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원에서는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간 840명의 인천공항 도착승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하루 120명의 도착 승객을 무작위로 선정해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며, 연령층 역시 무작위로 선정했다.
<1> 여행객 방문지 & 재방문율
중국방문객이 가장 많아…재방문은 장담 못해
2010년 6월 말 중국 여행객수가 33%로 전체 도착승객 중 1/3가량을 차지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뒤를 이어 동남아, 유럽, 일본의 여행객수가 많다. 이는 여행사의 예약 여행객의 목적지와도 어느 정도 일치해 우리나라 7,8월의 여행지가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재방문율이다. 다른 여행지에 비해 중국의 재방문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볼 때, 유리한 지리적 특성과 환율에도 중국의 여행지 인프라나 서비스가 떨어지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여행사 상품 여행지의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저렴한 상품가격보다 여행지의 수준 높은 인프라와 서비스를 갖춘 지역의 상품개발이 중요하다.
<2> 여행정보 어디서 취득 하나
여행사·언론 정보 14%만이 믿는다
응답자의 63%가 여행정보를 인터넷에서 취득한다고 답변했다. 또한 여행사나 언론의 여행지 정보보다도 지인에게서 듣는 여행지 정보를 더 신뢰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인터넷의 여행정보는 이미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의 후기와 정보로 얻는다는 응답이 지배적이다. 조사결과로 볼 때, 여행사의 여행상품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해서는 여행상품을 경험한 여행객의 후기와 실질적인 정보를 여행사 홈페이지가 아닌, 커뮤니티 상에서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
<3> 여행지 선택 기준은?
신선한 여행지보다 이미 알려진 여행지 선호…
여행객들이 여행지를 선택할 때 가장 우선시 하는 기준은 이미 알려졌지만, 못 가본 여행지다. 여행지를 선택하는 기준의 45%를 차지하는 문화유산지역이나 쇼핑지역은 기존에 알려진 여행 목적지를 의미한다. 전체 1/4정도의 응답자가 가격을 고려한다는 점에서 여행 경비도 여행지 선택기준에 큰 요소로 작용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4> 선호하는 여행일수 & 여행경비
단기여행도 300만원대… 여행경비 적정수준으로 향상
단기여행 선호도가 70%로 장기여행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단기여행은 4-10일 사이, 장기여행은 그 이상의 여행일수를 총합한 결과다. 장기여행은 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이 주로 계획을 세운다고 응답했다. 장기여행은 주로 유럽쪽을 가장 많이 선호했다. 단기여행에 필요한 가장 적절한 경비는 응답자의 72%가 대답한 200만원에서 300만원선이다. 그러나 1/4가량은 100만원 안으로도 충분히 단기여행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장기여행은 응답자의 30%가 선호했으며 적정 예상경비는 200만원에서 500만원대로 다양한 분포를 보였다. 장기여행을 선호한다는 응답자 중 75%는 200만원에서 400만을 장기여행의 적정 경비로 생각했다.
<5> 선호하는 여행사 있나?
76%가 ‘없다’ ‘모른다’ ‘신뢰하지 않는다’
선호하는 여행사가 있냐는 질문에 76%의 응답자가 ‘없다’ 내지는 ‘모른다’, ‘신뢰하지 않는다’라고 응답했다. 이 조사 결과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여행사를 통한 여행을 염두해 두지 않고 있으며, 신뢰도도 매우 낮다는 것을 보여준다. 선호하는 여행사가 있다고 응답한 24%의 사람들 중에서는 43%가 하나투어를 꼽았다. 19%의 응답자가 선택한 롯데와 각각 11%를 차지한 내일여행과 참좋은여행사가 그 뒤를 이었다. 나머지 기타 응답으로는 모두투어, 자유투어, 투어2000 등의 여행사가 있다. 배낭여행에 주력하고 있는 내일여행의 선호도는 20-30대가 가장 높았다.
젊은층일수록 여행사에 대한 불신도가 높았고 선호하는 여행사가 없다는 응답자도 많았다. 이 조사결과에서 볼 때, 응답자가 선호하는 여행사의 유무는 크게 의미가 없다. 여행사를 통한 여행의 신뢰도가 점점 떨어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여행업계는 지금 아주 작은 파이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여행사에 대한 불신은 다음 설문조사에서도 이어진다.
<6> 개별여행 VS 패키지여행
수준 높은 여행잠재자들, 81%가 개별여행 떠난다
패지지여행보다 개별여행을 선호한다는 응답자가 81%로 대다수의 사람들이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여행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앞의 조사결과에서처럼 젊은층일수록 패키지여행은 거의 염두해 두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나머지 19%의 응답자가 패키지여행을 선호한다고 대답했으며, 대답한 연령층은 대부분 50대 이상이다.
패키지여행보다 개별여행을 선호하는 추세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진행돼 왔고, 현재도 개별여행의 선호도는 점점 상승하고 있다. 여행 잠재자들은 ‘가격대비 최대 만족도’를 여행사에서 얻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여행의 만족도를 스스로 높여가고 있다. 여행을 계획할 때의 경비도 적정수준으로 올라갔다. 이것은 여행잠재자들이 무조건 저렴한 여행루트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는 여행업계끼리 작은 파이를 두고 경쟁하기 이전에,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의 수준 높은 눈과 발이 돼주는 안내자로써의 역할을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