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는 기원전 3400년경 중국의 황제 신농씨(神農氏)가 최초로 해독제로 썼다는 전설이 ‘식경’에 기록돼 있는 것으로 보아, 오래 전부터 약초로 이용해 온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육우(陸羽)는 그의 저서 〈다경(茶經)〉에서 “차는 덕을 갖춘 사람들이 마시기에 가장 알맞은 음료수”라고 했다. 이는 차에 훌륭한 성분과 효능이 있음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동의보감(東醫寶鑑)〉에도 “차는 기를 내리고 숙식을 소화하며, 머리를 맑게 하고 소변을 편하게 하며, 소갈을 그치고 잠을 적게 하여 독을 푼다”고 적고 있다. 또 일본의 에이사이선사는 〈끽다양생기(喫茶養生記)〉에서 “인체의 오장 중에서 심장이 가장 중요하다. 심장을 건강하게 하는 방법으로 차 마시기가 좋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여러 가지 기록들로 볼 때 차에는 분명 인체에 유익한 성분이 들어있어 온갖 질병을 예방․치료하며, 심신을 즐겁고 깨끗하고 건강하게 하는 효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근래 들어선 식품영양학 등이 발달되면서 차의 성분도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명확한 수치로까지 나타내, 기호음료로서 차의 우수함을 입증해 주고 있다.
강력한 항암효과
중국의 예방의학과학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녹차․홍차․우롱차 등 모든 찻잎에 ‘N-니트로소’ 화합물의 합성을 억제하는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중에서도 녹차의 항암효과는 강력해, 홍차의 억제율이 43%인데 반해 녹차는 무려 85%에 이른다.
일본 시즈오카(靜岡)의 한 대학 연구결과를 보면, 일본의 주요 녹차 생산지인 시즈오카현 내에서 차 산지로 유명한 오이키와 지역 주민들의 암 사망률은 차를 생산하지 않는 지역에 비해 매우 낮고, 위함 사망률은 전국 평균 ⅓에 지나지 않았다.
노화 억제
차의 성분 중에는 항산화 작용을 하는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어 노화를 억제시킨다.
찻잎에는 아연, 구리, 철, 망간, 불소 등의 미량의 원소, 카페인, 폴리페놀, 비타민 P 등 일반 음식물에선 결핍되기 쉬운 광물질과 약효성분인 유기물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또 레몬의 5배나 되는 비타민 C를 함유하고 있어서 피부가 거칠어지는 것을 막고 피하조직에 탄력을 주며 보습성을 유지하도록 하기 때문에 피부를 곱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성인병 예방
나이가 중년에 접어들수록 성인병을 조심해야 한다. 차에는 이러한 성인병을 예방하는 성분이 들어있어 자주 마시면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고혈압의 주요 원인은 소금인데, 소금 속의 나트륨 성분이 혈액의 삼투압을 상승시키기 때문이다. 차에는 칼륨 성분이 있어서 나트륨을 체외로 배출하도록 하며, 고혈압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콜레스테롤 역시 마찬가지. 우리 몸에 콜레스테롤이 많아지면 혈관에 붙어서 혈관 벽을 딱딱하게 만들거나 혈관 통로를 좁게 만들어 동맥경화 등을 유발시킨다. 차에는 ‘EGDg’라는 독특한 성분이 있어서 콜레스테롤을 줄여주고 몸 밖으로 배출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찻잎에는 비타민 C가 풍부해 지방의 산화를 촉진하고 콜레스테롤의 배출을 더욱 왕성하게 해준다. 차에는 인슐린의 합성을 촉진시키는 다당류 성분이 들어있어서 당뇨병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 방지와 다이어트
현대인의 비만은 유전적인 요인도 있지만 주로 고칼로리 음식 섭취와 운동 부족에 그 원인이 있다. 또 우리가 생활 속에서 자주 마시는 각종 음료수도 비만을 가져오는 한 요인이 된다. 그러나 차는 열량이 거의 없는 저칼로리 음료이기 때문에 체중 조절에 더없이 좋다. 중국사람들이 고지방 육류를 많이 먹고 기름진 음식을 먹지만,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뚱뚱한 사람이 적은 것은 차가 비만을 억제해주기 때문이다. 중국사람들은 물 대용으로 항상 차를 마시기 때문에 기름진 음식을 먹고도 많은 양의 지방질이 몸 속에 쌓이지 않고 배출되는 것이다.
