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P위원회, 카드사기 칼 빼들었다

234

발권 인증?취소 시스템 변화에 주목
항공권 발매 대금 정산주기, 선입금 폐지 등 현격한 변화
항공사, 발권수수료 폐지에 대한 대책은 미흡

근 2년 만에 호황기를 맞고 있는 여행업계가 제3자카드 사기사건의 기승으로 고민에 빠졌다. 이에 BSP여행사특별위원회는 5일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간담회를 열어 이 같이 신용카드 사건에 일방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여행업계가 앞으로 강경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양무승 BSP여행사특별위원회 회장은 지난달 28일에 있었던 항공사와 여행사의 의사협의기구인 E/C회의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고 회원사들의 단합을 촉구했다. 이를 통해 제3자카드 사기 등으로 인한 문제는 여행사만의 책임이 아닌 항공사, 카드사가 인식을 함께 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 항공사에서 발권 대행을 위임한 일부 BSP여행사 및 서브에이전트가 과거 발권한 여행사 회원의 신용카드 정보를 이용해 항공사 발권시스템을 이용한다. 이때 신용카드를 이용한 발권은 전화상으로 취소하더라도 소비자가 부담하는 피해는 전혀 없기 때문에 이를 고의적으로 이용하는 행태가 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일부 이용자는 발권된 탑승권을 제3자에게 현금으로 판매되는 등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실질적으로 피해를 부담하는 쪽은 여행사.
여행사는 3자카드 사기사건의 주요 유형중 하나인 전화 승인 및 취소 건에 대해 항공사가 카드사에 더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최근 대규모 신용카드 발권 거래와 관련해 BSP여행사 및 서브에이전트의 허위전화 승인 및 취소 사례가 늘면서 여행사는 물론 항공사도 피해를 입고 있다. ‘나 몰라’로 일관하던 항공사가 기존 입장에서 적극 대응으로 방침을 변경하고, 자사만의 인증시스템을 도입하고 나선 것이다. 여행사는 이에 그칠 것이 아니라 카드사의 가맹점인 항공사가 좀더 목소리를 높여줄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은 최근 각 카드사에 전화 승인 및 취소 등을 할 수 없도록 중지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신한카드사만 이를 받아들여 지난달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상태다. 타 카드사들은 대한항공 발권분에 한해서만 중지한 상태다.
모 여행사 관계자는 “여행사는 카드사와 직접 가맹 계약을 맺지 않아 전화상으로 신분 확인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며 “타 항공사들도 적극 나서 카드사에 대응했으면 좋겠지만, 카드사와의 횡포 때문에 섣부르게 나서지 못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말도 많던 선입금 제도는 9월말 폐지로 가닥을 잡았다.
양무승 투어2000사장은 “선입금 제도는 갑작스런 수요가 발생했을 때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며 “선입금 제도가 폐지되면 BSP 여행사들의 담보액을 높게 설정해야 하기 때문에 즉시 시행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현재 항공권 발매대금 정산주기를 16일분 정산에서 11일로 감축하는데 합의했다. 이럴 경우 담보금액이 기존보다 30% 가량 줄어들게 돼 여행사의 경영환경이 크게 개선될것으로 기대된다. 항공사 역시 기존보다 빠르게 입금이 가능해 자금의 효율성이 더욱 원활하게 된다. 그러나 BSP결제 시스템이나 항공사 결제시스템 변경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한시적인 대기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여행업계는 이번 제3자 카드 사기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생각에만 그치던 항공권발권 인증시스템이나 BSP담보 중 카드발권분 경감 등의 실질적인 보완책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간 6조원에 이르는 항공권 발권 중 4조원이 카드발권으로, 항공사와 여행사, GDS사 등이 서로 협력해 통합 인증시스템을 만들자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양무승 BSP특위 위원장은 “과거에는 소액 카드사건은 적당히 무마하면서 여행사가 덤태기를 쓰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3자카드에 대해 여행사, 항공사, 카드사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함께 문제상황을 인식함으로써 더 큰 사고를 방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항공이 발권 수수료를 전격 폐지하고, 아시아나 항공마저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 대한 논의는 지지부진했다. 발권수수료 매출 비중이 50%를 넘는 중소 업체의 경우 심각한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위원회 측에서도 별도의 대책마련에 대한 공감대는 구성됐지만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은 것이다. 업체들의 새로운 수익 구조 마련이나 발권수수료의 대안으로 인식돼온 TASF제도 정착과 효율적 활용에 대한 의견이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