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E산업, 예측은 그만! 이제 행동으로 나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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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이 MICE 산업의 고부가가치를 이해하고 경쟁적으로 국제회의 유치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MICE 산업은 미래형 녹색 성장 산업으로 우리 정부 또한 지난해 17개 신성장동력에 MICE 산업을 포함시켰다.
국제협회연합(UIA)이 발표한 2008년 국가별 국제회의 개최건수를 살펴보면 아시아 국가 중 싱가포르가 637건으로 1위를 차지했고, 일본이 575건으로 2위에 올랐다. 한국은 일본의 절반에 해당하는 293건으로 3위에 해당한다. 전년대비 국제회의 유치 건수 증가율 241%를 보인 한국은 오는 11월 G20 정상회의 개최로 위상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더욱이 MICE 산업은 연관 산업간 상호 의존성이 매우 강하고, 대규모 장치시설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호텔, 쇼핑, 인쇄, 통신, 문화, 운송, 광고, 이벤트 등 각종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지대하다. 또한 지식 집약적이고 환경 친화적인 산업이라는 점에서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과 맞닿아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 MICE업계는 현상적으로만 MICE 산업의 가능성을 이야기할 뿐 산업분류도 체계화 되지 못해 정확한 정의와 통계가 전무한 실정이다. 발 빠르게 세계정세에 대처하고 있는 MICE 산업 선진국 싱가포르, 일본 등 경쟁국과 비교하면 조급함마저 든다. 아쉽게도 우리나라엔 세계 100대 전시회가 한 개도 없는 상황이다.
이제는 우리나라도 지역별 전시 컨벤션 센터의 특화전략을 마련하고, 도시마케팅 조직 및 인력 등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또한 많은 MICE 전문가들은 정부의 지원으로 MICE 유관기관과 관련법을 일원화하고 국가 마케팅을 추진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한다.

# 쉴 틈 없이 달리는 라이벌 국가들
싱가포르는 일찌감치 전시컨벤션 복합리조트로 MICE 산업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2005년 TIME지는 아시아 최고의 MICE 시설을 갖춘 비즈니스도시로 싱가포르를 선정한 바 있다. 이러한 싱가포르의 앞선 전시행정능력은 정부 주도의 인프라 확충과 지원제도 운영으로 빛을 더 한다. 관광청 7개 본부 중 BTMCE 전담부서가 있고, 싱가포르 컨벤션 산업의 글로벌 마케팅을 위해 2006년부터 5년간 1억 700만 싱가포르달러를 투자했다.
싱가포르에 있는 다국적 기업의 존재도 무시할 수 없다. 무려 7,000여개 이상의 기업이 등록돼있고 싱가포르 정부 역시 이들의 육성을 적극 지원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수년간 아시아 최고의 자리를 유지해온 싱가포르는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협력업체와 공조를 통해 각각의 행사에 맞는 최선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올해 들어 싱가포르의 공격적인 MICE 산업 공략은 마리나베이샌즈와 리조트월드센토사 등 2개의 복합리조트 개장으로 절정에 이른 것으로 평가받는다. 싱가포르 중심사업지구 인근인 마리나베이 매립지에 건설된 마리나베이샌즈는 올해 4월 완공됐으며 55층 타워형 호텔 3동, 10만㎡ 회의실, 최고급 쇼핑샵과 카지노가 들어선다. 말레이시아 캔팅그룹이 44억 달러를 들여 1월에 오픈한 리조트월드센토사는 동아시아 최초의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갖췄다.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과 홍콩, 말레이시아 등지에서도 MICE산업을 전략적으로 선점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홍콩은 지난해 11월 정부산하에 MICE전담 본부인 MEHK를 설치했다. 국제무역도시답게 170여 국가의 무비자 입국 허용과 자국에 구애받지 않는 공정한 법률 체계는 홍콩이 MICE선진국으로서 가진 최대 강점이다. 상하이국제전시센터를 건립하면서 독일 메세사와 협력하는 등 전시컨벤션 선진국인 독일 기업들과 협력 체계를 구축한 중국의 고속 성장도 주목할 만하다.

