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라면을 먹는 편이 낫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어묵이나 건어물을 50대 이후 신장을 망치는 최악의 음식으로 지목하는 주장이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특정 음식 하나를 ‘신장 파괴 음식 1위’로 규정하거나 어묵이 라면보다 반드시 위험하다고 단정할 의학적 근거는 확인되지 않는다.

## 라면이냐 어묵이냐보다 1회 섭취량이 먼저

콩팥 건강에서 우선 확인할 성분은 나트륨이다. 라면은 국물까지 모두 먹을 경우 나트륨 섭취량이 커질 수 있다. 어묵과 조미 건어물 역시 제품에 따라 나트륨 함량이 높을 수 있다. 음식 이름만으로 우열을 정하기보다 총내용량과 1회 섭취량, 실제 먹은 양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 인산염 첨가물은 확인할 가치가 있다

인은 뼈와 세포 기능에 필요한 필수 무기질이다. 다만 콩팥 기능이 저하되면 혈중 인 농도를 조절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가공식품에 첨가되는 무기 인산염은 자연식품 속 인보다 체내에 쉽게 흡수되므로 만성콩팥병 환자는 원재료명의 인산, 인산염, 폴리인산염, 피로인산염 표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모든 어묵과 건어물의 함량이 같은 것은 아니므로 제품별 표시를 비교해야 한다.

## 칼륨은 건강한 사람까지 무조건 줄이면 안 된다

칼륨은 근육과 신경, 심장 기능에 필요한 영양소다. 콩팥 기능이 떨어졌거나 고칼륨혈증이 확인된 환자는 섭취량을 조절해야 할 수 있지만 건강한 사람이 채소와 과일을 일률적으로 끊을 이유는 없다. 칼륨과 인, 단백질 제한은 검사 결과에 맞춰 의료진이나 임상영양사와 결정해야 한다.

## 따뜻한 물이 콩팥을 청소한다는 주장은 과장

따뜻한 물이 콩팥 속 노폐물을 씻어내거나 손상된 사구체를 회복시킨다는 근거는 없다. 심부전이나 진행된 만성콩팥병, 투석 환자는 수분 제한이 필요할 수도 있어 무조건 많은 물을 마셔서는 안 된다.

## 50대 이후에는 음식보다 검사가 정확하다

초기 만성콩팥병은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콩팥 상태는 혈액검사의 크레아티닌과 추정 사구체여과율, 소변검사의 알부민 또는 단백뇨 수치로 확인한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심혈관질환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검사 주기를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좋다.

실생활에서는 라면 국물을 남기고, 어묵과 건어물의 나트륨 및 섭취량을 확인하며, 가공식품 원재료명에서 인산염 첨가 여부를 살피는 방식이 도움이 된다. 특정 음식을 공포의 대상으로 삼기보다 가공식품 섭취량을 조절하고 자신의 콩팥 기능을 검사로 확인하는 것이 먼저다.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는다.

어묵과 건어물 포장의 영양정보를 비교하는 중년 남성
가공식품을 고를 때는 영양정보의 1회 섭취량과 나트륨 함량, 원재료명의 인산염 첨가 여부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사진=미디어원 AI 이미지
생선과 두부, 채소로 차린 저염 가정식
콩팥 건강을 위해서는 특정 식품을 공포의 대상으로 삼기보다 가공식품을 줄이고 저염 식사를 꾸준히 실천하는 편이 중요하다. 사진=미디어원 AI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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