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경이롭다. 그리고 황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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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12년 만에 공개한 ‘아바타’
3차원 입체 영상으로 더 빛난 아바타의 촬영지, 中 장가계
그곳엔 진정 할렐루야 산이 떠다니지 않을까??

‘타이타닉’으로 전 세계 흥행영화의 역사를 써내려갔던 제임스 캐러런 감독이 12년 만에 복귀했다. 그의 복귀만으로 영화계 이슈거리는 부족하지 않았다. 그런 그가 들고 나온 영화가 올3D 영화라는 사실은 쇼킹 그 자체였다. 지금까지 영화의 일부분에서나 쓰이던 3D 기술을 본격적으로 활용한 아바타는 과연 관객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미국 박스오피스모조닷컴은 아바타가 18억 달러 이상을 벌여드렸다고 발표했다. 한국에서 역시 흥행1위 괴물에 이어 외화 첫 천만관객을 돌파했다. 많은 관객들은 카메론 감독이 묘사한 나비족 행성 판도라의 세밀함에 놀라고, 입체적으로 바라본 공중을 떠다니는 섬 ‘할렐루야 산’의 장엄함에 또 한번 놀랐다.

3차원 입체영상으로 관객에게 황홀함을 선사했던 판도라의 배경지는 바로 중국의 대표 관광지인 장가계. 올 초 중국네티즌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이곳의 지명을 할렐루야 산으로 개명해 한동안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한 곳이다.
중국 호남성 서북부에 자리한 장가계는 깎아 세운 듯한 봉우리와 그림같은 풍경으로 유명하다. 중국인들 역시 ‘사람이 태어나서 장가계에 가보지 않았다면, 100세가 되어도 어찌 늙었다고 할 수 있으랴’라는 말로 장가계의 신비로움을 표현하는 곳이다.

# 장가계의 비경속으로
신선들이 유유히 세상을 둘러보고, 선녀들은 나풀나풀 날아다닐 것만 같은 풍광. 날카로운 절벽과 그 높이에도 불구하고 지켜보는 사람을 기죽이지 않는다. 어떤 자연의 경이로움은 사람들을 기가 차게 만드는 먹먹함을 선사하기도 하고, 어떤 신비로움은 그곳의 산세와 자연 그대로에 묻히고 싶게 만드는 편안함을 선물하기도 한다. 장가계는 후자다.

마치 풀과 나무로 단장한 고층빌딩이 불쑥불쑥 솟아올라 있는 듯 기암절벽이 늘어서 있는 모습은 꽤나 인상적이다. 또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있을 때 어렴풋 보이는 고봉 사이로 도인이 커다란 지팡이를 들고 나타날 것만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석영사암으로 이뤄진 산봉우리들은 거대한 죽순마냥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을 꿰뚫고, 봉우리 사이로 흐르는 맑은 계류는 때로 유려하게, 때로 절벽을 수직낙하하며 성을 내듯 흐른다. 이렇게 험준하고 수려한 장가계의 비경은 선계에 들어선 인간의 호기심과 먹먹함을 고스란히 내보이게 한다.

장가계가 과거부터 이런 모습을 갖추고 있던 것은 아니다. 놀랍게도 오래전 이곳은 망망대해였다고 한다. 지각운동으로 해저에 잠들어있던 땅덩어리가 바다위로 솟아오르고 수 억만년 동안 침수와 붕괴가 거듭하며 오늘날의 절경을 이룬 것이다. 다빈치의 설계도, 로뎅의 손끝도, 피라미드를 지은 노예의 동원 없이 이뤄낸 인류의 예술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연이 비와 바람으로 빚어낸 이 아름다운 선물은 중국 최초의 산림공원이고, 1992년 유네스코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했다.

# 엘리베이터와 케이블카, 튼튼한 다리로 장가계 구석구석을???

워낙 광범위한 지역이다 보니 장가계를 제대로 둘러보려면 긴 여행 일정이 필요하다. 265㎢에 걸쳐 황석채와 천자산, 금편계곡, 원가계, 천문산 등 둘러볼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다. 해발 1300m에 이르는 황석채와 사람의 손을 늦게 탄 천자산은 자연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은 수많은 봉우리와 높은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구름 속을 거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고 만다. 이끼 낀 절벽 사이로 한 아름 구름이 바위를 타고 꾸물꾸물 올라온다. 마치 한 마리 용의 모습이다.

영화 아바타에 등장한 장가계의 마지막 코스는 원가계. 이곳에는 높이 326m에 달하는 엘리베이터가 동굴에서부터 산으로 세워져 있다. 빌딩 160층에 달하는 높이라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엘리베이터에서 바라보는 원가계의 풍경은 그야말로 아름답고, 경이롭다. 또한 환상적이다. 사람을 홀린다는 ‘미혼대’와 ‘공중정원’, 두 개의 봉우리를 연결한 ‘천하제일교’는 대표적인 절경이다. 보봉호와 금편계곡도 빼놓을 수 없다.

금편계곡은 한 줄기 깊고 고요한 협곡 양 옆으로 수풀이 우거져 마치 삼림욕을 하는 상쾌함을 안겨준다. 거센 산세와 다르게 이름 모를 꽃들과 그 위를 날아다니는 나비들이 여행객을 반기는 듯 하다. 금편계곡에서 이어지는 보봉호는 깊은 산 속에 있는 호수로 장가계의 소수민족인 토가족을 볼 수 있다. 잔잔한 호수 물위를 유람선을 타고 조용히 돌다보면 여행객의 흥을 돋워주는 그들의 노랫가락을 들을 수 있다.

세계 최장 길이(7.45㎞)의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 천문산. 허공에 서있는 아찔함이 무려 30분 이상이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다시 버스를 타고 99개의 고개를 올라간 후 999개의 가파른 계단까지 올라야 천문산 정상에 도착한다.

천문산은 사방이 절벽이고 오래된 카르스트 석회암 동굴이 기이하면서도 험한 지세가 눈길을 끈다. 특히 산 정상에는 ‘천문동’이라는 커다란 구멍이 뻥 뚫려 있어 장가계의 신비로움이 그대로 묻어난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천연 종유굴인 천문동은 마치 하늘문이 열리고 구름과 안개와 대기를 빨아들이는 것 같다.

<여행팁>
☞ 인천공항-샤먼-국내선비행기-장가계로 가는 방법과 인천공항-창사-버스이동-장가계로 가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 장가계는 한국사람이 많이 찾는 관광지다보니 환전이 필요하지 않다. 1000원 신권이 충분히 통용되고 현지에서 판매하는 물품이나 서비스 역시 1000원권으로 거의 해결이 가능하다.

☞ 아열대 기후대에 속해있는 장가계를 여름에 방문하면 덥고 습한 날씨가 지속된다. 장가계 관광의 최적기는 10월부터 12월 말까지. 이 기간동안은 기후도 비교적 서늘하고 비도 내리지 않아 맑은 날씨에서 천혜의 비경을 바라볼 수 있다.

엘리베이터나 케이블카가 곳곳에 설치돼 있지만 워낙 지역이 방대해 걷는 일정 또한 많다. 편안한 신발을 준비하고, 근육을 풀어줄 수 있는 약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