중금속과 니코틴 해독작용
산업화가 돼 갈수록 우리가 먹는 과일이나 채소류, 어패류에 이르기까지 중금속에 오염돼 건강을 위협한다. 일반적으로 중금속은 호흡기나 소화기를 통해 체내에 들어가면 배설되지 않고 축적돼 중금속 중독을 일으킨다. 차에는 이러한 중금속을 해독하는 효능이 있다. 차에 들어있는 카테킨이라는 성분은 방사성 동위원소가 뼈 골수에 도달하기 전에 인체로부터 제거시켜준다.
담배에 들어있는 니코틴도 마찬가지다. 니코틴은 체내에 흡수되면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혈관을 수축시키므로 혈압을 상승시키고 호흡도 가빠지게 하며, 폐암까지 발생시킬 수 있다. 차의 폴리페놀 성분은 담배의 니코틴과 쉽게 결합해 체외로 배출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피로회복과 숙취제거
만성 피로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차 한 잔의 여유는 정신 건강은 물론 신체 건강에도 큰 도움을 준다. 차에 들어있는 카페인은 대뇌 활동을 활발하게 해 체내의 여러 기능을 원활하게 해준다. 커피에도 카페인이 들어있지만, 커피 한 잔에는 차보다 훨씬 많은 카페인이 함유돼 있어 중독성이 있다. 또 찻잎에는 커피에 없는 데오피린과 카테킨, 데아닌이라는 성분이 들어있어 카페인과 결합해 불용성 성분으로 만들거나 그 활성을 억제하기 때문에 커피에서 보이는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다.
차는 숙취제거에도 놀라운 효능을 발휘한다. 알코올이 체내에 들어가면 간장에서 분해돼 최종적으로 물과 이산화탄소로 된다. 그러나 간장에서 분해할 수 없을 정도의 알코올을 마시면 분해 중간 단계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 성분이 쌓여서 숙취가 나타난다.
찻잎 속의 카페인은 혈액 중의 포도당을 증가시키고 간장의 알데히드가 빨리 분해되도록 한다. 더불어 찻잎 속의 비타민 C가 이러한 활동을 촉진시켜 숙취해소 효과를 더욱 높이게 된다.
변비 치료
현대인들은 많은 스트레스와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변비에 걸리기 쉽다. 변비는 장기의 간장이 약해져서 수축이완 운동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데, 찻잎 속의 폴리페놀 성분은 위의 긴장도를 높여 위 운동을 활발하게 해준다. 뿐만 아니라 장관의 긴장도를 풀어줘 변비를 치료해준다. 특히 차는 소장운동을 활발하게 하기 때문에 신경성 변비뿐만 아니라 이완성 변비에도 효과가 있다.
충치 예방
충치는 입 속에 번식하는 세균이 치아를 파먹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찻잎 속에는 불소성분과 함께 세균을 살균하는 폴리페놀 성분이 있어 충치를 예방해준다. 입냄새 역시 차속에 있는 플라보놀 성분이 없애 주는데, 차의 이러한 효능은 냉장고의 냄새 제거나 각종 육류 음식을 만들 때 냄새 제거를 위해 많이 사용하고 있다.
체질의 산성화 예방
현대인들이 많이 먹는 산성식품은 칼로리가 높고 체내의 신진대사 과정을 통해 체액을 산성화시킨다. 산성을 과다 섭취해 몸이 산성화가 되면 몸의 피로감이 증가하고 동맥경화나 고혈압, 뇌일혈, 위궤양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차에는 카페인, 테오필린, 네오브로민, 크산틴 등 알랄로이드 물질이 많이 들어있어 대표적인 알칼리성 음료다. 차는 몸에 바르게 흡수되고 산화돼 농도가 비교적 높은 알칼리성 물질을 만들기 때문에 혈액 속의 산성물질을 중화시킨다. 차에는 산성을 예방하는 칼륨과 아연, 마그네슘, 망간 등 미네랄이 함유돼 있어 장기 복용하면 몸을 알칼리성 체질로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염증과 세균 감염 억제
찻잎의 성분이 염증을 억제한다는 것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이것은 차의 폴리페놀 성분과 사포닌 성분에 의한 것으로, 위궤양이나 위 점막 출혈을 비롯해 각종 부종을 억제하고 치료하는데 큰 효과가 있다.
또 차는 장티푸스, 이질 등의 전염성 세균이나 장 속의 세균들의 생육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일본에선 살인성 식중독균인 O-157균에 녹차를 투여한 결과, 1시간만에 완전 사멸된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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