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엔엘뉴스=강정호 기자) 대형 항공사와 저가항공사(LCC)의 실적 비교에 희비가 교차했다.
대형 항공사와 LCC 모두 고유가 직격탄을 맞았지만 LCC들은 소비자들의 인식변화에 따른 탑승률 증가, 국제선 순항 등의 영향으로 대형 항공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표를 받고 있는 것이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상 최대 수익을 냈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주춤한 모습이다. 양사 모두 올해 들어서도 외형은 성장했지만 수익성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악화된 것이다.
상반기 영업이익 규모가 나란히 30% 이상 급감했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3분기 매출 규모는 3조3191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3% 늘었지만 영업이익 규모는 1년 전에 비해 46.5% 감소했다.
유가 급등에 따른 연료유류비가 전년 동기에 비해 34%나 늘어나면서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환율의 환차익으로 인해 순손실의 규모는 더욱 커졌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도 외형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영업이익 규모는 1년 전에 비해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저비용항공사의 경우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고유가 영향을 받았지만 1년 전보다 탑승률이 높아진 데다 수익성이 좋은 국제선이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올해 3·4분기 영업이익이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 16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3·4분기에 4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1년 새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탑승률이 국내선 92%, 국제선 87%로 전년 동기 탑승률 89%, 80%에 비해 각각 3%포인트, 7%포인트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진에어와 ‘유이’하게 연간 흑자를 기록한 에어부산은 올해 3·4분기 500억원의 매출액과 5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액은 49.7%, 영업이익은 87.2%나 급증한 수준이다. 올해 취항한 부산∼타이베이, 부산∼홍콩, 부산∼세부 등의 신규 국제선 노선이 평균 75% 이상의 탑승률을 기록하면서 외형은 물론 수익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다.
진에어도 올해 지난해 이상의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2·4분기 이후 5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진에어는 3·4분기에도 흑자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가의 직격탄을 피하지는 못했지만 국제선 노선이 자리를 잡으면서 순익을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운항을 시작한 티웨이항공의 경우 분기기준으로 흑자를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지난 8월 흑자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LCC 업계 한 관계자는 "LCC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강해지면서 국내선은 물론 국제선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어 성장세를 지속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LCC의 경우는 오히려 그 혜택을 볼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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