# 개최건수 증가? 속빈 강정!
우리나라의 전시 컨벤션 개최건수는 두 자릿수의 높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인프라와 부대시설은 무역규모를 감안할 때 크게 미흡한 실정이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 2월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06년 기준 한국의 전시장 면적은 15만 9,898㎡에 불과하다. 이는 세계 25위 수준이고 무역규모 대비 전시장 면적비율 역시 2.6으로 선진국이나 아시아 주요국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전시회 개최건수는 2008년 409건에 달해 2000년 이후 연평균 15.2%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으나 국제규모(전시면적 2만㎡ 이상)의 전시회는 전체의 2%인 11개에 불과했다.
현재 국내 국제회의 및 전시회 개최시설은 9개의 컨벤션센터와 3개의 전문 전시시설 등 총 12개의 전시 컨벤션 시설이 운영 중이다. 특히 올해는 G20 정상회담과 유관회의와 IMF 아시아 컨퍼런스 등의 다양한 국제회의가 개최된다. G20정상회의는 회원국 정상뿐 아니라 IMF와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 수장이 대거 참석함으로써 이를 잘 치러내면 막대한 경제적 파급효과 뿐 아니라 국가 이미지 제고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 MICE산업의 경제적 효과는 얼마나 될까?
2007년 국내 MICE산업의 경제규모(유발효과 포함)는 컨벤션산업과 전시산업을 합쳐 약 2조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관련 자료의 구체적인 조사방법을 살펴보면 대부분 임의 추정한 경우가 많아 신뢰성을 확보했다고 보기 어렵다. 지역과 컨벤션센터별로 측정 기준이 달라 같은 규모의 행사를 유치해도 유발효과는 지자체마다 다르다. 이는 때로 지자체별로 거품 낀 생색내기 식 홍보자료로 쓰이기도 한다.
세계관광기구(UNWTO)가 권고하는 ‘MICE산업 경제효과 측정방법’을 적용한 캐나다의 2006년 분석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UNWTO가 권고하는 방법을 적용하기 전인 2005년에 비해 2006년에 직접지출액과 간접지출액, 유발효과를 모두 포함한 수치가 무려 70배나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MICE산업의 경제효과 측정방법 및 결과의 신뢰성 개선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 MICE 산업 전략, 이제는 행동으로
벨기에 브뤼셀은 좁은 국토에도 불구하고 4개의 컨벤션단지를 효과적으로 차별화하는데 성공했다. ▲대규모 전시컨벤션을 유치하는 Rogier 컨벤션구역, ▲관광형 Grand Place 컨벤션구역, ▲국제회의형 Europe 컨벤션구역, ▲중소 규모 회의가 열리는 Louise 컨벤션구역이 그것이다. 차별화한 4개의 컨벤션 복합단지는 과당경쟁을 방지하고 고객에게 행사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한다.
국내 지역별로 분산돼 있는 전시컨벤션 산업단지도 지역 특성에 맞게 차별화를 시도할 필요가 있다. 이런 면에서 한국 제1의 관광지에 위치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의 레저와 비즈니스를 결합한 발전전략은 눈여겨볼만하다.
도박도시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대형전시컨벤션 도시로 진화한 라스베이거스는 도시마케팅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MICE 관계자들은 한국도 국가 이미지의 제고를 위해 정부와 기업이 ‘Korea 마케팅 펀드’를 조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와 함께 MICE산업이 대규모 인프라 구축과 장기 투자가 필요한 사업임을 감안, 지방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자로 나서야 한다고 역설한다. 마침 서울시는 G20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MICE산업을 적극 육성하기 위해 대규모 컨벤션 유치 지원금을 1억 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외에도 MICE산업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를 정밀하게 측정하기 위해 MICE산업에 대한 정의를 정확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산업 분석 및 정책정보를 필요로 하는 매체가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고 통계의 정확성을 도모할 수 있다. 이는 또한 서울시에서 주관하는 서울MICE아카데미나 KOTRA의 MICE산업 전문가 양성과정 등 MICE 산업을 선도 할 전문 인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
정부에서도 이합집산식의 관련법을 통합하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협조체제를 구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전시컨벤션산업의 연관성을 제고하기 위해 국제회의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과 전시산업 발전 법을 전시컨벤션산업 발전 법으로 통합하고, 전시와 컨벤션을 통합 담당하는 부처 일원화가 요구된다. 현재 전시지원은 지식경제부, 컨벤션지원은 문화관광부 소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