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사라 리) 키위 홈스테이를 잘 하는 방법은 적절한 기대치를 가져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시 말하면 홈스테이가 나에게 무언가를 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보다는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관계가 좋아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라는 것이다. 우선적으로 이해해야 하는 것은 키위 홈스테이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이다.
1. 키위 홈스테이는 철저하게 개인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한국의 부모처럼 다 챙겨 주지도 않고 잘못한 일을 그냥 넘어가지도 않는다. 모든 일의 책임이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2. 어느 홈스테이나 각각 규정이 있기 마련이다. 가령 아침은 몇 시에 먹고, 점심은 싸주거나 아니면 자신이 준비한다던지, 그리고 저녁은 몇 시에 한다 등 여러 가지 규정이 있다. 한국인이 가장 잘 부딪히는 것 중의 하나가 저녁식사와 관련 된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키위들은 저녁 예정시간 한 시간 전 정도부터 준비한다. 저녁 식사를 안하게 될 경우 반드시 미리 전화를 해야 한다. 즉흥적으로 계획하는 일에 익숙한 한국인에게는 본인의 의도와는 달리 전화를 못하거나 안 하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저녁을 먹지 않게 될 경우는 미리 전화를 해서 준비하지 않도록 배려해 주어야 한다.
3. 샤워를 한 후 뒷정리를 잘하고, 샤워하는 시간은 10분을 넘기지 않는다. 샤워를 하루에 두 번 한다 해도 그것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으나 샤워를 30분이상 한다든지 욕조에 뜨거운 물을 양껏 받아서 목욕을 하는 일이 이들에게는 흔치 않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삼가해야 한다. 샤워를 할 때 목욕실에 팬 스위치가 있다면 팬을 켜서 샤워 중에 습기를 배출할 수 있도록 해 둔다. 이것이 목욕실의 내구성을 보존하는 길이다.
4. 전기장판은 취침 전에 따뜻하게 만든 다음 취침 시에 전원을 끄도록 되어있다. 잠자는 동안 내내 전기담요를 켜야 잠이 오는 경우에 전원을 켜 놓은 상태에서 취침해도 무방하나 반드시 창문을 조금 열어두어 환기를 해두고 침대를 떠날 경우 전원을 반드시 꺼야 오해를 피할 수 있다. 평소 거실에서 생활할 때도 추운 경우엔 두꺼운 옷을 입도록 해둔다. 반바지와 짧은 티셔츠만 입고서 춥다고 전기히터 등을 마구 켤 때 키위들은 오히려 이상하게 생 각한다. 이것은 한국에서 쩔쩔 끓는 아파트 생활을 당연하게 해 온 우리의 그릇된 문화에서 생긴 문화 탓이 아닐까 생각한다.
5. 컴퓨터를 오래 하지 않도록 한다. 전화선과 컴퓨터를 함께 사용하는 모뎀시스템이 뉴질랜드에서는 아직도 보편적이다. 그러니 컴퓨터를 짧게 사용해야 상대방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전화나 컴퓨터를 부득이 많이 사용해야 한다면 홈스테이에 양해를 구해 별도의 선을 설치할 수 도 있으나 이러한 경우 내가 얼마나 오래도록 그 집에 체류할 것인가를 잘 고려해야 한다. 별도의 설치비용은 본인이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6.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밤 늦도록 텔레비젼을 시청하고 컴퓨터로 채팅하는 일에 익숙한 우리가 홈스테이하는 동안에는 자제해야 하는 일이다.
7. 대체적으로 키위 홈스테이를 할 때는 음식이 부실하다고 느끼게 된다. 따라서 간식으로 먹을 수 있을 만한 것을 냉장고에 보관하여 두었다가 필요시 이용하면 된다. 김치나 젖갈류는 사정에 양해를 구하고 냉장고 한쪽에 밀폐된 용기로 따로 보관하였다가 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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