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홍수에 여행업계도 휘청

대홍수로 물에 잠긴 수도 방콕.
(티엔엘뉴스=강정호 기자) 사상 최악의 대홍수로 물난리를 겪고 있는 수도 방콕을 비롯해 , 태국 대부분 지역이 여행자제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여행 취소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 신규예약은 거의 없을 정도이며 , 2004 년 동남아 쓰나미 때 못지않게 심각한 상황이다 . 태국 대홍수의 여파로 국내 여행 ‧ 항공업계도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

하나투어는 11 월 태국 여행 예약자 가운데 약 10 % 이상이 일정을 취소했고 , 모두투어의 경우도 지난 26 일부터 다음달 10 일 사이 태국 여행상품을 예약한 고객 가운데 취소율이 30 % 에 달했다 .

방콕이 국내 항공사 대부분이 취항하고 있는 인기 노선인 만큼 항공업계도 갈수록 떨어지는 탑승률과 예약률에 긴장하고 있다 .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28 일부터 30 일까지를 기준으로 한 방콕노선 예약률이 70.7% 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4% 포인트 급락했다 . 대한항공도 27 일부터 31 일까지 같은 항공편 예약률이 전년 동기 대비 6% 포인트 줄어든 93% 로 나타났다 .

제주항공 , 진에어 , 이스타항공 등 저비용 항공사들의 예약 취소율은 20~30% 선에 달했다 . 최근 방콕 노선에 신규 취항한 티웨이항공은 지난 4 일 홈페이지 등을 통한 예약률이 80% 였는데 태국 홍수사태 여파로 실제 탑승률은 60% 수준에 그쳤다 .

이번 홍수사태가 11 월말이나 12 월 중순께 완전히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여행 ㆍ 항공업계는 당분간 다른 동남아 지역 등으로 여행 수요를 돌리는 데 힘을 모을 계획이다 .

한편 태국의 관광산업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 태국의 올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목표는 지난해 1580 만 명보다 20% 많은 1900 만 명 . 올 1~7 월은 작년 동기보다 27% 많은 1280 만 명이 태국을 다녀가 목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번 홍수사태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