분야 스타트업 기업인 플티주식회사는 2018년 창작산실 창작실험과정의 쇼케이스부터 차근차근 발전해온 웜바디가 이번에는 웜바디에 ‘us (우리)’라는 부제가 붙은 제목으로 9월 3일(토) 17시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고 밝혔다.
2021년 초 전문무용수들과 함께 온앤오프무용단(대표 한창호, 도유)의 20주년을 기념하며 같은 장소에서 올려졌던 웜바디가 이번엔 전문 무용수와 일반인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연으로 다시 태어난다. 전문무용수와 함께하는 프로젝트지만 일반인 참여자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렇기에 기존 웜바디의 확장판 또는 다른 버전과도 같은 우리(us)라는 부제를 붙인 것이다. 웜바디 어스는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며 무용, 즉 몸의 언어를 통해 경험하게 되는 ‘치유’라는 단어를 작업을 통해 되새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실 일반인들과 함께하는 커뮤니티 댄스가 무용계에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번 온앤오프무용단의 웜바디는 조금 특별한 과정을 거쳐 탄생하게 됐다. 그것은 바로 대외적인 공모를 통한 지원자 모집의 형식을 띤 것이 아니라 온앤오프무용단의 한창호, 도유 대표가 이 웜바디 작품을 발전시키면서 만났던 사람들을 하나둘씩 불러들였기 때문이다. 단발적인 공모나 이벤트성 프로젝트이기보다는 공연과 워크숍을 통해 직접 만나며 온앤오프무용단의 작품에 대해 정서적인 공감대를 가진 사람들이 마치 바통을 이어받듯 스스로의 의지에 이끌려 연습에 함께 하고 있다.
◇부드럽게 포용하는 물의 형상, ‘우리’라는 커다란 힘으로 관객을 어루만진다
웜바디 작품의 큰 주제는 물이다. 모이기도 하고 흩어지기도 하며 작은 물방울이 됐다가 다시 거대한 힘으로 장엄한 기운을 뽐내는 물.
웜바디의 무용수들은 그런 물을 표현한다. 하지만 단지 물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물과 함께, 혹은 물에 몸을 내맡긴 살아 숨 쉬는 자기 자신을 관객들 앞에 표출한다. 그 순도 높은 표출은 관객들에게 생경한 자극이 될 것이며 무대의 ‘우리’와 함께하며 치유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일반인 무용수들이 공연을 연습하며 경험했던 느낌이 무대라는 소통의 공간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진다는 참여자들의 믿음과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연출을 맡은 도유 대표는 작품이 내포한 강력한 메시지나 무용을 통해 무언가를 보여주겠다는 확고한 의지는 아니지만 공연을 보는 동안 관객들이 그동안 수고하고 피로했던 몸을 잠시나마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나도 모르게 깊은 바닷속을 자유롭게 유영하는 자신을 발견하는 시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웜바디 작품이 가진 부드러운 매력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한계를 벗어난 가능성의 무대
이번 공연은 2022년 장애예술인 창작활성화 지원사업으로 제작된다. 안무를 맡은 한창호 대표에게 주어진 사업명이다. 그리고 일반인 참가자들 중에도 신체적으로 다소 불편한 사람이 있다. 그렇다고 이번 작품이 장애 예술을 표방하지는 않는다. 무대에 서는 그 순간까지 충분한 기량을 보여준다는 목표를 결코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적당히 감안하고 봐주는 무대가 아닌 한계의 극복을 통한 가능성, 그 과정과 결과를 오롯이 마주했을 때 얻어지는 능동적인 치유를 증명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이번 공연 이후에도 일반인들과 함께 하는 웜바디 프로젝트는 계속될 것이다. 장애 비장애를 넘어서 우리 모두가 함께하는 진짜 힐링의 순간을 통해 참가자나 관객들이 수평적으로 공감하는 커뮤니티 댄스의 새로운 방법론을 완성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웜바디(warm body)_우리(us) 공연은 플레이티켓을 통해 예매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